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함께 읽기] 당신 인생의 이야기(테드 창) 읽고 이야기해요!

D-29
맞는지 모르겠어요 감사합니다 ㅎㅎ
마지막의 역설에 다가가니, 소설이 좀 더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joy님 덕분! 어려운 내용이 많아서 다른 분들의 이야기도 기다려 봅니다.ㅎㅎ
레이놀즈는 무엇을 하려했을까 궁금해지네요. 인류를 위한 것이 그에게는 어떤 의미였을까 라는 질문이 생깁니다.
지구가 망하면 안 돼, 기후 위기를 막자, 핵융합을 막자 뭐 이런 거 아니었을까요. (103쪽 보면 그가 해온 행동들이 미생물을 이용한 유독 폐기물 처리, 실용적 핵융합을 가능케 하는 관성 봉입 기술의 개발.. 등으로 나와요.) 절대선으로 느껴지는 것이 있어서 사명감을 가지고 개입하려 하지만 이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게 접근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길 뿐인 것 같아요. 그렇게 머리가 좋아져도 그건 모르는 걸까요? 전세계의 게슈탈트를 이해하면, 알아야 할 것 같은데..ㅎ 이상주의의 타락(실패)이란 면에서 안타깝기도 하고요. 어쨌든 좋은 의도인데….
아 제가 꼼꽁히 살피지 못했네요. 레이놀즈의 이상이 그런 거였네요
그레코는 ‘미’를 추구한다고 나오는데, 이것도 좀 애매했어요. 그가 추구하는 미는 ‘고차원의 인식에 도달’하는 것일까요. 갑자기 아름다움을 추구한다고 나와서…. 그레코는 자신이 목격한 패턴(게슈탈트, 구조)를 아름답다고 보는 거겠죠?
저도 잘 이해하지 못했어요. 무엇인가 완벽을 향해 달려간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표현을 다 할 수 있는 새로운 언어를 만든다든지 이런 행동들을 보면요.
그가 호르몬k의 힘을 느끼고 더 투여하길 원하는 부분에서 저도.. 무엇인가 인간이 자신의 능력을 감지하면서 (잘 안 되는 부분이 잘 되게 되는 것을 느끼면서) 그렇다면 더 나아가 보고 싶다, 이러는 거 같았어요.(무엇인가 완벽을 향해 달려간다.) 근데 인식이 주는 쾌감은 결국 ‘미’일 수밖에 없겠다 싶네요. 레이놀즈 같은 실용주의자가 아니라면.. 보고 감탄하는 것 외에 뭐가 없는 거니까..
미를 추구하는 이와 사람들의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자들이 서로 죽일 수 밖에 없다니, 역시 큰 능력은 파괴적이군요. 이 과정을 세세하게 설득력있게 써 낸 작가도 대단하다 싶고.
어쩌면 이상을 향해 간다는 점에서 두 관점은 상통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공존할 수 없다는 것이....뭐라 표현하기 어렵네요. 파괴적인 느낌이 들게 소설에서 묘사한 이유는 무엇일지 생각해봅니다.
저는 이런 식으로 제 맘대로(!) 이해(!)했어요. 그레코 : 초월적 가치 (완전 무결한 참된 진리)를 중시함. 인간을 미워한다기보다 인간은 진리와 무관한 존재이기 때문에 인간에게 냉담함. 마치 사람이 길바닥의 벌레를 미워해서 일일이 찾아 내 밟고 가는 것이 아니라 있는지도 모르고 밟게 되어 결국 벌레를 죽이게 되는 것처럼요. 레이놀즈 : 휴머니즘 중시. 인간을 위하지 않는다면 그렇게 수련하여 얻은 가치가 무슨 의미인가. 벌레의 마음을 이해한다면 우리는 벌레를 밟을 수 없다.
이런 정리 재밌네요. 확 와닿습니다.ㅎㅎ 근데 인간을 위하지 않는 가치가 무슨 소용인가, 라고 하는 레이놀드가 앞으로 인간을 계속 해치며 자신의 가치를 실현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그들 중 몇몇은 그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다’(107쪽), ‘그의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죽음을 피할 수 없다.(114쪽)) 인간에게 냉담하지 않은, 벌레의 마음을 아는 레이놀즈가 오히려 살인을 하게 되는 역설이 있네요. - 새섬님의 두 사람 비교 정리 글에 대한 답글인데 이상하게 올라가졌어요...-
저도 레이놀즈가 좀 실망스러웠어요. ㅎㅎ ‘그들 중 몇몇은 그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다’(107쪽) => 인류 역사에 히틀러가 다시 등장한다면 레이놀즈가 그를 죽일테고, 그레코같은 이도 다시 등장할테니 그도 없애겠네요. ‘그의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죽음을 피할 수 없다.(114쪽)) =>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리는 마음일까요? 공리주의 위에 우리의 세계가 서 있고 이 때 매번 등장하는 트롤리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가 궁금했는데 초지능인 레이놀즈도 별반 이에 대한 해결책이 없는 것 같았어요.
