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Beer Bookclub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X다자이 오사무X청춘> 2편

D-29
<달려라 메로스> 메로스는 참 불꽃 같은 사람이네요. 가끔은 이런 사람이 되어보고 싶다고 꿈꿔요. 부러질지언정 굽히지 않는 그 태도요. 근데 현실의 사람은 이럴 수 없죠. 번민도 했다가 비겁해지기도 했다가 합리화도 하고. 메로스도 잠깐 보여주긴 하지만 오히려 메로스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일부러 넣은 고뇌 같았어요. 여러모로 진짜 사람이 아니라 하나의 상징 같은 캐릭터로 읽혔습니다.
<젠조를 기다리며> 초반까지는 그럴 수 있지 나도 그랬지..하다가 뭔 자꾸 찌질해서 질려버렸습니다. 와하하.(질끈) 저도 하나에 꽂히면 의문이 해소될 때까지 물고 늘어지는 편이라 가까운 지인들과 이야기할 때는 주변에서 저를 질려하는데요. 제 지인들이 절 볼 때 이런 느낌이었을까 싶었습니다. 제발 그만 찌질했으면. 술이라도 덜 먹지. 어린왕자에 주정뱅이 아저씨처럼 너 왜 그러냐 ㅜㅜ. 그래도 고향에서 인정 받고 싶고 자의식과잉에 이런 저런 고민하고 끙끙대는 게 와닿긴 했어요. <달려라 메로스> 재밌었습니다. 위에 말씀하신 것처럼 모처럼 훈훈한 결말에 엥? 하기도 했어요. 메로스가 질척거리며 이런 저런 생각에 한탄하다가 해가 저물어서 그냥 집으로 가며 후회+자책+부끄러움에 자살하려 하지 않을까 했지 말이죠..
<젠조를 그리며>는 읽으면서 연신 '아이고, 아이고, 이 작가야...'했던 작품입니다. 작중 화자의 내면 세계가 너무 불안정해서 저도 손톱이라도 물어 뜯어야 할 것 같은 마음으로 읽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그 장미가 한 그루 당 일 원 이상은 될 만한 제법 우수한 장미라는 말을 듣고는 마음이 좋아져 버리는 모습에는 또 그만 미소를 짓고 말았습니다. <달려라 메로스>는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메로스'의 시점에서 그의 생각과 감정을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어 재밌었습니다. 역시 인간은 불안하고 겁이 많은 존재지만, '결심'이라는 미덕 덕분에 가끔은 빛이 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든 평범한 사람처럼 살고 싶어서 지금까지 얼마나 노력해 왔는지, 당신도 조금은 알잖아. 지푸라기 하나에 매달려 살아왔지. 약간의 무게에도 그 지푸라기가 끊어질 것 같아서 나는 필사적이었는데 말이야. 당신도 알지? 내가 나약한 게 아니라, 괴로움이 너무 무거운 거야. 이건 투정이야. 원망이지. 하지만 그걸 입 밖으로, 분명하게 말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아니, 당신조차 내 철면피의 힘을 과신하고, 그 남자는 괴롭다, 괴롭다 해도 척이다, 시늉이다, 하고 가벼이 여기잖아.
다자이 오사무×청춘 p.184, 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나는 사랑하면서 멀어질 수 있는, 어떠한 강인한 힘을 얻었다. 살아가기 위해서는 사랑조차도 희생해야 한다. 뭐야, 당연한 거잖아. 세상 사람들은 모두 그렇게 살아간다. 당연하게 살아가자.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나는 천재가 아니다. 미치광이가 아니다.
다자이 오사무×청춘 p.201, 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아침은 건강하다는 건 거짓말이다. 아침은 잿빛이야. 언제나 늘 똑같아. 가장 허무해. 아침 이불 속에서 나는 늘 염세적이다. 염증을 느낀다. 이런저런 추한 후회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가슴을 틀어 막아, 몸서리를 친다. 아침은, 심술쟁이.
