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함께 읽기] 당신 인생의 이야기(테드 창) 읽고 이야기해요!

D-29
3. 영으로 나누면 : 제일.. 이해하기 어려운 단편이었습니다. 일단 0으로 나눠서 1=2가 되는 등식 얘기를 들어본 적 없을 뿐더러, 기존의 단편들이 'a=b이므로 b는 c가 돼서 c는 ···이므로 결국 a=z'이다 처럼 순차적인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면 진도가 안나가는 것에 비해, 자가당착에 빠진 수학자와 그의 배우자의 이야기를 잇는 짧은 수학 토막상식들이... 페이지를 넘어갈 수록 전혀 이해가 안되는 부분 투성이었기 때문입니다ㅠ(그럼에도 이런 토막상식들 덕에 이야기가 훨씬 풍요로워지긴 했습니다.....) 그럼에도 흥미로웠던 건, 자기 손으로 자신이 믿어온 모든 법칙들이 의미없다는 걸 밝혀버린 레네가 느끼는 절망감을, 그런 레네를 구원할 수 있을 거라는 믿었음에도 결국에 그를 포기하며 누군가에게서 구원받았던 자신의 과거를 제 손으로 저버리는 칼이 느끼는 괴로움이 같은 양상을 띈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둘은 마지막 순간에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최적의 상대였지만, 그 공감이 서로를 헤어지게 만든다는 모순이 이 단편의 여운을 남기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몹시 현실적이라고 느꼈어요.
5. 일흔두 글자 : 인공 인간 호문쿨루스에 정령의 일종인 샐러맨더, 운디네까지. 판타지적 요소란 요소를 처음부터 깔고 들어가는 이 단편은 물체의 '진명'을 알면 그것을 토대로 물체에 여러 성질을 부여할 수 있다는 특성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어느 괴담만 해도, 귀신의 이름을 정확히 알아야 물리칠 수 있다던가 하는 얘기가 있을 만큼, 이름에는 예로부터 강력한 힘이 있다고 믿어지지요. 이러한 인식을 잘 녹여낸 재미있는 작품이었어요! 정액으로 생명창조하는 건 좀 징그러웠는데, 종의 세대수가 정해져있어서 그 한계를 명명학자의 이름서명으로 타파해나간다는 건 얼마나 기발한 발상인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에피소드인데 시간이 모자라 이만 말 줄입니다!!! 책 너무 즐겁구 늦게 참여해서 너무 아쉽네요ㅠㅠ
도리 님의 동생 분이신가봐요! 히히 반갑습니다~ 저도 기본적으로는 소설을 ‘재밌다!’에서 끝내는 편이지만 이번에 여러 이야기를 들으니 이해가 더 잘 되어서 좋더라고요. 무맹님의 독서후기도 즐겁게 기다릴 테니 부담없이 올려주세요~~
외모 지상주의에 관한 소고 : 다큐멘터리 읽으면서 머리가 뽀개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논쟁적인 주제를 드러내는데.. 정말 재미있는 형식이었어요. 극도의 극소적인 실미증을 유발하는 칼리로 논리를 벼리고 벼리다 보니..설득 당하면서 이 시대에 정말 필요할지도 모르겠단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저는 그럼에도 선택하지 않을꺼란 생각이 들긴 했어요.. 모든 것이 폭력적이다라고 여기는 지라.. 다르게 말하면, 상처를 주고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여긴다고 말 할 수도 있고요. 나는 폭력적인 삶을 살지 않겠어라고 말하기 보단 내가 폭력적이란 사실을 아는게 더 중요하다고, 말 할 수도 있고요. 그래서 소설에서 성숙이란 단어도 이래저래 조금은 이상한 맥락에서 나오긴 했지만, 기술에 의한 제거로, 성숙에 이를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그런 기술의 선택이 성숙의 증거라고 한 표현도 조금은 의문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머리가 뽀개집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우리 모임이 D-1이라고 뜨네요. 책 한 권 29일에 읽는다,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닌 것 같이 여겨지지만 테드 창의 소설들은 하나하나 만만치가 않아서 상당히 긴 여정을 거쳐 온 기분이에요. 한 편 한 편 읽고 남겨주시는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하고 생각할 거리도 많이 던져주어서 정말 ‘꽉 찬 독서’를 했다는 기분입니다. 오늘까지가 ‘외모지상주의~’를 읽는 기간이고, 아직 마지막 단편을 읽은 소감을 남기지는 못했지만(지금 코로나인듯 코로나 아닌 고열에 시달리고 있어요…;) 완독하신 분들, 혹은 다 읽지 못하신 분들도 마지막으로 소감 한 마디씩 남겨주셨으면 해서 미리 공지를 올립니다. 모임이 즐거우셨나요? 아쉬운 점은 혹시 없으셨나요? 우리 ‘숨’도 이어서 확 갈까요? ㅎㅎ 그냥 아무 이야기나 나눠주세요~ 일상에 치여 독서를 못하신 분들이라도 나중에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읽게 되신다면 우리의 수다가 벗이 되어드리리라 믿어요. 수료증 발급은 모임 종료 후 1주일 이내로 하겠습니다. 발급 기분은 ‘한 번이라도 글을 남겨주신 분’으로 할게요. 마지막까지 모두 즐거운 독서 해요!
