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법서 읽기] Story :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함께 읽기

D-29
2012년 즈음에 로버트 맥키가 국내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스토리 세미나를 열었던 적이 있었고 참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책장을 뒤져보니 그때 당시 강의 자료가 남아있네요. 세미나 개요 및 주요 내용 첫째날- 작가와 스토리 기법 • 스토리가 처한 문제- 현대 영화, 연극, 산문에서 스토리의 약화: 작가 자신, 예술, 인간과 작가의 관계 • 스토리의 구조 스펙트럼 - 구조 내 구조 : 비트, 장면, 시퀀스, 막, 스토리, 스토리의 배경 세계 짜기, 아크플롯, 미니플롯, 안티 플롯 • 구조와 설정- 상투성과의 싸움 • 구조와 장르- 한계와 영감 • 구조와 캐릭터 - 대토의 • 구조와 의미 - 스토리는 어떻게 의미를 가지는가: 전제 아이디어/대항 아이디어, 중심 세계 • 스토리의 실체 - 스토리의 에너지와 세계를 이루는 초언어적 원천의 형성 둘째날- 스토리 설계의 원칙 • 발단 - 첫 번째 주요 사건 • 막 설계 - 전개 : 거대한 흐름과 스토리의 본문 • 장면 설계 - 전환점, 발전/해소, 정서적 원동력, 선택의 본질 • 구성 - 장면의 순서적 배열과 연계 • 위기, 클라이맥스, 해결 - 최종 선택, 최종 행위, 결말 • 적대자의 원칙 - 스토리를 마지막까지 몰아붙이는 힘 셋째날- 스토리 설계의 원칙 • 도입 - 정보의 극화 • 문제와 해결적 - 논리 및 우연, 미스터리/서스펜스/극적 아이러니, 호기심과 우려, 관점, 코미디, 각색 • 캐릭터 - 캐릭터 층위 및 캐스트(배역) 설계의 원칙 • 테스트- 대화, 묘사, 운율, 제목 달기 • 장르 - 장르의 스펙트럼 넷째날 - 응용 작법 • 스토리 각색 - 스토리를 영상으로 각색 • 아이러니와 멜로드라마 • 거짓 결말 • 작가주의 기법 - 영감에서 최종 결과물까지의 창조적인 과정 • 장면 분석 - 텍스트/서브텍스트, 대화를 이용한 설계 대 행동을 이용한 실제 • 원칙 적용 -<카사블랑카> 장면 분석(총 6시간)
세미나 목차가 책 목차와 거의 유사하네요. 그나저나 저자가 서론을 매혹적으로 쓴다고 하셨는데 그래서 제가 앞부분만 읽고 핵심은 여기에 다 있네 하고 끝까지 안 읽었나봐요. ㅎㅎ
여기서의 4주 동안의 진행을 4일에 압축했던 거 같네요. 서론 덕분에 책이 잘 팔렸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이야기에 관한 재능이 드문 것이긴 하지만 당신도 어느 정도는 그 재능을 지니고 있을 것이다. 전혀 재능이 없다면 욕망도 생기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Story :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로버트 맥키 지음, 고영범.이승민 옮김
규칙이 아니라 원칙, 공식이 아니라 형식, 전형이 아니라 원형! 아마 시공간을 초월한 보편성을 담아낼 수 있는 무언가가 있나봐요? 자세한 사항은 뒷부분에 나오려나요? ㅎㅎ 1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1부 후반부 이야기에 대한 재능 얘기를 읽으며, 역시 난 이야기에 대한 재능이 없구나 싶었습니다. 어릴적 소위 말하는 이야기꾼이 되고 싶었지만, 어떤 애피소드에 대해서 말하건 제 입에서 튀어나오는건 ''사건의 표면에만 머무른 채 사소한 세부사항과 상투적인 표현만을 반복할 뿐''이었드랬죠. ㅠㅠ 근데 또 마지막 문단에서 또 약간이나마 희망을 가져봅니다. 아직 욕망이 있는걸 보면 약간이나마 재능은 있나봅니다. 그 이야기 재능, 빨리 발현되었으면 합니다. ㅎㅎ
고대로부터 이야기가 생존을 위한 필수 기능이었기 때문에 이야기를 잘 다룰 수 있는 일족만이 살아남아 오늘날까지 명맥을 이어왔다는 이야기를 들은 거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 모두는 일정 수준 이상의 스토리텔러일 거 같고요. 제 생각엔 이야기에 자체에 재능이 없다기보다는 이야기를 텔링하는 매체에 대한 재능이 사람마다 다른 거 같아요. 술자리에서 만담을 하는 재능이 따로 있고 글로 라이팅하거나 그림으로 영상으로 요리로 혹은 다른 무언가로 텔링하는 여러 방식들이 있는데 아직 그 영역을 탐색 중이신 게 아닐까 싶네요.
아! 그렇군요. 그렇담 말로 텔링 하는건 좀 힘들것 같고, 이왕이면 글로 텔링하는 방식으로 재능이 발현, 발전하면 좋겠네요. 물론 부단한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겠지만요.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1장을 굳이 요약해보자면 ‘작가가 좋은 이야기를 쓰려면 이야기를 구성하는데 필요한 원칙에 정통해야 한다. 이 원칙들을 활용하는 기능을 잘 발휘해야만 문학적 재능과 이야기에 관한 재능을 살려 훌륭한 이야기를 쓸 수 있다. 그러니 이 책을 통해 규칙이 아닌 원칙을 잘 배운다면 좋은 이야기를 쓸 수 있다.’ 정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좋은 작가가 지녀야 할 감수성과 상상력이라는 두 가지 능력과 문학적 재능과 이야기에 관한 재능 두 가지는 이 책을 통해 기를 수는 없다고 슬며시 고백한 셈이지만요.
