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책 함께 읽기 네 번째, 《네 번째 원고-논픽션 대가 존 맥피, 글쓰기의 과정에》

D-29
샘 앤더슨의 서문을 읽은 소감을 올려봅니다. 존 맥피가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 샘 앤더슨도 글을 잘 쓴다는 생각을 하네요.^^ 맥피가 출간한 책이 서문이 쓰인 시점까지 한 권도 절판되지 않고 발행되고 있다는 사실(p.10 )이 엄청 놀라웠습니다. 케이에디트라는 프로그램으로 작업을 한다는 것도 놀랍네요. (p.25) 개인 프로그래머가 있다고나 할까? 대단한 작가이니 가능하다 싶습니다. 존 맥피의 글을 기대하게 만드는 훌륭한 서문인 거 같습니다.
알고 보니 현란한 묘기는 처음부터 줄곧 그 자리에 있었다. 다만 숨겨져 있어 책을 끝까지 읽기 전에는 감지할 길이 없었을 따름이다.
네 번째 원고 - 논픽션 대가 존 맥피, 글쓰기의 과정에 대하여 p.16, 존 맥피 지음, 유나영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알고 보니 현란한 묘기는 처음부터 줄곧 그 자리에 있었다. 다만 숨겨져 있어 책을 끝까지 읽기 전에는 감지할 길이 없었을 따름이다." (p.16) 샘 앤더슨은 <<파인배런스>>라는 책이 좀 지루하게(?) 시작된다고 하다가, 다 읽고 보니 그 서두가 지루한(?) 게 아니라 "현란한" 묘기였다는 걸 알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나중에 그 진가가 드러나는 경우가 있고, 어쩌면 그 효과는 처음부터 세게(?) 나가는 거 보다 더 클 수도 있을 거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흔히들 "두괄식"으로 써라, 라는 말을 할 때는 독자들이 끝까지 읽어준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일 거 같은데요. 여러분은 첫 문장 내지 도입 부분을 쓰는 방법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참여하겠습니다!
@ssun 반갑습니다!
에드거 앨런 포는 1846년 『그레이엄스 매거진Graham’s Magazine』에 발표한 「작법의 철학The Philosophy of Composition」이라는 에세이에서 시 「갈까마귀」를 구상하고 최종적으로 집필하기까지 어떤 사고 단계를 거쳤는지 설명했다. 착안은 추상에서 시작되었다. 그는 칙칙하고 구슬프고 애절하고 우울에 잠긴 어조로 무언가를 쓰고 싶었지만 그것이 뭔지는 몰랐다. 그는 이것이 반복적이어야 하고 한 단어로 된 후렴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떤 모음이 이 목표에 가장 알맞은지를 자문해보았다. 그리고 장음 ‘o’를 골랐다. 여기에 어떤 자음을 조합해야 애절하고 우울한 분위기가 날까? 고심 끝에 ‘r’로 정했다. 모음 ‘o’와 자음 ‘r’. 로어Lore. 코어Core. 도어Door. 레노어Lenore. 갈까마귀가 가로되, ‘네버모어Nevermore’. 실제로 그는 ‘네버모어’가 자기 머리를 스친 첫 번째 단어였다고 말했다. 이 에세이에 얼마나 많은 멋진 진실이 담겨 있는지는 독자가 판단할 몫이다.
네 번째 원고 - 논픽션 대가 존 맥피, 글쓰기의 과정에 대하여 15% (e-book ) , 존 맥피 지음, 유나영 옮김
첫번째 장. 연쇄에서는 구조를 세우기 전에 어떻게 아이디어를 찾고 엮는 지에 관한 이야기네요. 작가의 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제시되어서 책에 나온 글을 읽으면 좋겠어요. 그믐 들어와서 이 작가와 책을 알게 되었어요. 좋은 책으로 모임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ssun http://aladin.kr/p/8423Z http://aladin.kr/p/mW2hj 맥피의 본격적인 논픽션 저서 하나, 산문집 하나가 번역되어 있는 거 같습니다. 논픽션 960페이지인가 봅니다. 읽자고 도전! 쉽지 않을 거 같습니다. 20년 동안 이걸 쓴 사람도 있지만요.^^
와...20년 동안 쓰신 책이면 서서 읽어야 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강하고 견실하고 교묘한 구조, 독자가 계속 책장을 넘기고 싶게끔 만드는 구조를 세워라. 논픽션의 설득력 있는 구조는 픽션의 스토리라인과 유사하게 독자를 끌어들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네 번째 원고 - 논픽션 대가 존 맥피, 글쓰기의 과정에 대하여 22% (e-book), 존 맥피 지음, 유나영 옮김
두 번째 장. 구조. 본격적인 구조에 들어가기 전에 작가의 좋은 팁(?)이 있어서 좋습니다. 곁가지로 빠지는 이야기를 작가는 세트 피스라 하는군요. '맥피 자신은 내러티브 논픽션에서의 ‘세트 피스set piece’가 무엇인지를 두고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설명한 바 있다. “이것은 작가가 글에서 유의미하지만 주된 줄거리는 아닌 무언가에 집중하고 싶을 때 접어들게 되는 상황이다. (중략) 전체 여정의 내러티브는 아비새에 대한 논의가 끼어들면서 잠시 중단된다. 이게 바로 세트 피스다. 아비새에 대한 세트 피스."' (21%) '‘업셋 급류’와 ‘산악인’을 분리한 이 공백은, 내가 볼 때 그냥 공백에 맡기는 편이 훨씬 더 나은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다. 이는 용기와 용기 없음, 그리고 어떻게 이 두 가지가 한 인간의 가슴에 공존할 수 있는지를 바이올린의 프레이징 기법으로 표현한 것이었다. 글 쓰는 과정에서 이 단계가 내게 가장 큰 흥미와 몰입과 흥분을 불러일으키는 이유, 그것이 바로 이 두 카드의 병치에 있다.' (24%)
안녕하세요? 저는 그믐 첫 모임 참석인데요 저도 오늘 중에 문장을 수집해 올려두겠습니다
@반갑습니다!
