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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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성장하고 싶어진다는 뜻이기도 한 것 같아요. 그 사람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많은 이유로 우리는 사랑할 때 간절히 성장하고 싶어지곤 하죠. 또, 한편으로는 서로 좋은 영향을 받아서 자연스럽게 성장하기도 하고요. '팝콘을 들으세요'는 사랑이 이루어지느냐보다는 사랑이 나를 어떻게 바꾸었느냐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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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주말은 어째서 늘 시작했나 싶으면 끝이 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벌써 일요일 밤이네요. 오늘은 <로맨스 도파민>의 네 번째 수록 작품인 '팝콘을 들으세요'에 대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팝콘을 들으세요'는 상실과 후회로 아파하던 주인공이 우연히 한 사람을 만나 상처를 극복하고 다시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주인공이 상처를 극복하도록 도와준 그 한 사람은 결국 주인공과 이어지지 않죠. 두 사람은 각기 다른 사람과 다른 인생을 살아가게 되지만, 그렇더라도 함께 한 시간의 의미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작가는 이 이야기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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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작품에 등장하는 '팝콘'이라는 기기는 재밌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많은 매칭 혹은 데이팅 프로그램처럼 연애하고 싶은 남녀를 이어주는 기능을 하지만, 프로필도 사진도 채팅도 없이 오직 목소리만으로 상대를 만나게 됩니다. 여러분은 '팝콘'을 써보고 싶으신가요? '팝콘'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정말 그렇게 인기 있는 서비스가 될 수 있었을까요?
채팅으로도 사람을 만나는 것을 보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제는 멋진 남자주인공을 보면 사위를 저런 사람으로... 라는 생각이 드는 나이라서 그런지 제가 써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 것 같아요.
앗, 사위 ㅎㅎ 저는 순전히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용도로는 써보고 싶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상대에게 예의가 아닐 것 같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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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팝콘을 들으세요'에서 서우와 시훈의 사이는 인간적 호감과 이성적 호감의 경계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결국 두 사람은 그저 아는 사이로도 남지 못하죠. 여러분은 그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로맨스 소설에서 주인공이 상대역과 이루어지는 이야기를 좋아하시나요, 이루어지지 않는 이야기에 더 끌리시나요? 생각나는 작품이 있으시다면 공유해주세요.
저는 주인공이 상대역과 이루어지는 해피 엔딩에 이끌립니다. 생각나는 작품은 <미미일소흔경성>과 <달팽이가 사랑할때>와 <해를 품은 달>을 추천합니다~
아무래도 로맨스 소설을 읽는 이유는 연인이 맺어지는 걸 보기 위해서겠죠 ㅎ <미미일소흔경성>은 제목이 낯설어 찾아보니 중국에서 드라마화까지 된 소설인가봐요. 드라마는 30부작이라 엄두가 나지 않지만, 소설은 읽어볼 만 하겠네요 ㅎ
영화도 있어요. [미미일소흔경성]. 아주 유치하죠. ㅎㅎ
미미일소흔경성은 몇번을 읽어도 정말 재미있는 로맨스 소설입니다~^^ 그리고 달팽이가 사랑할때 역시 중국에서 드라마로 제작되었었던 소설입니다~ 두 소설 모두 정말 재미있고 추천합니다~
달팽이는 제목만 보고 한국 소설일 거라고 예상했는데, 이것도 중국 소설이었네요 ㅎ 중국 드라마가 그렇게 중독성이 강하다고 하던데, 두 작품 모두 읽어봐야겠어요~
당연히 저는 해피엔딩을 좋아합니다. 살아가면서 기쁜 일보다는 슬픈 일들이 더 기억에 오래 남다보니 인생이 너무 행복하다는 생각보다는 슬프거나 속상하거나 기분이 상하거나 하는 일들이 많은데, 소설만이라도 해피하게 마무리되어야 대리만족이라도 하지 않을까 싶네요.
