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함께 읽기] 당신 인생의 이야기(테드 창) 읽고 이야기해요!

D-29
저는 이 소설을 읽으며 흠 작가는 확실히 T군, 했습니다. 조이님 말씀대로 지능이 좋다는 건 패턴을 파악하고(그것도 가능하다면 전 우주.. 게슈탈트로 표현하고 있더군요.) 그리고 메타 인지와 동시적 인지가 발달하는 것으로 그린 게 재밌었습니다. 특히 메타 인지가 많은 것의 답이 되는 것도 흥미롭고요. 그치만 이 소설이 그리는 인지가 발달한 슈퍼 인간의 상은 결국 작가의 인간에 대한 상에 기반하고, 이것은 꼭 개인의 것은 아니고 당시(?) 지적 풍토가 반영된 게 어닐까 싶었어요. 과학이나 컴퓨터 기술도 그렇고요. 지금의 과학자들이 읽는다면 한계를 지적하게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제가 보기엔 인간을 개별적 독립적 존재로 파악하고, 두뇌를 온몸을 움직이는 사령탑으로 생각하는 그런 인간관에 바탕한 듯한..) + 흰벽님 말씀대로 미드 느낌..ㅎㅎ
제목인 ‘이해’라는 말도 재미있었네요. 뇌의 능력이 높아지는 건데, 그게 ‘이해’이면서, 자기 파괴적 커맨드가 실행되는 것도 ‘이해’라는 것, 그걸 이해하면서 동시에 그 이해는 절대로 막을 수 없다는 것.. (그 자기파괴적 커맨드가 말이 아닌 기억으로 실행된다지만 왜 방어용으로 만들어 놓은 시뮬레이터가 작동하지 않을까 의문이었어요. 기억이든 말이든 지적 작용을 일으키는 건 똑같으니 시뮬레이터가 작동해야 할 것 아닌지? 잘 몰라서 드는 의문..ㅎ) + ‘어떤 말은 그 사람을 파괴하는 말’이라는데 그것도 잘 모르겠긴 합니다.ㅠㅠ
레이놀즈와 대립? 하는 부분이 의미하는 것이 저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아요. 아마도 레이놀즈가 먼저 호르몬을 주입받았고 그 시간만큼 지능이 향상되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이렇게 단편적으로 생각해도 되는지는 모르겠어요.
저도 작품의 제목이 <이해>라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네덜란드어로 저를 아무리 모욕해도 저는 어떤 상처도 입지 않을텐데요, 이유는 네덜란드어를 못 알아듣기 때문입니다. 작품 속 세상에서는 오직 두 사람만 초지능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이 둘만 서로를 이해하는데 역설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서로를 타격할 수 있다고 대략적으로 이해했네요. 하지만 끝 부분은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언제나처럼, 한 인간이 수행하는 역할은 그보다 훨씬 더 성숙한 인간에 의해서만 인식된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 81쪽 ,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오 그렇네요. 네덜란드 비유가 와 닿는군요. 어떻게 보면 일반 인간 중에 서로 유일하게 만날 수 있는 이웃 인간인데, 타격도 유일하게 이들끼리 할 수 있는…. 미움도 같은 레벨에서만 할 수 있고, 반의어는 같은 직선상에서 방향만 반대이므로 동의어의 일부라 하더니 말입니다.
@joy 103쪽에 있는 내용으로 저는 이해했어요. 그레코는 자기 능력의 확장을 위해 ‘마음-컴퓨터 링크’를 하려 하는데 그게 전세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거고, 정부나 일반대중으로부터 레이놀즈의 계획에 방해가 되는 반응을 이끌어낼 거라는 것, 강회된 마음의 사람들로 이루어진 사회의 일원으로 둘이 존재하면 양태가 다르겠지만, 이 둘이 속한 일반 사람들의 사회에선 두 사람의 존재와 행동이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기 때문에, 자기가 생각하기에 공동체에게 유익한 방향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레이놀즈에겐 방해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 —즉 둘의 지향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서로의 큰 영향력 탓으로 서로는 적이 될 수밖에 없다는 거? 그래코는 레이놀즈를 제거할 필요를 느낀다기보다 방어적 의미로 공격하는 것 같긴 하고요.