다자이 오사무×청춘 p.208, 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흠, 저는 우선 아침을 좋아합니다. 더 정확히는 이른 새벽이라고 해야겠네요. 일찍 일어나는 편이라 보통 4시반 쯤 하루를 시작하거든요. "나약한 게 아니라 괴로움이 너무 무거운 거야"라는 부제를 응용해서, "아침이 허무한 게 아니라 너의 문장이 그냥 재미있는 거야"라고 답하고 싶네요. 힘내요, 다자이 상.
"아침은, 심술쟁이" "다장이상은, 어리광쟁이"
ㅎㅎㅎㅎ 댓글에 웃고갑니다. ^^
하하, 라임 너무 좋은데요. 역시 @siouxsie 님은 센스쟁이:)
연해님의 라임도 굿~
님들은, 독서쟁이
오~저 보다 일찍 일어나시는 분이 여기 계셨네요~저도 보통 5시 30분쯤에 일어나는데, 전 아침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때 안 일어나면 하루 일정이 전부 엉망이 돼서예요. 늦잠 자는 삶을 사는 게 제 은퇴후의 목표입니다.
혹시 몇 시에 주무시는지 여쭤봐도 되나요...?
저도 궁금합니다 허허허. 연해님 수지님 대박...
전 목표가 10시 30분인데, 방해공작이 심해 11시에 겨우 잘까 말까예요. 저의 건강을 위해 10시 30분에 자고 싶은데, 실은 제가 좀 예민해서 중간에 자꾸 깨요. 그것만 아님 11시 넘어 자도 괜찮을 거 같은데 말이죠. 저도 @연해 님의 수면시간 궁금합니다~!
에고, 방해공작이 있으시군요. 그래도 나름은 귀여운(아... 아니려나요) 방해공작이 아닐...까... (라고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저와 비슷한 루틴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아 내적 친밀감이 쌓이고 있습니다:)
보통은 9시부터 '이제 슬슬 잘 준비를 해야겠다'라고 생각합니다. 쓰러지듯 바로 잠들 때도 있고, 스트레칭하고 책 보다가 꾸벅꾸벅 조는 저를 발견하고 누울 때도 있어요. 되도록 10시를 넘기지 않는 편이랍니다. 다만 저도 @siouxsie 님 처럼 중간에 자주 깨긴 해요. 수면의 질이 좋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가끔 특별한 일정이 있는 날에는 부러 늦게 자기도 하고요. 얼마 전에도 아주 중요한 일정(춘천에서 열리는 사유 아카데미라고)을 좀 다녀오느라 집에 도착하니 12시가 훌쩍 넘었다죠. 그래도 너무 행복했답니다. 작가님:) 그리고 말장난 같은데, 저는 이런 질문 좋아요. "몇 시에 주무세요?"가 아닌, "몇 시에 주무시는지 여쭤봐도 되나요?"라는 질문. 미세한 차이인데 느낌이 확연히 다르거든요. 질문하기 전에 이 질문을 해도 되는지 먼저 질문하시는 분들의 머뭇거림과 섬세함을 좋아합니다.
저도 저렇게 표현하시는 분들 보면 정말 와~하고 감탄합니다. 제가 정말 배우고 싶은 점이거든요. 근데 천성이 거친데다 (저랑 성격이 똑같은)아들까지 낳아서 점점 더 포악해지기만 하는 것 같아서 슬픕니다. 말도 느리게 조곤조곤하고, 우아하게 살고 싶은데 말이죠. 방해공작은 어제도 당했는데, 몰래 자고 있는데 엄마가 불 끌 차례라면서 춘식이 인형을 던지더라고요.
눈치가 매우 없는 데다 성격이 직선적이어서 평소 무례하거나 무심한 말 툭툭 잘 던지는데 이런 칭찬을 받으니 몸둘 바를 모르겠어요. ^^;;; 앞으로 남은 인생 말씨 좀 더 신경 쓰며 살겠습니다. 아니, 그런데 @연해 님도 춘천에 다녀오셨나요? 저도 엊그제 춘천 다녀왔는데! ㅎㅎㅎㅎ p. s. 춘식이 인형이 뭔지 몰라 검색해봤습니다. 귀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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