트롤리 딜레마, 처음 들었는데 덕분에 알았습니다. 진짜 레이놀즈는 딱 이 경우군요. 인류(다수)를 위해 그레코를 없애겠다.. 트롤리 딜레마는 결국 양으로 인간의 생명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느냐인데, 한 명이라도 그런 이유로 버릴 수 있다면 그 한 명으로 버림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오후에 계속 생각해 보는 딜레마였습니다.
그나저나 일반 인간을 해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초지능 인간끼리는 ‘이해’를 통해서만 해칠 수 있으니, 이 소설의 주제는 다른 무엇보다, ‘이해’ 또는 ‘언어’인 것 같아요.
정말로 무엇보다 언어, 그리고 언어를 통한 이해가 주요 화두인 소설인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소설에서 언급되는 다양한 언어들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그리기는 어렵더라구요. 상상력의 한계.. 리언(그러니까 그레코)은 새로운 언어를 설계하려고 하고(86쪽~) 그 시도에 한계를 느껴 네 번째 앰풀을 쓰죠. 언어가 사고를 표현하지만 동시에 사고가 언어를 제한하기 때문에 사고의 확장은 언어의 변화를 추동하게 된다는 건데, 이런 언어관이 이 소설집 전반에 깔려 있다는 생각을 여기 실린 다른 소설들을 읽으면서도 했었어요. 그리고 마침내 ‘과거에 상상했던 그 어떤 것보다 더 풍부한 표현력을 가진 언어’를 알게 되고 이게 전반적인 이해의 확장? 업그레이드? 로 이어지고, 아마도 그래서 마지막에 죽게 되는 거겠죠? 레이놀즈의 자기파괴적 커맨드를 이해하는 것이 가능했으므로. ( @김새섬 님의 네덜란드 비유, 정말 찰떡!) 두 사람이 대화할 때 ‘일상적인 신체 언어의 단축 버전’을 쓴다고 하는데(105쪽) 이건 약간 텔레파시 같은 건가? 싶기도 했지만 어차피 텔레파시도 써본 게 아니니 모르고 ㅎㅎ 114쪽 그는 손가락으로 위를 가리키며 말한다. “이해해” 이 장면도 뭘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계속 보다보니 레이놀즈가 말하는 자기 파괴 커맨드는 실제로 그런 게 존재한다기보다 그게 존재한다는 생각을 심어줌으로써 작동하게 되는 건가? 이런 생각도 드네요. 여하튼 참 읽으면 읽을수록 더 어려워지는 소설이네요 하하하;;
말씀하신 대로 이 책에 나오는, 초지능이 되어갈수록 나타나는 언어적 특성이 정말 흥미롭더라구요. 언어에 관한 부분들을(의사소통도) 다시 봐야겠다 싶었어요. 테드 창 작가님 역시 대단하신..
언어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 동의해요. 이책의 다른 작품에서도 나타나는 것 같아요. 일관되게 언어로 인해 인간의 능력이나 가능성이 제한된다는 관점을 갖고 있는 듯 해요. 앞부분에 등장하는 의사들을 통해 보통 인간세계에서는 유능한 부류이겠으나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로 인해 명확한 한계가 있는 걸 묘사했다고 느꼈어요. 초지능을 획득한 주인공은 언어의 한계에 갖히지 않도록 스스로 언어체계를 만든다… 뭐 이런식으로 이해했어요.
오! 제가 어제 바쁘기도 했지만 이 소설의 뒷부분이 아무리 해도 이해가 잘 안 되어 입꾹닫 하고 있었는데 세 분의 대화를 읽으니 좀 이해가 되어요! 저도 @joy 님처럼 지능이 좋아지는 것의 묘사가 흥미로웠는데 마지막에는 결국 그 ‘이해’가 파괴로 작동한다는 것의 역설을 통해 작가가 하고 싶는 말은 뭘까 그런 고민이 남았어요. 리언이 지능의 탑을 쌓아(이 비유 어색하지만) 초인간을 추구하는 게, 좀 억지스럽지만 어딘가 ‘바빌론의 탑’을 연상케도 했구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소유 님이 말씀하신 인간관(두뇌를 온몸으로 움직이는 사령탑으로 본다는 것)이라는 점이 확 드러나는 것 같아요. 리언이 두뇌를 발달시키는 과정이 마치 슈퍼컴퓨터를 개발하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과연 인간의 두뇌발달에 한계가 없나? 뉴런이 저렇게 많아지면 뇌가 터지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도 했구요. 저도 처음에 두 사람이 왜 반드시 서로를 파괴해야 할까 싶었는데 @소유 @김새섬 님 말씀을 읽고 이해가 되었어요. 다만 왜 리언과 레이놀즈는 만나자마자 서로를 파괴해야 한다고 전제하는지(105쪽)는 조금 의문… 아직 서로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왜 리언과 레이놀즈는 만나자마자 서로를 파괴해야 한다고 전제하는지(105쪽)는 조금 의문… 아직 서로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 이해에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개념도 범인들의 생각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이들이 서로를 이해하는데는 0.001 나노 세컨즈만 필요했을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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