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고] 『산 자들』 작가와의 만남

D-29
안녕하세요, 이번에 저자와의 대화에 참가하게 된 제로콜라입니다. 뒤늦게 합류했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다시책으로 저도 처음엔 혜미의 행동에만 집중했는데, 다시 책으로님의 관점에서 알바생 자르기를 다시 읽어보니, 결국 혜미가 직장에 적응하지 못했던 것도, 회사가 혜미의 업무에 만족하지 못했던 것도, 그 근본적인 문제의 출발점은 회사의 행동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 번째, 회사가 혜미를 너무 성급하게 고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잡일 담당 업무라 할지라도, 회사가 인력을 고용함에 있어서 구체적인 계획이 있어야 하는데, 소설에선 사장이 사무 보조에 대해서는 신경 쓸 겨를도 없는 와중에 회사에선 혜미에게 구체적인 업무를 요청 및 교육하지 않은 상황에서, 혜미가 업무를 못하고 붙임성이 떨어진다고 구박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인력을 어떻게든 이끌어갈 생각을 하지 않는 단순한 태도입니다. 소설에서 혜미가 손님을 모실 때 무엇을 내드려야 하는지조차 안내받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혜미가 붙임성이 없다고 혼날 때 그제서야 어떻게 하라고 교육받는 상황을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회사가 새로운 인력에게 교육을 하든 인수 인계를 해서 업무를 맞춰 나가야 하는데, 이 회사는 안내조차 안 한 다음 업무를 하지 않았을 때 붙임성이 없으니 자르자고 판단하는 단순한 태도에서 악순환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대기업이나 프랜차이즈같은 곳에선 철저한 교육과 인수인계가 시행되겠지만, 아직 중소기업이나 소형 업무팀에서는 혜미와 같은 사례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저자와의 대화에 잠가하게 된 몽테크리스토 입니다. 좀 늦었지만 잘부탁드립니다.
제가 알바생 자르기를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조금 거슬렸던 부분이 있습니다. 외국인 사장에서 한국인 사장으로 바뀌면서 회식자리에서 혜미의 근무태도에 대해 거론이 되고 원래 혜미에 대해 별 생각도 없는 은영은 혜미에게 부정적인 시선이 생기게 됩니다. 만약 한국인 사장으로 바뀌지 않고 혜미를 향한 뒷담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평소대로 사람들은 혜미를 편향된 시선으로 보지 않고, 혜미는 늘 그래왔듯이 자주 지각을 하고, 시큰둥한 표정으로 앉아서 여행 사이트를 찾아보고, 병원을 다니면서 자리를 자주 비우는 평소대로의 일상이 됬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다 된 것일까요? 그렇게 아무일 없이 평소대로 였다면 문제없는 것일까요? 저는 한국인 사장이 나타나서 혜미의 근무태도를 지적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아니면 평소대로 흘러가서 아무도 상처받지 않는 상황이 옳은 것인지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보성고 학생 여러분, 차분하고 성실한 답변 모두 감사합니다. 제가 일일이 논평을 하지는 않을게요. 사실 저도 답을 모르는 문제들입니다. 그냥 던져봤습니다. 어쩌면 여러분들이 사회에 나가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정답을 만드셔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율운행차량 도입이 큰 이슈가 되기 전에, 멋진 해결책을 만들어주세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답을 찾는 것' 작가님의 말씀에 동감합니다. 우리가 이 자리에서 함께 고민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작가님, 작품 소개 감사합니다. <대기발령>작품도 잘 읽어보고 나누도록 합시다.
오늘은 「대기발령」을 주제로 이야기를 하는 날이네요. 「알바생 자르기」는 비정규직 한 사람을 해고하는 이야기였는데, 「대기발령」은 스케일이 조금 더 커졌습니다. 정규직 한 팀을 정리하려 하네요. 물론 한국의 노동 환경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존엄, 예의, 거절, 일의 의미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다른 식으로 읽어도 당연히 괜찮고요. 저는 어제처럼 저녁이 되기 조금 전에 답 없는 질문을 두 가지 던져보려 합니다. 이번에도 뜨거운 호응 부탁드립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답변들 정독했는데 조금 감동 받았어요.