오늘 12시 지나면 종료인건가요? 테드창 인생책 되어버렸네요. 전 숨 빌려 놨습니다. ㅋㅋㅋ
오늘이 마지막 날이군요. 여러 분들께서 의견 나누어주셔서 정말 재미있었는데, 제가 체력 방전 상태라 작품 두 편 읽고 중단했어요. 결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라... 그래도 흰벽님께서 추천하신 <네 인생의 이야기>는 꼭 읽어보겠습니다. 모임 열어주신 흰벽님, 의견 나누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정말 즐거웠어요. 이 모임에서 처음 뵙는 @김새섬 대표님께도 감사드려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고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셔서요.
칼리는 눈가림이 아닙니다. 아름다움이야말로 여러분의 눈을 가리고 있는 것입니다. 칼리는 당신이 볼 수 있게 해줍니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 외모 지상주의에 관한 소고 : 다큐멘터리, 385쪽,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의무화는 반대하지만 칼리가 있다면 써보고 싶네요. 다르게 보는 게 가능해지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기대가 생겨서요. 타메라 라이언스의 이야기를 좇아가다보면 어렸을때 부모의 뜻에 의해 칼리를 사용했지만 성숙한 존재로서의 시선도 가진 것처럼 묘사되어 있어서 독자도 다 써보고 싶게 만들지 않았나(?) 작가의 의도인가 싶기도 하지만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이렇게 모임이 끝나는 게 아쉬워 다급하게 마지막 단편이라도 읽고 생각 남김니다. 그동안 나눠주신 의견 잘 염탐했네요. 흐흐. 다음 모임 때는 여건이 될 때 참여해서 꼭 완독하는 걸로... 제가 못 읽은 대신 동생이 잘 읽은 것 같아 그건 그거대로 뿌듯합니다. 호호. (무맹님. 당신의 전두엽 활성화에 요 책이 기여했습니다.) 처서인데 왜 아직도 더울까요. 모쪼록 다들 건강 조심하시고 다른 모임에서도 또 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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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관해 깊이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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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앤솔러지클럽] 3. [책증정] 일곱 빛깔로 길어올린 일곱 가지 이야기, 『한강』[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
듣고 이야기했어요
[밀리의서재로 듣기]오디오북 수요일엔 기타학원[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팟캐스트/유튜브] 《AI시대의 다가올 15년,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같이 듣기
매달 다른 시인의 릴레이가 어느덧 12달을 채웠어요.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 12월] '오늘부터 일일'[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11월] '물끄러미'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어두운 달빛 아래, 셰익스피어를 읽었어요
[그믐밤] 35.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1탄 <햄릿>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밤] 38.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4탄 <오셀로>
한국 장편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수림문학상 수상작들 🏆
[📚수북탐독]9. 버드캐칭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8. 쇼는 없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첫 시즌 마지막 모임!)[📕수북탐독] 7. 이 별이 마음에 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6. 열광금지 에바로드⭐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책을 직접 번역한 번역가와 함께~
[도서증정][번역가와 함께 읽기] <꿈꾸는 도서관> <번역가의 인생책> 이평춘 번역가와 『엔도 슈사쿠 단편선집』 함께 읽기<번역가의 인생책> 윤석헌 번역가와 [젊은 남자] 함께 읽기[브릭스 북클럽]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함께 읽기[도서증정][번역가와 함께 읽기] <전차 B의 혼잡>
❄겨울에는 러시아 문학이 제 맛
[문예세계문학선] #01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함께 읽기[그믐밤] 8. 도박사 1탄, 죄와 벌@수북강녕[그믐밤] 40. 달밤에 낭독, 체호프 1탄 <갈매기>
독서모임에 이어 북토크까지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스토리 수련회 : 첫번째 수련회 <호러의 모든 것> (with 김봉석)[책증정] 저자와 함께 읽기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오프라인북토크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요리는 배를 채우고, 책은 영혼을 채운다
[밀리의서재]2026년 요리책 보고 집밥 해먹기[책걸상 함께 읽기] #23.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도서 증정] 소설집『퇴근의 맛』작가와 함께 읽기[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독자에게 “위로와 질문”을 동시에 던지는 이희영
[도서 증정] 『안의 크기』의 저자 이희영 작가님,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 이희영 장편소설 『BU 케어 보험』 함께 읽어요![선착순 마감 완료] 이희영 작가와 함께 신간 장편소설 《테스터》 읽기
<피프티 피플> 인물 탐구
피프티피플-이기윤피프티피플-권혜정피프티피플-송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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