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고] 『산 자들』 작가와의 만남

D-29
저는 학교에서 시키는 공부는 일종의 노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시험 성적이라는 성과(임금)을 위해 공부(노동)을 하기 떄문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원해서 하는 공부는 공부를 하면서 성취감도 느낄 수 있고, 내가 원해서 하기 떄문에 자율성을 갖추었다는 점에서 노동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녀에게 주 52시간 이상 공부를 시키면 처벌하는 규정에 대해 반대합니다. 왜냐하면 공부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며, 법을 어긴 것을 적발하기 메우 어렵기 떄문입니다. 또, 학교 시험은 결국 등수를 나누어야 하고, 공부를 많이 한 학생이 상대적으로 등수가 더 잘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나라에서 공부의 최대 시간을 정해버리면, 법을 지키지 않은 학생들이 오히려 이득을 보고, 시험을 잘 보고 싶은 학생은 법을 어길 수 밖에 없기 떄문에 이 법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노동의 정의란 사람이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얻기 위하여 육체적·정신적 노력을 들이는 행위를 말합니다. 학교에서의 공부는 학생이 앞으로 살아갈 때 필요한 지식들을 얻는 행위이며 이를 위해서는 정신적 노력을 들여야합니다. 따라서 공부 또한 노동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공부는 다른 노동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좁은 의미에서의 노동은 경제 활동에서 재화를 창출하기 위해 투입되는 인적 자원 및 그에 따른 인간의 활동을 말하며 이는 정신적 성장을 목표로하는 공부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공부를 통해서는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이 아닌 자신의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것이며, 이는 다른 노동보다 더 큰 가치이자 돈으로 대체할 수 없는 가치입니다. 따라서 공부를 다른 노동처럼 법으로 제한하는 규정을 마련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고등학생이 공부를 할때 쉴수 있는 시간도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공부에 제한시간을 갖게되면 몰래 공부하는 학생들과 학습격차가 크게 벌어질수도 있고 이를 다시 매꾸려는 학습 과열이 심화될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공부시간을 측정하여 증거로 남기는 일도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저는 주 52시간 공부시간제를 반대합니다.
보통의 고등학생이라면 학습 노동을 하고 있고, 고등학생 뿐만 아니라 중학생들도 학습 노동을 하고 있는데, 만약 주 52시간 이상 공부를 시키면 부모님을 처벌하는 규정이 나온다고 해도 당장은 실행시키기 어럽다는 생각이 들고, 자신의 진로나 가고 싶은 대학 등이 있는 학생들은 자신의 의지대로 주 5일보다 이상 공부할 수도 있습니다. 또 이것을 이용해 자신이 시켰지만 아이가 자신의 의지대로 더 공부를 한 것이라고 말하는 부모님들도 있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이 법이 정말 엄격하게 실행이 된다고 해도 학생들이나 부모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공부를 하거나 시킬것 같이 때문에 마련해봤자 소용이 없는 규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공부는 하는 이의 의지에 따라 자율로 맡겨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전에 저희가 왜 공부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봐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공부를 하는 이유는 대체적으로 좋은 대학을 가기위함입니다 좋은 대학은 곧 취직으로 이어지길마련이죠 그러나 명문대학은 누구나 갈 수는 없습니다 그만큼의 노력과 의지로 성공한 이들이 가는 것이죠 한 유명 사교육 강사가 한 말이 제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고등학교 3년은 누가 바닥에 현금을 엄청 뿌려놓고 ‘주워!’라고 하는 시기라고, 공부하는 아이들은 돈을 줍고 있는 것이라고. 그래서 공부를 노동과 같은 선상으로 보고 시간을 규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노동 시간을 규제하는 것은 수직적 구조에서의 부정을 막기 위해서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공부는 수평적 관계이고 자신의 노동력을 대가로 뭘 얻는다고하기보다 미래를 위해 투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노동의 정의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를 것 같네요. 저는 노동이라는 것은 어떠한 이익을 위해 지금 일을 함으로서 대가를 치르는 행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관점에서 공부는 노동이다, 는 틀린 말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를 법적인 관점에서 보면 또 다르죠. 