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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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다크히어로적 존재인 '영노'가 나의 고통을 해결해 준 것과는 별개로, 그런 존재와의 로맨스가 가능할 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앞서 '영노'와 교감하고 친해지는 과정을 거쳤다고 해도 본능적인 거부감이 더 크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아무래도 나의 동족을 먹는... 존재니까요. 여러분은 이 로맨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1번 질문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왠지 [트와일라잇]이 생각나는 질문이네요. 뱀파이어가 사람의 피를 먹거나 죽이는데 그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끝내는 자신도 뱀파이어가 될 수 밖에 없게 되잖아요. 처음에는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에는 같은 존재가 되지 않고서는 함께 하기 힘들 것 같아요. 일반 사람들도 식성은 맞아야 오래 가잖아요.
식성이 맞아야 오래 간다는 말씀이 와닿네요 ㅎㅎ 물론 극중에서 주인공이 영노에게 먹잇감을 물어다 주는 역할로 자리매김하면서 나름 해피엔딩을 맞기는 하지만, 같은 먹이를 즐기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겠죠~
사랑…은 못 할 것 같아요. 솔직히 만나는 동안 끊임없이 저 자신을 검열하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영노의 식성이 못된 사람이라는데, 언제 내가 영노 식성을 자극하는 사람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자꾸 착한 사람에 강박을 느끼고 영노를 두려워할 것 같거든요. 사실 책 마지막에 사랑스러운 식인귀인가? 그 표현을 보고 의아했어요. 타인의 죽음에 전혀 개의치 않고, 사회부 기자로 알게 되는 맛집(?)을 남자 친구에게 소개해 주는 사람이 착한가…? 하는 의문이 들어서… 그냥 이런 의문을 계속 품느라 오래 만나진 못할 듯합니다……!
"일단 난 해수 씨를 먹지 않을 거예요. 아니, 먹기 싫은 것에 가까워요." 로맨틱한 이유에서일까. 그간 그와 보냈던 시간들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하긴 아무리 식인귀라도 몇 번이나 데이트한 상대를 잡아먹진 않겠지. "내가 편식이 심하다고 말했잖아요. 해수 씨는… 미안하지만 정말 맛이 없을 것 같아요."
로맨스 도파민 P.37, 최영원 외 지음
영노에게 '먹고 싶은 사람'이 되지 않으려 자기 검열을 한다라... 이런 생각은 또 못 해봤네요.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나로 인해 죽은 타인을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은 '착한' 사람이나 '정의로운' 사람으로 보이지 않기도 하죠 ㅎㅎ 역시 책은 혼자 읽는 것보다 같이 읽고 의견을 나누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다만! 나르시스 님이 말씀해 주신 대로 <맛있는 녀석들>은 사회 문제를 다루고 있는 소설이라 로맨스 외로도 여러모로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었어요. 주인공 해수가 겪는 일들이 너무 흔해진 세상을 계속 생각해 보게 됐어요. 차라리 식인귀가 덜 무서운, 미친 스토커이자 전 남자 친구를 보면서 저도 해수의 감정에 공감됐거든요…! 부장은 말할 것도 없고요. 해수가 영노를 사랑스러운 연인으로 인식하는 점 제외하곤 정말 다 이해되고, 이해되어서 조금은 착잡한 소설이기도 했습니다…!
두 분 말씀처럼 '맛있는 녀석들'은 읽은 후 곱씹어 볼 여지가 많은 소설인 것 같아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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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아이스크림이 유독 맛있게 느껴지는 폭염의 날씨에 다들 무사하신가요? 오늘은 이런 날씨에 잘 어울리는 오싹오싹 좀비물, 조수연 작가의 '러브러브 좀비템플'에 대한 이야기 나눠보려 합니다. 이 작품은 그 소재만큼이나 제게 기괴한 인상을 남겼는데요. 주인공의 삶에 대한 서사가 흐르는 인트로를 지나면, 정신을 차리기 어려울 만큼 빠른 템포로 기상천외한 좀비 아포칼립스 로맨스가 전개되기 때문이었습니다. 주차장까지 걸어가는 데에만 한 시간이 걸리는 깊은 산사에 좀비떼가 나타난 것도 당황스러운데, 좀비어를 하는 남자는 라따뚜이의 '레미'마냥 주인공의 조종을 받아 종횡무진 움직입니다. 그리고 그 좀비떼를 기어이 물리치는 것은 존귀한 부처님 말씀의 힘이죠. 온갖 허무맹랑하고 당황스러운 설정의 범벅인 이 이야기는, 하지만 우리에게 어떤 분명한 메세지를 던져줍니다. 그 메세지를 여러분도 모두 찾으셨을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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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정세라는 남주인 하길동이 죽음의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곁을 지키는 데에서 처음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계기로 사랑에 빠져본 경험이 있으실지 궁금합니다.