계획표 상 첫 주 마지막 날이네요. 본격적으로 저자의 문장을 읽고 든 첫 인상은 위트가 있다는 거네요. 비유적으로 에둘러 말하는 문장들이 많아서 집중이 좀 필요해 부담도 되지만 좋은 문장을 접하고 배우는 기쁨으로 보상받는 거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어떻게 읽으셨는지 궁금하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한번은 20~30년간 쓴 모든 글의 목록을 작성하고, 그중에서 내가 대학에 들어가기 전까지의 관심사와 연관되는 주제를 다룬 글에 체크 표시를 해보았다. 90퍼센트가 넘었다." (p,44) 저자는 '연쇄' 부분에서 글감을 찾는 다양한 길(?)을 이야기하는데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로, 본인의 관심사가 글감이었습니다. 그게 성인이 되기 전의 관심사라는 데에는 눈길이 갔는데요. 지금 관심 있는 것들에 언제부터 관심을 가졌었나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이 책으로 쓰고 싶은 어린 시절부터의 관심사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이야기 나눠보면 재미있을 거 같습니다. 저는 한동안 기차 노선에 관심이 있었는데요. 오타쿠가 많은 영역이죠. 오타쿠 수준까지는 아니었지만 문득 다시 궁금해지네요. 관련되는 책이 꽤 될 거 같아 찾아보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
한번은 20~30년간 쓴 모든 글의 목록을 작성하고, 그중에서 내가 대학에 들어가기 전까지의 관심사와 연관되는 주제를 다룬 글에 체크 표시를 해보았다. 90퍼센트가 넘었다.
네 번째 원고 - 논픽션 대가 존 맥피, 글쓰기의 과정에 대하여 p.44, 존 맥피 지음, 유나영 옮김
사람들은 이게 끝이라는 걸 어떻게 아느냐고 자주 묻곤 한다...그냥 안다. 그런 면에서 나는 운이 좋다. 내가 아는 건, 이보다 더 잘할 순 없다, 다른 사람이면 더 잘할 수 있을지 몰라도 나는 여기까지다, 하면 거기서 끝낸다는 것이다.
네 번째 원고 - 논픽션 대가 존 맥피, 글쓰기의 과정에 대하여 p.120, 존 맥피 지음, 유나영 옮김
맥피에게는 모든 것이 이전 세계의 연대기다.심지어 자신의 책들도 사라지고 말 것임을, 그는 통렬히 인식한다. ...그럼에도 맥피의 글은 우울하지도 으스스하지도 슬프지도 패배주의적이지도 않다. 오히려 생명으로 가득 차 있다. 그에게 배움이란 세계가 사라져버리기 전에 그것을 사랑하고 음미하는 방식이다.
네 번째 원고 - 논픽션 대가 존 맥피, 글쓰기의 과정에 대하여 29,30, 존 맥피 지음, 유나영 옮김
이 책도 그렇고, 여기서 나온 맥피의 다른 논픽션 책들의 면면을 보면 맥피는 정말 호기심 많고 어디서든 배우는 사람인 거 같습니다. 항상 깨어있을 거 같은 사람이랄까요?^^
그가 <<뉴요커>> 편집장일 때 내가 8만 단어에 육박하는 길이의 글을 넘긴 적이 있다. 그는 이튿날 아침에 이 글에 대해 논의하자고 나를 불러서 말문을 막히게 만들었다...그는...글을 개선하기 위해 내가 바꾸었으면 하는 부분들을 열거했다.
네 번째 원고 - 논픽션 대가 존 맥피, 글쓰기의 과정에 대하여 p123, 존 맥피 지음, 유나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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