각각 학생들이 얼마나 공부하고, 부모님이 그것에 얼마나 영향을 끼쳤는가, 혹은 이를 어겼다 할지라도 학생이 굳이 신고를 할까 등등을 제쳐두고서라도 학생들 또한 자신의 미래를 위해 주7일 모두 힘들게 공부를 할 수도 있고 자녀에게 공부를 시키는 부모님들 또한 결국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욕심에서 나온것 이기에 이를 처벌하는것은 어불성설이라 생각합니다. 때문에 저는 그런 규정을 마련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은 결코 노동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두가지 상황이 있겠습니다. 첫번째는, 말 그대로 내 인생의 목표를 위한 공부가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의사가 되어 환자를 치료하는게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생각하는 학생은,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에 대해서 노동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두 번째는, 내 인생과는 거리가 먼 공부가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화가가 되고 싶은데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 과학이 노동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러한 경우에도, 최소 고등학교 과정까지 배우는 공통과목은 성인이 되기 전 기본적인 지식체계와 논리구조를 형성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학습이 필요하고, 또 내가 하기 싫지만 해야하는 상황 속에서 꾸준히 해나가는 태도는 노동이 아니라 앞으로 삶에 있어서 언젠가는 배워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노동보다는 자양분이라고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학생by학생으로 개인마다 다를 것 같습니다. 어른들 중에서도 자기 직업이 괴롭고 힘겹지만 수입을 위해서 참고 하는 어른들이 있는 반면, 자신의 일을 진정으로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들도 있죠. 전자의 사람들은 자기의 직업을 노동이라 정의할 것이지만, 후자의 사람들은 자신의 직업을 노동으로 정의하기보단 행복, 자아실현의 과정, 놀이 등등으로 생각할 것입니다. 학생 역시 마찬가지로 공부를 싫어하는 학생도 있고, 좋아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자의 학생은 공부라는 노동을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할까요? 절대 아닙니다. 공부 말고도 세상에는 다양한 분야가 널려있기 때문입니다. 당장 제 주위 친구들만 봐도 체대를 준비하는 친구들이 굉장히 많고, 웹툰 작가, 사진 작가를 꿈꾸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물론 요즘 예체능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 공부도 어느정도는 해야하지만, 그 공부는 노동이라기 보단 꿈을 향해 나아가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리하자면, 저는 공부를 노동이라 보기 보다는 관문 정도로 보고 싶습니다. 그 관문을 통과해야 대학에서 특정 분야를 전공할 자질이 주어지는 것이죠.
12). 저는 공부 자체는 노동이 아니지만 현재 학생들이 하고 있는 학습은 노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는 자신의 꿈이나 궁금증 등을 위해서 탐구하고 개발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 저희가 하고 있는것은 노동의 형태에 가까운 노동으로 보입니다. 노동은 어떠한 대가를 바라고 자신의 인적 자원을 투자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오늘날 학습은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가기위한 대가를 바라고 공부를 하고 암기를 하고 고통이 와도 견디고 있습니다. 저는 이 과정이 모순되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대학과 직장에서는 성적보다 지원자가 이 대학과 직장에 오기 위해서 어떤 과정과 어떤 목표를 가지고 왔는지가 주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성적을 맞추고 그 안에서 나름에 맞는 과를 찾고 거기서 과정과 목표를 수정해나가야 합니다. 이 과정이 학교에서 공부하고 학습하는 잠재 능력이 아닌 성과만을 보고 결정하는 노동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공부 자체는 노동이 아니지만 오늘날 학교에서 하는 공부는 성과만을 보고 분배 되는 노동과 같다 생각합니다.
여러분과 밀접하게 관련된 상황이네요. 작가님의 질문에 대해 잘 고민해 보면서 <카메라 테스트>를 읽고 나누도록 합니다.
여러분이 정의한 공부의 의미를 알 수 있어서 흥미롭습니다. 2019년 도서관 협력수업 시간에 선배들이 ‘학원일요휴무제를 시행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토론한 적이 있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이 추진 중인 학원일요휴무제 제도를 놓고 찬반을 논하는 것을 넘어서 대안(합의)을 찾기 위한 활동이었습니다. ‘휴식권 보장’ 대 ‘학습권 침해’로 여론도 팽팽하게 의견이 나뉘었습니다. 선배들은 휴식권 보장, 과도한 경쟁 완화, 사교육 의존도 감소를 주요 쟁점으로 선정하고 토론했고요. 질문에 대한 답글을 읽다보니, 이때 토론이 떠오르네요.
