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 늦은 모임

D-29
3부.. ※ 아내의 방 ‘21세기에도 대한민국의 여성 상당수가 평생 자기만의 방을 갖지 못한다고 했다. p251' 나만의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하면서도 욕심을 내본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식구들이 낮 동안의 활동 영역에서 돌아와 제각각 공간을 나누고 나면 집중력을 발휘하기에는 너무도 뻘쭘해지는 사방으로 나를 드러낼 수밖에 없는 작은 거실과 주방만이 남습니다. 둘일 때는 너와 나의 공간으로 분리될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1:다수의 경우에는 오가는 식구들의 동선에 치이는 공간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오롯이 쉼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합니다. 그래서 나만의 온전한 쉼의 시간이 필요하다 싶으면 서점이나 북카페의 한 구석을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요즈음은 휴대폰을 포트키 삼아 ‘그믐’으로 장소를 옮겼습니다만..
집에 들어오면 문을 걸어 잠그고 주로 방에만 머무는 딸 아이, 집에 편하게 책 읽을 공간이 없어 도서관이나 카페로 떠도는 저나 비슷한 상황인거겠죠. 에효~
비슷 아니고 똑!같은~ㅎ
가능하면 그네들이 편의점의 간이 테이블에서 굳은 얼굴로, 선 채로, 짧고 불편한 나무젓가락으로 그걸 해치우기보다는, 자기 집 식탁 앞에 편히 앉아서 긴장을 풀고, 손에 익은 수저로, 느긋하게 먹기 바란다. 충분히 덥혀서 꼭꼭 씹어 먹기 바란다. p254
미세 좌절의 시대 장강명 지음
목표 의식이 분명하면 과정의 불쾌함을 견뎌낼 수 있는 힘도 생긴다. p262
미세 좌절의 시대 장강명 지음
.
좋은 삶과 좋은 식사의 비결은 다들 이미 웬만큼 알고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여러 반찬을 골고루, 음미하며 꼭꼭 씹어 먹는 것 아닌가. 한 입, 한 입. 일 분, 일 분. p267
미세 좌절의 시대 장강명 지음
좋은 삶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좋은 삶? 좋은 삶? ?????? 숙면을 위해 양을 세다가 몰려오는 양떼에 습격 당하는 기분.. 에라 모르겠다 싶을때 '희노애락'이 떠올랐습니다. 그래 그렇게 살면 되겠지.. 태어나서 기쁘고 성장하며 분노하고 철들며 사랑하고 나이들며 즐겁게.. 마침표 외에 남길 말 없이 살면 좋은 삶 살다 가는거 아닐까.. 문득 묘비명에 . (마침표) 하나만 남겨야 되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전 3무 주의자라서.. 장례.무덤.제사.. 없음..
어떤 개성은 그저 당사자의 주변 상황에 따라 장점이 되기도 하고 단점이 되기도 한다. 평생 흠결이라 여겼던 특질이 결정적인 순간 인생을 떠받치고 들어올리는 지지대가 될 수도 있다. 당ㅇ연히 그 반대도 가능하다. 지금 내가 파악하는 나의 모습은 심리적, 서사적 총체와는 거리가 먼, 찰나의 파펴에 불과ㅗ할 수 있다는 얘기다.
미세 좌절의 시대 275, 장강명 지음
'직장 후배지만, 정말 가족이나 친구처럼 친한 관계'라면 상대가 나에게 반말을 써도 괜찮은지 스스로 물어보자. 상대가 입원했을 때 병원비를 내줄 수 있는지도 따져보자. 그럴 수 없다면 존댓말을 쓰자.
미세 좌절의 시대 283, 장강명 지음
그런데 재밌는 건 대분분의 사람들이 존중에 존중으로 대할 줄 모르면서 야! 너! 힘으로 통제하고 누르는 사람에게 목숨을 건다는 현실이지요..ㅎ
ㅎㅎㅎㅎ 저는 이 부분에서 혼자서 깔깔대며 웃었네요. 참으로 맞는 말씀입니다.
어떤 일이 도덕적으로 옳은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할 때 그 일을 한다는 이유로 도덕적 우월감을 느껴서는 안 된다. p292
미세 좌절의 시대 장강명 지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장점을 키우는 게 아니라 단점을 지워버리려 했던 것 아닐까...... 내게 어떤 잠재력이 있는지 살펴보려 하지도 않은 채. p324
미세 좌절의 시대 장강명 지음
3부는 좀 더 작가님 근거리에서 조근조근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었다고 할까요..ㅎ 이제 이번주 4부 읽기를 합니다. 목차를 보고 모임 전에 '난쏘공'을 다시 읽었더랬습니다. [ 다시 읽는 '난쏘공' ]으로 시작하는 4부의 이야기 얄팍해지지 않는 삶을 위해 마지막까지 잘 읽어보겠습니다~^^v
밭에 있어야 할 좋은 곤충은 말려 죽이고 나쁜 벌레는 점점 더 독하게 만드는, 부작용 많은 살충제 같은 말들 아닐까. 정중한 대화와 토론을 복돋우는 거름 같은 언어는 없을까?
