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Beer Bookclub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X다자이 오사무X청춘> 2편

D-29
사실 가장 큰 이유는 뻔한 건데요, 제가 너무 많이 마시고 자주 마셔서입니다. 자가진단 테스트를 해보면 알코올의존증 경계에 있다고 나오고, 건강검진 결과도 좀 아슬아슬해서요. 그런데 알코올의존증에 대한 책들을 읽어보니까 절주라는 건 불가능하고 단주가 답이라고 나오더라고요. (정작 제가 아는 가장 술 많이 마시는 직업군이 의사들인데...) 조금 더 거창한 분석을 해본다면, 술을 줄이는 게 아니라 끊어버리는 행동을 통해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거듭날 수 있다는 희망 같은 게 있었나 봅니다. 제가 좀 자기혐오가 심한 사람이어서요. 그런데 요즘은 ‘난 금주는 못하겠다’ 하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
가끔 술집에 가 보면 정말이지 불쾌한 일뿐이다. 손님들의 얄팍한 허세와 비굴함, 가게 주인의 오만하고 탐욕스러운 모습, 아아, 이제 술은 싫다, 갈 때마다 나는 금주하리라 결심을 새로이 다지지만, 때가 무르익지 않았다고나 할까, 아직은 술을 끊지 못했다.
다자이 오사무×청춘 금주의 마음, 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생각하는 갈대」를 읽으면서는 좀 화가 났어요. 이게 뭐야, 이걸 소설이라고 쓴 건가. 이렇게 써놓고 의식의 흐름이니 실험 소설이니 하고 말 붙이면 되는 건가, 혀를 찼습니다. 그런데 뒤에 옮긴이의 말을 보니 이게 2년치 에세이를 모은 거라고 나와 있네요. 그래서 적어도 다자이가 이걸 소설이라고 발표한 건 아니구나 싶어서 화는 가라앉았습니다. 그런데 ‘다자이류 아포리즘’이라고 표현해놨지만 실은 그저 잡문 모음이고, 저는 여전히 이런 글은 연구자가 아닌 독자가 읽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오늘 기차타기 전에 이 책을 마저 읽었는데요. 책이 무거워 들고가기 힘들겠다고 생각했는데 맥주님 글 덕에 <생각하는 마음> 반만 읽고, 옮긴이의 말로 넘어가서 호딱 읽고 써울 가는 중입니다! 빠른 결단에 도움을 주셔서 감사함다!
<금주의 마음> 큰 감흥이 없이 읽혔어요. 330ml 하이네켄을 꺼냈습니다.
<금주의 마음> 다자이 상의 이 작품만 읽었다면 굉장히 좋은 인상의 작가로 남았을 것 같습니다. 술에 대한 여러 말들이 굉장히 귀엽게 느껴졌거든요. 술은 요물이다. ㅎㅎ 그.런.데 <생각하는 갈대>는 뭔가요? 의식의 흐름인지 혼돈의 카오스인지 아포리즘 모음집이라고 역자분께서 써 놓으셨지만, 역자분이 이 작품 번역하시느라 고생하셨을 것 같은 기분만 느끼게 해 준 작품이었습니다.
<금주의 마음>을 읽으면서는 제목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탓인지, 읽으면서 약간 김이 빠지는 기분이었어요. 그래도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면서 재미있긴 했습니다. 몇 안 되는 유쾌한 단편이 아니었나 싶기도 했고요. <생각하는 갈대>는 음, 흠, 그... 제가 읽으면서 가장 덮고 싶었던 단편입니다. 잊고 있었던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마지막 단편이 다시금 떠올랐는데요. 차라리 그 단편은 고개라도 끄덕여졌지, 다자이 상의 <생각하는 갈대>는 정말 잘 모르겠어요. 내가 지금 뭘 읽고 있는 걸까 싶어서 쓸까말까 고민했습니다.
<금주의 마음>은 술을 잘 안마시는 저로선 으흠흠하고 그냥 읽었습니다. <생각하는 갈대>는 제목부터 그냥 다자이상 그 자체라고 생각했는데 단문 에세이 모음이 맞았군요. 그냥 저냥 읽었습니다!