여기서 레이놀즈는 인류애를 바탕으로 더 나은 방향을 위한 일을 하려 하지만 그게 레이놀즈 개인의 판단에 의한 통제이므로 필연적으로 그에 반하는 사람들을 제거할 수밖에 없고.. 이건 독재자와 다를 게 없지요. 이런 모순은 실제 역사에서도 종종 나타나곤 했던 것 같아요.
아 그렇게 해석을 하니 작품이 좀더 이해가 됩니다. 감사해요! 높은 지능을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권력이 되는 것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네요.
<나는 내가 성인이라고 주장할 생각은 없어.> 구세주에 불과하다는 얘기군. 보통 인간들은 그를 폭군으로 간주할지도 모른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 기억에 남아요. 성군과 폭군은 어쩌면 종이한장 차이일수도 있겠구나 싶었어요.,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인간이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는가의 사고실험은 우다영의 단편소설 ‘그러나 누군가는 더 검은 밤을 원한다’가 개인적으로 더 흥미로웠어요. 한 번만 읽어 아주 잘 이해한 바는 아니지만….
이 책이군요. 기억해 두었다가 읽어봐야겠어요.
그러나 누군가는 더 검은 밤을 원한다몽환과 영원의 세계로 독자를 데려가는 우다영의 세번째 소설집 『그러나 누군가는 더 검은 밤을 원한다』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첫 수록작 「우리 사이에 칼이 있었네」로 시작해 표제작 「그러나 누군가는 더 검은 밤을 원한다」로 끝을 맺는 다섯 편의 작품은 그 관념을 서서히 확장하며 우다영 유니버스를 조금씩 펼쳐놓는다.
이 책 강추합니다.ㅎㅎ
잊고 있던 이름을 여기서 다시 만나네요. 첫 소설집과 소설 보다의 단편 읽고 우다영 작가 참신하다 여겼는데 이렇게 보니 반갑고 저도 위시리스트에 담아갑니다. 책 제목에서 그믐의 캐치프레이즈가 연상됩니다. 그믐 메일 마지막 문장 읽을 때마다 그래서 난 어둠에 잠식되길 더 바라는가, 되도록 저지해야 하나 묻게 되더라고요. 답은 그 날의 컨디션에 따라 달라집니다.
첫 소설집 “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맞는지?!)이 최근 소설집 “우리는 더 검은 밤을 원한다”에서 같은 제목의 표제작과 이어진다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앨리스..” 읽으려고 벼르고 있어요.ㅎㅎ
그러네요. 높은 지능, 뛰어난 능력이 큰 권력이 되어 위험해질 수 있는 것. 자신의 판단을 깊이 신뢰하는 자체가 위험요소이겠어요.
마지막에 나는 말을 이해하고 그것이 작용하는 방식을 이해한다.고로 나는 붕괴한다. 말의 의미 기억 자극과 같은 것들을 전 잘 이해하지 못했어요 마지막 붕괴는 초지능의 붕괴일까요?
‘문제의 게슈탈트를 인식하는 관점을 획득했다’가 눈에 들어오네요. ‘시뮬레이터- 이 방어구조를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그랬다 그러고요. 문제에 대응하는 게 방어니까, 파괴의 언어를 이해하는 능력을 가졌고, 그렇기 때문에 (즉 그 언어를 인식(이해)했기 때문에, 알아들었기 때문에,즉 자기 것으로 접수했기 때문에) 붕괴한다는 것일까요? 여튼 이 사람은 자신이 가진 능력 자체가 파괴의 원인이 되는 것 같아요. 문제의 게슈탈트를 인식할 능력이 없다면, 문제가 문제되지 않을 테니….
붕괴는 인식 능력 자체의 붕괴일 것 같아요. 그러니까 존재의 파괴..
그렇군요. 작품이 심오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파괴의 언어를 이해하여 문제가 된다는 생각이 참 신기합니다. @소유 님의 설명이 너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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