헵타포드 B를 배워,
미래를 알지만 수행적으로 살아가는 루이즈의 삶은 환희의 극치를 향해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리가 떠나고 사랑하는 딸도 떠나간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말입니다.(마음은 아프겠죠...)
헵타포드 B를 통해 극적으로 표현하였지만, 실제 우리 삶에도 미래를 다녀 온 듯 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죠.. 사람 보는 눈을 가진 사람들이 있어요.
춤, 무도, 음악에서 키우려는 어떤 역량도 그와 비슷하지 않을까 합니다. 신체적 삼매를 하는 훈련들, 관절의 움직임 하나까지 어떻게 움직이는지 인지하면서 행동(명상 기법)하다 보면 어떤 쾌를 느끼지 않나 생각합니다. 음악을 듣다 보면 과거와 미래로 음악이 들리고요. 그리고 흥얼거리고..
그리고 우리는 기본적으로 어렸을 때부터 그런 훈련을 하며 살아 가고 있는 것을 소설에서도 넌지시 표현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순차적인 의식 양태 에서도요.)
어린이 언어 습득에 관한 구절이요..
honored, maid of honor, made of honor(165page)
이집트어 ken은 작다, 크다 두가지 뜻을 함께 내포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한 예는 무지기수로 많고요. 그때 그때 가장 적절한 한가지 뜻을 지닌 기호를 사용하면 될 터인데, 인간은 그러지 않고요. 그때 그때 파악해야 하는 혹독한 시험들이 가득합니다. 이런 훈련이 되어 있지 않으면 사회생활이 힘들어 지기도 합니다.(우치다 타츠루의 소통하는 신체에서 발췌했습니다.)
이런 훈련이 잘 되어 있는 사람은 선택에 있어서도 왠지 이쪽이 더 나은 선택인 것을 미리 아는 사람처럼 행동하죠..어떻게 보면 이 소설에서 표현하듯이 연극적이죠.
우리는 뭔가가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가 될 수 밖에 없다. 되어야 하는 삶은 지금의 삶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될 수 밖에 없는 삶은 지금의 삶을 환희의 극치로 만들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베가본드 만화책 보면 타쿠앙 스님이 비 속에서 외치는 말이 생각났어요.
'사람의 운명은 결정되었지만, 그렇기에 자유롭다.'
문학에서 겉으로는 모순적으로 보이지만.. 역설적인 문구들이 넘치죠..

소통하는 신체 -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선다는 그 위태로움에 대하여우치다 선생이 모든 책에서 던지는 이야기는 결국 커뮤니케이션론이라고 할 수 있다.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과도 소통할 수 있는 힘을 어떻게 기를 것인가 하는 이야기다. 40년이 넘도록 날마다 합기도를 수련하는 것도, 레비나스 철학을 공부하는 것도 거기에 맥이 닿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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