나르시스님께서 말씀해주신 것과 같은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꽉 닫힌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ㅎ
[나의 지구] 마지막 이야기는 외계인과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조금은 황당한 설정이기도 하지만 그 속에는 시설에서 자라 이 사회에 제대로 안착하기까지 위해서는 많은 사람이 아닌 자신을 인정해 주고 아껴주는 인물이 한 명만 있어도 그들이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씁쓸했어요. 주인공 김재혁은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려다 외계인 조사관과 관계를 맺게 됩니다. 그 결과, 남자인 그가 외계인(울리오)의 아이를 배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처음에는 이질적인 상황에 힘들어하지만, 시설에서 자란 김재혁에게는 누군가 함께한다는 사실이 큰 행복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나 지구로 귀화한 외계인 차정한(오리오리오)를 만나면서, 그는 외계인과 평생을 함께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되지요. 작가는 출산 과정을 심플하게 묘사하지만, 태어나자마자 자기 일을 척척 해내는 앨리의 모습은 귀엽고 상상력을 자극해 주는 것 같아요. 자기 행성으로 떠나는 앨리의 모습은 귀엽지만 동시에 마음 아픈 장면으로 그려집니다.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난 울리오와 김재혁은 수명의 차이로 인해 누군가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으로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살아가게 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 그리고 차정한이 아우리종족에게 보낸 조사 내용은 조금 당황스러웠어요. 인간이라는 종족이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 같아 더 납득이 되면서도 우리가 지금 이 상황을 느끼고 있음에도 변화가 너무 더딘 것이 참 안타까운 현실인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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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모임 종료까지 하루밖에 남지 않은 오늘에서야 겨우 마지막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네요. 게으른 모임지기라 부끄럽습니다...우재윤 작가의 '나의 지구'는 수록작 중 가장 '괴랄한'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동안 인외 존재와의 사랑, 좀비 아포칼립스 시대의 사랑, 동성 간의 사랑 등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졌지만, 성별 미상의 외계 존재의 촉수 비스무리한 것과의 접촉을 통한 한 남성의 임신과 출산으로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라니... 다시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이야기 세계의 상상력이란 어디까지 갈 수 있는 것일까요? 하지만 이런 저세상 소재를 가지고 이 이야기가 도달하는 결론은 결국 보편적인 사랑에 관한 고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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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이 작품은 사람에 따라서는 읽기 불편한 작품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소재와 설정이 인류 보편적인 성 인식과는 동떨어져 있으니까요. 작품의 설정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셨을지 궁금합니다.
저는 읽기 불편한 정도는 아니었어요. 처음 [로맨스 도파민] 제목을 들었을 때는 정말 유치찬란한 로맨스 소설들의 집합체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다양한 사랑 이야기라서 조금 당황스러운 정도였어요.
사실 저는 말씀하신 이유 때문에 안전가옥에서 펴낸 책들을 좋아합니다. 시대를 반영하면서 동시대인들의 생각과 고민, 감정을 대변하는 이야기들을 쏙쏙 골라 담은 책들이 많은 것 같아서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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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재혁이 울리오와 결합을 통해 앨리를 임신하고 결국 울리오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은 어찌보면 그로테스크해 보이기도 하는데요. 그렇지만 앞서 말했듯이 이 작품은 결국 보편적인 사랑에 관한 메세지를 우리에게 던집니다. 사랑할 때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 같은 것들 말이죠. 제가 만약 울리오였다면 저는 지구로 돌아오는 결정을 내리지는 못 했을 것 같은데, 울리오의 사랑은 어쩌면 제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이야기의 결말에 대해 다른 상상을 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울리오는 평생 한 명의 자식밖에 가지지 못한다면 그 자식을 낳아준 상대에게는 수명을 조금 늘려줘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어요. [트와일라잇]에서 마지막에 뱀파이어가 되는 것처럼 누군가와 함께 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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