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a=9b
'두사람은 식탁에 앉았다.'
르네
"잘 모르고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당신이 나와 함께 있어줘서 정말 고마워"
"지금까지 내 머릿속에서 일어난 일들은, 내가 상상해 본적도 없는 거였어. 만약 그게 보통의 우울증 같은 거였다면 당신도 이해했을 거고, 함께 극복해 나갈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
칼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실제로 일어난 일은 그것과는 달라. 나는 마치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한 신학자가 된 느낌이었어. 그럴까봐 단순히 불안해 하는 게 아니라 그것이 사실이라는 걸 아는 거야. 말도 안되는 소리 같아?"
칼
"아니"
르네
"그 느낌을 당신에게 전할 수는 없었어. 내가 마음 속 깊히 무조건적으로 믿고 있었던 무엇인가는 결국 진실이 아니었고, 그걸 증명한 사람은 다름아닌 나였으니까"
칼
묵묵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었어요.. 마음이 아프다고 해야 하나..
칼이 노력은 했지만, 칼 자신이 말한 것처럼 '위선자'라는 생각도 하게 되고..
이해가 공감으로 연결되고 그것이 또 사랑으로 연결되는 것에 위화감을 느끼기도 했고요.
레비나스는 철학에 대한 사랑을 사랑에 대한 철학으로 바꾼 사람이라고 해요. 우치다 타츠루의 레비나스와 사랑의 현상학을 읽었는데.. 타자란 절대적으로 이해 할 수도 공감 할 수도 없는 존재라고 나와요.
그런 타자를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9a=9b 는 그런 타자의 동일성을 표현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는 절대적으로 이해 할 수도 공감할 수 도 없는 존재와 함께 살아 간다.
그리고 9 아인슈타인의 말은 위의 맥락에서 이해 할 수 없는 존재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현실이고, 완전히 이해하고 공감하며 사는 것은 현실을 묘사하고 있지 않다고 해석해 봅니다.

레비나스와 사랑의 현상학레비나스 철학의 핵심은 인간이 자기실현의 과정 속에서 만나는 타인의 존재가 삶에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밝혀내는 데 맞추어져 있다. 레비나스는 기존의 서양 철학을 자기중심적 지배를 확장하려 한 존재론이라고 비판하고 ‘타자성의 철학’을 정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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