12번 질문에 대한 저의 생각은 공부하는 것은 노동의 일종이라고 보지 않는다 입니다 왜냐하면 고교생들이 공부하는 이유 중 대다수는 자신의 꿈에 도달하기 위해 그 과정에 필요한 공부를 자기 자신이 하는것이고 언제든지 그만둘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나라는 그 과정속 학습 성취도를 매우 높게 보고 보이지 않지만 무언의 압박이 존재하는것은 사실이지만 제 생각에는 그럼에도 자신들이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므로 52시간 제한이나 의무 휴식등을 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다니는 것은 최소한의 의무이기 때문에 노동의 일부라고 보긴 힘듭니다. 그리고 공부를 많이 한다는 이유로 법을 만드면, 어기는 경우가 당연히 나올테고, 이 법을 지킬 이유도 딱히 없고, 공부시키는 것을 잡을 방법도 없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불가능합니다
11번 질문에 대한 옵션남궁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면접은 그 분야와 업무능력에 관한 것에 집중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면접에서 점수 잘 따자고 장기자랑 연습을 하거나 거기에 집중을 한다면 결국 그 분야와 업무능력에 대한 준비는 보다 소홀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압박면접도 잘못하다간 개인의 사생활을 캐내는 면접이 되지 싶지 않을까 싶습니다. 면접도 보다 더 민주적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2번의 질문에 대한 답은 한국 공부는 노동인 거 맞는 거 같습니다. 노동은 일단 힘들고 지칠 거 같은데 공부도 힘들고 지치니까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노동은 돈이나 받을 수 있지, 공부는 돈 내고 해야하는 거 아닐까요? 노동보다 더한 노동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노동에 충실한 사람이 결국 성공하는 거 같으니 피할 수 없는 극한의 노동이지 않나 싶습니다.
네, 여러분 의견 고맙습니다. 공부 자체는 노동이 아니지만 현재 학생들이 하고 있는 것은 노동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에 마음이 아픕니다. 위의 선배들이 ‘일요학원휴무제’를 주제로 토론했다고 했죠? 그때 선배들이 제시한 대안은 학생들의 휴식권과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대안이 필요하고, 서열화 된 대학 체제와 개편과 과도한 경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대입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자, 이어서 여러분들과 관련된 이야기가 또 나오네요. 이 작품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던 친구들이 많았어요. 작가님께서 어떤 상황을 직시하며 이 작품을 쓰셨는지 생각해 보면서, 오늘은 <대외 활동의 신>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도록 합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여러 의견들 잘 읽었습니다. 정답은 언제나 그렇듯이 저도 잘 모릅니다. 저도 잘 모르는 문제를 왜 여러분에게 여쭙는 걸까요? 왜 여러분 머리를 혼란스럽게 하는 딜레마를 제가 자꾸 만드는 걸까요? 비단 이 자리에서뿐 아니라 인문학의 문제라고 하는 것들이 대부분 비슷합니다. 답이 없는 질문에 사람들이 매달립니다. 가끔 넌더리가 난 이들은 “그게 다 무슨 소용이야?” 하고 불만을 터뜨립니다.
조금 단어를 바꿔 ‘인문학의 효용은 무엇인가’ 하고 물으면 인문학 전공자조차 말을 더듬게 되는 게 현실입니다. 제 답변은, 인문학은 우리에게 분별력을 준다는 겁니다. ‘내게 무엇이 이익인가’ 혹은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같은 질문을 풀 때도 분별력은 필요합니다. ‘나는 어디에 있는가’,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옳은가’와 같은 질문을 풀 때에는 훨씬 더 큰 분별력이 필요합니다.
분별력은 정답이 없는 분야의 모호한 능력이라서 객관식 문제풀이로 전수하기 어렵습니다. 한편으로는 현대 사회가 점점 ‘내게 무엇이 이익인가’,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와 같은 수준의 질문에 매몰되면서 집단적으로 분별력을 잃어간다는 느낌도 받습니다. 하지만 저는 사람이 제대로 살아가는 데 분별력은 꼭 필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던지는 질문들이 그런 면에서 조금 자극이 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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