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설이 좋아서 2> 정선우 소설가와의 온라인 대화

D-29
작가님…이렇게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은우가 심장을 총으로 쏜 것과 임시정부가 설립된 그 3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닷
윤서님, 저도 독자분들과 만날 수 있어 기쁩니다. 그 사이에 유은우와 정윤환은 치료를 집중적으로 받고, 상대적으로 덜 다친 서재희는 극도로 예민한 상태에서 자신을 몰아붙이듯이 수습에 힘쓰지 않았을까 합니다. 서술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여 시간을 건너뛰었는데, 윤서님처럼 그 기간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놀랍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가능하다면 외전으로 풀어보겠습니다.
정예군들 생일이 언젠지 궁금합니다!!!
정예군들 생일은 따로 지정해놓지 않았습니다. 양해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작가님! 우선 이렇게 작가님을 뵙게 되어 너무 반갑고 감동적이에요...🥹 한 달동안 잘 부탁드립니다🤍
nuii님, 반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야말로 잘 부탁드려요.
은우가 군으로 들어오면서 타인에 대한 경계심이 높았을 것 같아 김서혁과 간부들의 우당탕탕 육아 일기 비하인드가 궁금했어요! 김서혁은 은우에게 어떻게 다가갔는지, 또 은우랑 제일 먼저 친해진 간부는 누구였는지도 여쭤보고 싶어요 :)
김서혁은 유은우에게 사적으로 다가가지 않았습니다. 물론 유은우의 위치가 위태롭다 보니 도의상 죽지 않도록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마련해 주어야 한다는 책임감은 있었지만, 연구원들이 유은우의 기억을 헤집는 과정이 유은우에게 고통스럽다는 걸 인지하면서도 정보 취득을 우선으로 여겨 제지하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유은우가 깨어나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유은우 스스로 쓸모를 증명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데 워낙 유은우 자체가 위험하니, 그나마 통제할 수 있는 정예군 틈에 대충 쑤셔 넣어 훈련할 수 있도록 배려했을 뿐, 특별한 감정이 있어서 가까이 두려고 한 건 아니었습니다. 애써서 다가가지도 않았습니다. 다가간 건 유은우 쪽이었습니다. 이렇게 훅 파고드는 사람은 처음이라, 김서혁은 능숙하게 막지 못했습니다. 존댓말 써라, 집무실에 노크 없이 막 들어오지 마라, 초보라고 봐주지 않으니 훈련 혹독하게 해라, 고작 그 정도 심심한 잔소리가 김서혁이 할 수 있는 전부였습니다. 엄하게 대하면 거리를 유지할 수 있다고 착각한 겁니다. 물론 그런 걸로는 어림도 없었습니다. 유은우는 남의 말을 그렇게 잘 듣는 성격이 아닙니다. 누울 자리 보고 발 뻗는다고, 유은우는 본능적으로 김서혁이 자신을 해칠 사람이 아님을 믿었습니다. 그래서 학교로 쫓겨났을 때 얼마나 서러웠는지 모릅니다. 유은우와 가장 먼저 친해진 간부는 아무래도 소연주입니다. 유은우가 김서혁 소관이다 보니 김서혁의 직속 부하인 소연주가 업무의 연장으로 유은우를 가까이 두고 챙기게 되었습니다. 그다음으로 친해진 건 이선규입니다. 이선규가 소연주 주위를 항상 맴도니 당연한 결과입니다. 다만 이선규는 유은우를 챙겨주기는커녕 허구한 날 장난치고 때리고 괴롭히며 소연주의 일거리를 늘리는 데에 일조했습니다. 이선규는 유은우가 이렇게 오래 살아남으리라고 예상치 못했습니다. 금방 폐기 처분될 테니, 스쳐 갈 인연 정도로 여겼습니다. 이선규가 유은우에게 장난을 많이 걸고 친근하게 대한 건 사실이지만, 이선규의 가벼운 성격 때문이지, 유은우를 오래 볼 생각으로 그런 건 아닙니다. 나중에는 정말로 친해졌지만요. 이선규는 언제나 장난을 치고 싶어 하는데, 정예군 중에는 자신의 장난을 잘 받아주는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유은우는 살짝 찌르기만 해도 반응이 팍팍 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선규는 저 멀리서 유은우 머리꼭지만 보여도 신이 나서 물 만난 물고기가 됩니다. 유은우에게 진심이 됩니다. 유은우는 처음에 이선규의 괴롭힘에 힘들어하다가 김서혁을 방패 삼으면 만사형통이라는 걸 습득한 이후로 제법 대등하게 맞서기 시작합니다. 가끔은 일부러 김서혁 앞까지 이선규를 유인한 뒤 과장되게 얻어맞는 시늉을 해서 이선규를 엿 먹이기도 합니다. 그 외 정예군들은 유은우와 비슷비슷한 속도로 가까워지지 않았을까 합니다. 유은우를 가장 사적으로 세심하게 챙긴 건 박민준이었는데, 박민준이 소연주나 이선규보다 유은우를 더 예뻐해서는 아니었고, 박민준의 성격 자체가 다정다감하고 정이 많아서 그랬습니다. 유은우가 학교에 내려가고 나서 유은우에게 가장 전화를 많이 건 사람도 박민준입니다. 김서혁을 비롯한 정예군 전체가 유은우에게 전화를 건 횟수를 통틀어도, 박민준 혼자 유은우에게 건 전화 횟수를 넘지 않습니다. 그 외 비하인드는 현재 생각해둔 게 없어서, 외전으로 풀 수 있다면 풀어보겠습니다.