미세 좌절의 시대 304, 장강명 지음
절대로 대화가 안 되는 사람이라고 판단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상대가 의견을 이야기하면 항상 이런 식으로 받아 칩니다. '그건 니(당신) 생각이고' 자기 생각에 매몰돼 말의 요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대화가 어렵지요. 둘 다 대화를 한다면서 실상은 귀를 닫고 있는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중한 대화와 토론을 북돋는 거름 같은 언어'는 '경청'이라는 자세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이.. 다른 세대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하고 싶어 하는지 주의 깊게 들어주는 것.. 글에는 표정과 동작이 없기 때문에 문자로 소통하는 게 많은 요즘 시대에 더욱 필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는 부조리에 저항하는 정신만큼이나 생존의 감각과 현장의 기술이 동시에 필요하다. p338
미세 좌절의 시대 장강명 지음
제가 3부에서 눈여겨본 대목 올려둡니다. <색소폰을 배웠던 시간> "우리는 삶을 통째로 긍정해야 하는 걸까? 슬프고 괴로웠고 끝내 상처만 남긴 순간들까지 껴안아야 할까? 어려운 질문이다." (p.271) <자기혐오에 대처하는 요령> "최소한 이때 '자기혐오를 반복하는 자신'을 미워하지는 않으려 노력한다. 인간의 뇌는 아주 값비싼 시뮬레이터이다. <...> 후회, 근심, 불안을 전문적으로 발생시키는 엔진이 머리통에 달린 걸 내가 어쩌겠는가." (p.273-74) 앞 글에서 제기한 난감한 질문에 뒤를 잇는 글이 답 한다고 봤어요. 아직 삶의 매운 맛을 몰라서 배부른 소리 하는지 모르겠으나, 그래도 삶을 어떻게든 통째로 긍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머리는 늘 더 나은 걸 시뮬레이션하며 늘 후회막급이기에... 우리는 언제나 긍정하도록 애써서 노력해야만 자존감과 분별력을 갖고 살 수 있을 것 같네요.
긍정하거나 망각하거나.. 긍정하고 싶지 않은 삶의 구간도 있지만 살아온 족적이 있으니 부정할 수는 없고.. 그럴땐 이때다 싶게 망각 속에 툭 밀어넣고 마는거지요..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부키출판사/도서증정이벤트] 글쓰기는 재능이 아니라, 기술이다!《프리라이팅》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웰다잉 오디세이로 계속 이어집니다
[웰다잉 오디세이 2026] 7. 어떻게 죽을 것인가[웰다잉 오디세이 2026] 6.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웰다잉 오디세이 2026] 5. 죽은 다음
천천히 읽어요
세계문학전집 느리게 읽기 (1) 브람스를 좋아하세요...[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3부
안 노란 책을 찾아라!
안노란 책 리뷰 <지금, 그리고 그때>안노란책 리뷰 <슬픔의 물리학>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안노란 책 리뷰 <영원히 계속되다가 끝이 난다 > 앤 드 마르켄안노란 책 리뷰 <메데이아> 에우리페데스안노란 책 리뷰 <죽은 이는 모두 날아오른다> 요하임 마이어호프
새벽엔 느낌 좋은 소설로 하루 시작해요
[느낌 좋은 소설 읽기] 3.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느낌 좋은 소설 읽기] 2. 오버스토리 [느낌 좋은 소설 읽기] 1. 모나의 눈
아티초크의 멋진 책!
[아티초크/책증정] 세계 여성 시인선 100『슬픔에게 언어를 주자』와 함께해요.[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
‘인생 록 음악’ 추천!
[그믐밤] 49. 국제 암석의 날 기념, ‘인생 록 음악’ 추천해주세요[김영사/책증정] 대화도 음악이 된다! <내일 음악이 사라진다면> 함께 읽어요[그믐밤] 33. 나를 기록하는 인터뷰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새폴스키의 책을 읽습니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6.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동구권 SF 함께 읽어요!
[함께 읽는 SF소설] 12.신이 되기는 어렵다 - 스트루가츠키 형제[함께 읽는 SF소설] 11.노변의 피크닉 - 스트루가츠키 형제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이기원 단장과 함께 스토리의 비밀, 파헤칩니다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2. 액션 + 로버트 맥키의 액션스토리 탐험단 시즌 2 : 장르의 해부학 읽기 3. 신화 4. 회고록과 성장물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 4회차[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3) 프랑켄슈타인[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2회차 『로빈슨 크루소』(다니엘 디포, 1719)[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1회차-마션
히어로와 함께
카라마조프의 피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슬기로운 과학자의 여정
3권의 책 종류
『육식의 종말』완독 하기! (책 증정)[김영사/책 증정] 장안의 화제! 노화과학을 다룬 <우리는 왜 죽는가>를 함께 읽어요 [인플루엔셜/책증정] 진정한 앎은 무엇인가? <지식의 탄생> 읽고 함께 이야기해요!
청명하다, 꾸준히 읽는 중
독서기록용_웍과 칼독서기록용_필요의 탄생독서기록용_제자리에 있다는 것독서 기록용_유성기의 시대, 유행시인의 탄생
삼국지를 가슴에 품다
삼국지 전권독파 - 요시카와 에이지 버전으로[모집] 평생의 숙제 인간관계, 삼국지의 영웅들에게 답을 묻다 (w. 『최소한의 삼국지』)
혼자이기에 오히려 깊이 읽은 책들
<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거실의 사자 :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을까
부커상을 받았어요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서울국제작가축제X비채] 버나딘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함께읽기 챌린지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