말씀하신대로 문학적 재능과 상상력의 부분은 저자가 살짝 방기하는 부분도 있긴 합니다만 이야기의 포커스를 구성에 맞춘 거 같긴 합니다.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보이게하는 건 화려한 문장이나 묘사가 아니라 이야기의 구성 쪽에 손을 들고 있는 거 같고요.
이야기란 삶의 진실을 발견해 내기 위해 삶으로부터 추상화된 것이되 구체적인 삶의 감각을 보존하고 있어야 한다. 바꿔 말하자면, 이야기란 반드시 삶의 모습을 담고 있어야 하지만 아무런 깊이나 의미가 없는 보통 삶의 단순한 복사판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중략)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은 진실이 아니라 사실일 뿐이다. 진실이란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에 대한 우리의 생각 그 자체이다.
Story :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45쪽, 로버트 맥키 지음, 고영범.이승민 옮김
맥키의 다른 저작물에서도 지속적으로 언급되는 주제네요. "대사는 의미를 농축시키지만, 대화는 의미를 희석시킨다." "이야기란 삶에 대한 은유이지 심리학이나 환경 위기, 사회적 불의, 또는 인물들의 삶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지 않는 어떠한 외부적 요인들에 대한 논문이 아니다." 좋은 이야기라는 게 현실과 가상 사이의 섬세한 골디락스 존 같은 곳에 걸쳐있는 무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문득 대사가 아닌 대화로 창작하는 홍상수 영화도 생각나고요.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서 쏟아지는 수 많은 말들을 대사가 아닌 대화로 생각하시는 의견이 흥미롭습니다. 그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어서요. 대사와 대화를 구분하는 개념을 갖고 있지 못한 탓이기도 하겠지만요.
이런 부분이 좋은 대사를 쓰기 어려운 이유 같기도 합니다. 많은 작가들이 현실을 복제하듯 플롯과 대사를 직조해내곤 하지만 좋은 스토리는 리얼월드는 수백 배쯤은 농축하고 우려낸 어떤 정수를 두고 이걸 다시 그럴 듯한 은유로 풀어내는 과정인 거 같아요. 가끔은 어떤 시인의 마인드셋이 필요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혹시 그렇다면 메롱이님이 기억하시는 좋은 대사의 예시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개인적으로는 시드니 루멧의 <허공에의 질주>에서 리버 피닉스의 첫 대사 "Baseball is my life."입니다. 로버트 맥키가 언급한 작가의 역할 가운데 하나가 인생의 아이러니를 언어로 버무려내는 일이라고 했는데 영화 속 17살 대니가 인생을 향해 건네는 잔인한 농담 같은 대사가 아니었나 싶네요. 로버트 맥키의 두 번째 책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다이얼로그편>을 보면 맥키가 생각하는 좋은 대사의 예시로 멕베스와 카사블랑카, 모비딕, 사인펠드 등에서 대사들을 발췌했더군요. 다만 부분만 발췌한 대사만으로는 원작의 맥락 없이는 쉽게 공감하기는 힘들기도 했고요. 어쩐지 위의 대사도 이게 뭐지 싶을 수도 있겠습니다.
허공에의 질주FBI에 쫓기는 반전운동 가족의 삶과 갈등을 그린 영화이다. 1971년, 아서(저드 허쉬)와 애니(크리스틴 라티)는 베트남 반전운동을 위한 실험실 폭파로 경비원을 실명하게 만들면서 FBI의 추적을 받는다. 그들 부부는 FBI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떠돌이 생활을 시작한다. 그들은 미국 각지를 떠돌아 다니고 옮기는 지역마다 이름과 직업을 바꾼다. 피아노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아들 대니(리버 피닉스)는 줄리어드 음악원에 합격하지만 가족의 특수한 상황으로 입학을 포기해야 하는 일에 생기면서 갈등이 시작된다.
감사합니다. 알려주신 영화를 한번 보겠습니다! 질문을 드리며 저도 생각을 해보았는데, 저는 정말 어릴적에 보았던 <굿 윌 헌팅>이 생각납니다. 구체적인 대사 하나하나를 기억하진 못해도 심금을 울리는 장면들이 여럿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It’s not your fault 라는 대사가 있었던 거 같네요. 좋은 영화는 인물과 사건과 배경과 대사가 어느 한 모서리에서 절묘하게 잘 접히는 느낌이 있는 로빈 윌리암스가 이 대사를 말하던 모멘트가 바로 그런 타이밍이 아니었나 싶어요.
어댑테이션(2003년) 이라는 영화를 보면 니콜라스 케이지가쌍둥이 형제의 형인 시나리오 작가 찰리 카우프만 역할을 하면서 로버트 맥키와 이견을 보이는데 반해 동생은 로버트 맥키의 강의를 잘 소화하면서 규칙이 아닌 원칙으로 받아들입니다. 역설과 반전이 있는 영화로 뛰어난 극작가인 카우프만이 좋은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고민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죠. 갑자기 로버트 맥키와 카우프만은 실제로 서로를 어떻게 평가했을지 궁금하네요. ㅎㅎ
앗 저도 사두고 읽지 않고 있었는데 이기회에 발을 들여보고 싶습니다.
반갑습니다.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서 일정을 따라오시는데 무리가 없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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