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함께 읽기] 당신 인생의 이야기(테드 창) 읽고 이야기해요!

D-29
ㅋㅋㅋ 도리님 너무 웃겨요 화이팅!! 나중에 ‘숨’ 독서모임 열면 그때도 와주실 거죠?
2. 이해 : 호르몬 요법을 통해 얻게 된 초지능으로 신의 영역에 다다르려는 레온과 그와 같이 초지능을 가진 레널즈의 대립이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특히나 생명과학 전공이라서 그런지 생명 지식만 나오면 반갑더라고요. 도리님이 왜 저한테 추천해줬는지 알 것 같더군요! 그치만 뇌의 발달이 곧 신체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너무 사기같았습니다.. 너무 부럽네요. 레온과 레널즈의 대립 상황에서 레널즈가 기억자극을 통한 자기 파괴 커맨드를 시행하는 부분에서는 궁금한 점이 생겼습니다. 레온이 레널즈의 '자기 파괴 커맨드'라는 언급을 들은 후에, 자신을 모방하여 감각 정보를 받아드릴 시뮬레이터를 만들어내 자신은 간접적으로 모니터하는 방향으로 대비했는데도, 레널즈의 '이해해'라는 말 손짓으로 결국 붕괴했단 말이죠? 이것을 일련의 지각들을 연속해서 형성한 '기억자극'으로 일컬었는데 그럼 감각정보를 차단하고 시뮬레이터로 정보를 전달받던 레온이 기억자극을 시작하게 된 트리거는 무엇이었을까요? 시뮬레이터로 습득한 '이해해'라는 의미 자체가 트리거였을까요? 해당 시뮬레이터에는 그동안 레이놀즈가 쌓아왔을 기억들이 없었을테니 레온 본체만이 붕괴한 거겠죠? 이거와는 별개로 레이놀즈가 레온에게 기억자극용 정보들을 심어놓기 위해서 길가는 소년이 레온이 지나갈 때 사이키델릭 셔츠를 입게끔(또는 액정 셔츠에 자기가 원하는 신호가 레온 눈에 띄게끔) 조작했을 레이놀즈의 노고가 참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역시 초지능 선배는 무시하면 안되는 거였어요.
3. 영으로 나누면 : 제일.. 이해하기 어려운 단편이었습니다. 일단 0으로 나눠서 1=2가 되는 등식 얘기를 들어본 적 없을 뿐더러, 기존의 단편들이 'a=b이므로 b는 c가 돼서 c는 ···이므로 결국 a=z'이다 처럼 순차적인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면 진도가 안나가는 것에 비해, 자가당착에 빠진 수학자와 그의 배우자의 이야기를 잇는 짧은 수학 토막상식들이... 페이지를 넘어갈 수록 전혀 이해가 안되는 부분 투성이었기 때문입니다ㅠ(그럼에도 이런 토막상식들 덕에 이야기가 훨씬 풍요로워지긴 했습니다.....) 그럼에도 흥미로웠던 건, 자기 손으로 자신이 믿어온 모든 법칙들이 의미없다는 걸 밝혀버린 레네가 느끼는 절망감을, 그런 레네를 구원할 수 있을 거라는 믿었음에도 결국에 그를 포기하며 누군가에게서 구원받았던 자신의 과거를 제 손으로 저버리는 칼이 느끼는 괴로움이 같은 양상을 띈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둘은 마지막 순간에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최적의 상대였지만, 그 공감이 서로를 헤어지게 만든다는 모순이 이 단편의 여운을 남기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몹시 현실적이라고 느꼈어요.