드디어 다 읽었네요. ^^ <금주의 마음>은.. 음...금주가 과연 가능할까?? 싶었구요. ㅎㅎㅎ 코로나 지나오면서 집의 술값이(맥주) 350% 늘은듯 싶어요. 집에서 한두캔...늘은 뱃살과 체중에 맥주끊고 다이어트!!! 외쳐봤지만, 코스트코 가면 할인하는 캔맥주가 먼저 눈에 띄고요, 더우니까..핑계로 5박스나(한박스 8캔들이) 사왔으나, 언제 마신지 모르게 사라졌던데... 뭔가 하지 말아야겠다. 생각하면 더 강렬히 하고싶어지는게 사람의 마음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 <생각하는 갈대> 에세이 였군요. 이게 뭔가...싶었어요. 페소아의 불안의 책처럼..그냥 그때그때 생각들을 긁적인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사실 이건 크게 와 닿지가 않아서..^^;;;; 아무튼, 두권의 청춘이 이렇게 끝이 났네요!!! 어렵긴 했으나,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청춘을 먼저 읽은게 오히려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책을 뒤에 읽었다면 더 힘들었겠다 싶어요.^^;
나는 새로운 윤리를 수립할 것이다. 아름다움과 지혜를 기준으로 한 새로운 윤리를 만들 것이다 아름다운 것, 지혜로운 것은 모두 옳다. 추함과 어리석음은 사형이다.
다자이 오사무×청춘 p368 생각하는 갈대, 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오늘날 우리의 모습 같아 기분이 이상하네요. 혹시, 인간이란 유사 이래 쭉 이런 상태였던 걸까요?
<금주의 마음> '일본에서도 전쟁 때문에 술 배급제가 시행된 적 있구나'하고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게 이 글을 읽은 가장 큰 수확이네요. 그렇지만 '기껏 술 배급제 따위로 인색해졌다거니 쩨쩨해졌다거니 우는 소리를 하다니 나약한 일본인들...'하는 분한 생각도 함께 들었습니다. <생각하는 갈대> 순전히 이 한 권의 책을 완독하기 위해 졸음을 참으며 읽어냈습니다. 이 글이 실린 '일본낭만파 기관지'에서나 그 시대 사람들에게는 이 글이 무리 없이 읽혔을 지 모르나, 21세기에 다자이 오사무 단편집에 넣어 독자의 공감을 얻기에는 좀 무리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명석한 결론을 원했다. 옆길로 새는 즐거움을 몰랐다. 순환 소수의 기묘함을 몰랐다. 변하지 않은 영원의 진리를 지금 당장 이 손으로 움켜쥐고 싶었다.
다자이 오사무×청춘 p.378, 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안녕하세요,, 다들 잘 지내셨나요.. 너무 오랜만인것 같아서 글 남기려니 인사부터 나오네요; 첫번째 단편 읽은 후로 내내 일로 바쁘다가 일 끝나고 요 며칠은 술과 잠으로 시간을 보냈어요. 정신과 시간의 방에 있다가 돌아온 기분이예요.ㅎ_ㅎ) 벌써 내일이 오프라인 모임이네요! 내일 맞죠?? (ㄲㅑㄱ) 모임 전에 책 마저 읽어야지 싶어서 어제 저녁부터 <어릿광대의 꽃>을 읽기 시작했어요. '아오 뭐야 이거' 하고 내내 꿍시렁대다가 어제는 다 읽기를 포기하고 잠들어버렸고요.. 오늘 다시 맑은 정신으로 나머지 작품들을 쭈욱 다 읽어봤답니다. 여기 모임글들도 방금 다 자세히 읽어봤어요. 소설보다 모임글 읽는게 더 재밌네요. 정말루요ㅎ.ㅎ) 음.. 감상을 써보려 하니 뭔가 또 피로감이 몰려오네욤.. 아휴,,, 다자이오사무상....(절레절레) 좀 쉬다가 단편 하나씩 다시 떠올려봐야겠어요!
내일(16일)이 모임 맞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공지글 참고해 주시고 내일 뵐게요~~
내일 뵙겠습니다~. 완독 안 하고 오셨으면 완독한 분들이랑 겸상 못하고 따로 앉으셔야 했는데 다 읽으셨다니 다행이에요. ^^ 다자이 오사무 센세는 저도 절레절레입니다.
전 둘다 절레절레... 이래서 이런 책들은 꼭 모임책으로 읽어야 합니다.
기껏 써울가는데 겸상 못할 뻔했네요! 호다닥 완독하고 갑니다!!
오! 드래곤볼!
정신과 시간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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