이런 이야기는 친구들이 어디가서 하지 말라고 했기는 했지만 저는 '글씨체'가 좋은 사람을 좋아해요. 사랑까지는 아니지만 일단 악필은 거르고 '글씨체'가 좋은 사람에게는 호감이 가는 편이지요. ㅎㅎ 일단 신랑은 글씨체가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글씨체'가 좋은 사람은 성격도 단정하고 점잖을 것 같은 느낌이죠 ㅎㅎ 저는 뭐가 있을까 생각해 봤는데, 식사예절이 좋은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역시 식사 예절이 좋다고 사랑을 느끼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호감이 가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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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워낙 기괴하고 황당한 설정이 많은 작품이라, 어떤 설정, 어떤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으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말이죠. 저는 불상 위로 기어 올라가는 장면이 가장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리고 그 장면에서 좀비가 된 동물들은 다 또 어디로 사라진 건가 의아했죠.
동물의 언어가 들리고 심지어 좀비어까지 하는 하길동이라는 존재가 참 황당했어요. 그동안 수많은 좀비 영화에서 좀비랑 말이 통하는 인간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아서요. 그리고 대피하는 과정에서 정세라가 물린 것으로 착각하고 정세라를 내쫓은 중년남성과 그 외의 사람들을 보면 사람은 자신은 운명을 한 치 앞도 못 보면서 자신이 대단한 것처럼 행동한다는 것이 씁쓸했어요.
좀비에게 자기들끼리 쓰는 '언어'가 있다는 것도 너무 웃겼어요 ㅎㅎㅎ 좀비는 당연히 말을 못하고 그냥 '그어어어'하는 소리를 내며 다닐 뿐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중년남성과 유튜버가 사람을 몰아간 것과 같은 일들이 재난물에 자주 등장하는데, 너무 일어날 법한 일이라 볼 때마다 섬뜩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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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이 이야기는 사실 전혀 논리적이지 않은 전개의 연속이라 그런 부분이 불편한 독자도 분명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작가가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 좋은 것이 이 작품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여러분이 생각하시기에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요?
위기 상황에서의 인간의 본성을 너무 명확하게 보여주는 작품인 것 같아요. 사람은 겪어봐야 안다는 옛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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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31도의 기온에 '선선함'을 논하는 것이 조금 우습긴 하지만, 확실히 이제는 유난히 길었던 여름이 끝나는구나 싶습니다. <로맨스 도파민>으로 도파민 충전하는 여름 보내고 계신가요? ㅎㅎ 오늘은 오조 작가의 '행운을 빌어 줘'를 읽은 소감을 나눠봅니다. 이 작품은 지금까지 읽은 세 작품 중 가장 '정통 로맨스 장르'에 속하는 작품 같습니다. 물론 '퀴어'의 옷을 입고 있기는 하지만요. 두 번 헤어지고도 세 번째 만나며 2년이나 사귀고 결국은 세 번째 이별을 한 연인이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출연(및 제작)을 계기로 다시 만나 끝내 또 연애를 시작하고 마는 이야기는, "이 죽일 놈의 인연"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게 합니다. 실제로 어딘가에서 살고 있을 것 같이 구체적으로 손에 잡히는 인물들이 분통 터지게 밀고 당기며 만들어내는 코메디는 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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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이 이야기에는 오직 두 인물, 난주와 영현만이 살아있습니다. 두 사람을 제외한 모든 인물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단역일 뿐이죠. 이 이야기는 철저하게 두 인물의 연애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너만 보인단 말이야' 상태인 거죠. 특히 고고한 한 마리 학처럼 보이는 영현보다는, 영현 때문에 있는 속 없는 속을 끓여대며 안절부절 고군분투하는 난주의 심리를 세세하게 들여다 보는 재미가 큽니다. 여러분은 난주의 마음에 공감하셨나요? 어떤 점에 특히 공감하셨나요? 혹시 난주와 같은 연애를 해보셨다면 연애담을 들려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ㅎㅎ
제가 위에도 적었지만 [얼어 죽을 연애 따위]라는 드라마에서 보면 PD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이 사랑했던, 사랑 하는 사람의 연애를 연애 프로그램이라고 하더라도 촬영하면서 보고 편집하면서 여러 번 돌려보는 과정에서 기존의 마음이 조금 식었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사랑을 하지 않는다면 되살아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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