5. 일흔두 글자 : 인공 인간 호문쿨루스에 정령의 일종인 샐러맨더, 운디네까지. 판타지적 요소란 요소를 처음부터 깔고 들어가는 이 단편은 물체의 '진명'을 알면 그것을 토대로 물체에 여러 성질을 부여할 수 있다는 특성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어느 괴담만 해도, 귀신의 이름을 정확히 알아야 물리칠 수 있다던가 하는 얘기가 있을 만큼, 이름에는 예로부터 강력한 힘이 있다고 믿어지지요. 이러한 인식을 잘 녹여낸 재미있는 작품이었어요! 정액으로 생명창조하는 건 좀 징그러웠는데, 종의 세대수가 정해져있어서 그 한계를 명명학자의 이름서명으로 타파해나간다는 건 얼마나 기발한 발상인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에피소드인데 시간이 모자라 이만 말 줄입니다!!! 책 너무 즐겁구 늦게 참여해서 너무 아쉽네요ㅠㅠ
도리 님의 동생 분이신가봐요! 히히 반갑습니다~ 저도 기본적으로는 소설을 ‘재밌다!’에서 끝내는 편이지만 이번에 여러 이야기를 들으니 이해가 더 잘 되어서 좋더라고요. 무맹님의 독서후기도 즐겁게 기다릴 테니 부담없이 올려주세요~~
외모 지상주의에 관한 소고 : 다큐멘터리 읽으면서 머리가 뽀개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논쟁적인 주제를 드러내는데.. 정말 재미있는 형식이었어요. 극도의 극소적인 실미증을 유발하는 칼리로 논리를 벼리고 벼리다 보니..설득 당하면서 이 시대에 정말 필요할지도 모르겠단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저는 그럼에도 선택하지 않을꺼란 생각이 들긴 했어요.. 모든 것이 폭력적이다라고 여기는 지라.. 다르게 말하면, 상처를 주고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여긴다고 말 할 수도 있고요. 나는 폭력적인 삶을 살지 않겠어라고 말하기 보단 내가 폭력적이란 사실을 아는게 더 중요하다고, 말 할 수도 있고요. 그래서 소설에서 성숙이란 단어도 이래저래 조금은 이상한 맥락에서 나오긴 했지만, 기술에 의한 제거로, 성숙에 이를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그런 기술의 선택이 성숙의 증거라고 한 표현도 조금은 의문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머리가 뽀개집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우리 모임이 D-1이라고 뜨네요. 책 한 권 29일에 읽는다,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닌 것 같이 여겨지지만 테드 창의 소설들은 하나하나 만만치가 않아서 상당히 긴 여정을 거쳐 온 기분이에요. 한 편 한 편 읽고 남겨주시는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하고 생각할 거리도 많이 던져주어서 정말 ‘꽉 찬 독서’를 했다는 기분입니다. 오늘까지가 ‘외모지상주의~’를 읽는 기간이고, 아직 마지막 단편을 읽은 소감을 남기지는 못했지만(지금 코로나인듯 코로나 아닌 고열에 시달리고 있어요…;) 완독하신 분들, 혹은 다 읽지 못하신 분들도 마지막으로 소감 한 마디씩 남겨주셨으면 해서 미리 공지를 올립니다. 모임이 즐거우셨나요? 아쉬운 점은 혹시 없으셨나요? 우리 ‘숨’도 이어서 확 갈까요? ㅎㅎ 그냥 아무 이야기나 나눠주세요~ 일상에 치여 독서를 못하신 분들이라도 나중에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읽게 되신다면 우리의 수다가 벗이 되어드리리라 믿어요. 수료증 발급은 모임 종료 후 1주일 이내로 하겠습니다. 발급 기분은 ‘한 번이라도 글을 남겨주신 분’으로 할게요. 마지막까지 모두 즐거운 독서 해요!
오늘 12시 지나면 종료인건가요? 테드창 인생책 되어버렸네요. 전 숨 빌려 놨습니다. ㅋㅋㅋ
오늘이 마지막 날이군요. 여러 분들께서 의견 나누어주셔서 정말 재미있었는데, 제가 체력 방전 상태라 작품 두 편 읽고 중단했어요. 결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라... 그래도 흰벽님께서 추천하신 <네 인생의 이야기>는 꼭 읽어보겠습니다. 모임 열어주신 흰벽님, 의견 나누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정말 즐거웠어요. 이 모임에서 처음 뵙는 @김새섬 대표님께도 감사드려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고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셔서요.
칼리는 눈가림이 아닙니다. 아름다움이야말로 여러분의 눈을 가리고 있는 것입니다. 칼리는 당신이 볼 수 있게 해줍니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 외모 지상주의에 관한 소고 : 다큐멘터리, 385쪽,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의무화는 반대하지만 칼리가 있다면 써보고 싶네요. 다르게 보는 게 가능해지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기대가 생겨서요. 타메라 라이언스의 이야기를 좇아가다보면 어렸을때 부모의 뜻에 의해 칼리를 사용했지만 성숙한 존재로서의 시선도 가진 것처럼 묘사되어 있어서 독자도 다 써보고 싶게 만들지 않았나(?) 작가의 의도인가 싶기도 하지만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이렇게 모임이 끝나는 게 아쉬워 다급하게 마지막 단편이라도 읽고 생각 남김니다. 그동안 나눠주신 의견 잘 염탐했네요. 흐흐. 다음 모임 때는 여건이 될 때 참여해서 꼭 완독하는 걸로... 제가 못 읽은 대신 동생이 잘 읽은 것 같아 그건 그거대로 뿌듯합니다. 호호. (무맹님. 당신의 전두엽 활성화에 요 책이 기여했습니다.) 처서인데 왜 아직도 더울까요. 모쪼록 다들 건강 조심하시고 다른 모임에서도 또 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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