@ksy1213 님, @제로콜라 님, @몽테크리스토 님, 반갑습니다.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나기사 님은 혹시 닉네임이 나기사 카오루에서 온 건가요? @가나다라 님도 처음 뵙겠습니다.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아뇨, 암살교실의 시오타 나기사입니다.
아이쿠, 죄송합니다. 제 세대에서는 나기사=나기사 카오루, 마도카=아유카와 마도카였어요. ㅎㅎㅎ
네 열심히 참여하겠습니다
<대기발령>에서 연아가 대기발령이 옳은일이냐고 물었었던 장면에서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연아의 대기발령이 옳은일인가에 대해서 옳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회사 입장에서는 자신의 자회사인 티앤티로 고용승계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대기발령 이후 티앤티 회사가 반성문을 쓰라는등의 행동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나다라님이 말했던 장면을 보고 저는 우리나라는 아직 직원들을 제대로 보호해줄 수 있는 제도가 없다고 느꼈습니다. 또, 회사가 연아와 같은 사례들을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게 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직원들을 휴지 취급하지 말고, 조금 더 사람답게 대해야 된다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어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작가님께 드리고 싶은 질문이 있습니다. <대기 발령>을 쓸 떄 실화를 바탕으로 한건가요? 또, 작가님이 이 글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홀란스럽다 님, 질문 감사합니다. 먼저 이 단편소설은 실화에 기초한 게 맞습니다.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많이 변형하기는 했어요.
「대기발령」을 쓰게 된 이유를 설명하려면 『산 자들』의 집필 배경을 먼저 말씀드려야 할 거 같네요. 『산 자들』은 대략 5년에 걸쳐서 쓴 단편들을 모은 연작소설집이에요. 처음에 「알바생 자르기」와 「공장 밖에서」, 「모두 친절하다」를 먼저 썼는데, 세 편이 모두 2000년대의 노동에 대해 말하고 있는 작품들이었습니다. 그동안 다른 단편들도 썼는데, 저는 저 세 편이 무척 마음에 들었어요. 2000년대 한국에서 먹고사는 풍경에 대해 사실적으로 말하는 소설집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디어에 ‘산 자들’이라는 제목을 붙이고, 다른 소재들을 찾게 되었습니다. 2000년대 한국 노동 관련 리얼리즘 소설집이라면 취업 문제, 부동산 문제를 다뤄야 할 것 같았고 그 현장들도 취재를 했습니다. 해고에 대한 단편은 세 편을 쓰고 싶었는데 「알바생 자르기」는 비정규직 한 사람을 해고하는 이야기였고, 「공장 밖에서」는 구조조정으로 1,000명이 넘는 직원을 감축하는 내용입니다. 그 중간에 한 팀 정도를 정리해고 하는 상황을 다루는 단편소설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맞는 현장을 찾아다녔고, 대기발령 당하는 한 팀 이야기를 쓰자고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답이 되었을까요? ^^
사이트가 덜컹거려서 죄송합니다. 오늘 휴대폰 접속이 안 되거나 글을 올렸는데 지워지는 일이 일어났을 거예요. 저희 개발자들이 수선 중입니다. 완전히 안정화하기 전까지 가급적 글을 미리 메모장 등에 써놓고 복사해서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ㅠ.ㅠ
보성고 학생들께 질문 (3) 「대기발령」에서 드러나는 서글픈 현실 한 가지는 이러합니다. 행복동행팀 직원들이 함께 대기발령이라는 굴욕적인 상태에 빠져들었지만, 저마다 속셈이 다르며, 단결하지 못한다는 것. 희정은 “우리 다 각자도생하는 거야. 처음부터 그랬어.”(70쪽)라고 말하지요. 만약 여러분이 희정과 같은 상황에 빠졌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자신은 홍보팀에 가기로 내정되어 있다고 다른 팀원들에게 미리 알리시렵니까, 아니면 끝까지 아닌 척 침묵하시렵니까? 내가 홍보팀에 내정됐다는 사실을 슬며시 알려주면 동료들이 상황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게 되고, 회사를 상대로 좀 더 유리한 협상에 나설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대신 홍보팀 내정이 취소될지도 모른다는 위험을 무릅써야 합니다.
저는 도덕성의 문제로 봤을때는 다른사람들에게 알려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회사에서는 서로가 비즈니스적 관계이기 때문에 이익을 위해 행동할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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