작가님, 반갑습니다! 이렇게나마 만나게 되어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게 낙원의 이론이라는 빛과 소금을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 드리고 싶었습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읽다보니 궁금한 게 생겼습니다. 작중에서, 약 1000년 동안 도시연합은 꽤 분리된 도시에서 각자 살아갔는데 그럼 각 도시마다 사투리 같은 것도 있을까요?? 아니면 애초에 사투리가 생길 만큼 교류가 단절된 문명들은 아니었기에 다들 비슷한 언어를 구사할까요??
열혈독자님, 빛과 소금이라고 표현해 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사투리가 있습니다. 작중에 서재희가 어린 시절 정윤환을 처음 만났을 때, 제8도시 사투리를 씁니다.
작가님은 외전을 321254024개를 써서 제 인생을 책임지셔야 합니다.
까악님, 외전을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여유가 생기는 대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세계관과 스토리, 분위기, 작가님의 문체까지 너무 취향이라서 너무 애정하는 소설입니다ㅠㅠ❤️❤️ 어떤 것에 영감을 받아 집필하게 되셨나요?? 낙론이라는 소설이 탄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만개토끼님, 작품을 전반적으로 애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특별히 영감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폭우 속 전투 장면이 떠올라서 일단 써서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그 뒤는 쓰면서 확장했습니다.
김서혁은 과연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지 궁금하네용..ㅎㅎ
김서혁은 평생 독신으로 삽니다. 원체 연애에 관심이 없고, 오히려 제 삶에 방해가 된다고 여기는 쪽입니다. 그런 김서혁에게 유은우는 예외였습니다. 아주 특별한 예외였죠. 김서혁은 유은우 같은 예외를 다시는 만나지 못합니다.
작가님 낙원의 이론 추가 외전은 나올 확률이 아예 제로일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학생1님, 외전을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외전을 쓰고 싶은데, 제 일정상 당장 나오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노력해 보겠습니다.
재희랑 은우랑 잘 살고 있는지 너무 궁금하고 윤환이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도 너무 궁금하고 대장님도 잘 계시고 있겠지요??ㅠㅠㅠㅠㅠ
주요인물들 안부를 궁금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모두 잘 지내고 있습니다. 혼란스러운 시기지만, 서로 의지하며 한 발짝씩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중입니다. 비슷한 질문에 드렸던 답변을 아래와 같이 첨부합니다. - 은우와 재희는 여전히 알콩달콩 지내는지 * 더할 나위 없이 다정하게 잘 지냅니다만, 그래서 가끔 다투기도 합니다. 서재희가 예민한 감정을 비치거나 유치하게 토라지는 방식으로 맞서는 상대는 유은우가 유일합니다. 서재희는 보통 조율이 필요할 때 소모적인 말싸움보다는 훨씬 더 세련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합니다. 그러나 유은우에게는 매사 솔직하고 꾸밈없이 대하기에 가감 없이 입장이 부딪히고 감정이 격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다툼은 하루를 넘지 않으며, 무엇보다 둘의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 먼저 사과하는 쪽은 언제나 서재희입니다. 유은우는 항상 타이밍을 빼앗깁니다. * 유은우와 서재희가 다툴 때면 정윤환은 중간에서 서툴게나마 화해를 하도록 애쓰는 편이고, 김서혁은 그런 정윤환에게 서재희는 화를 낼 때 가장 사람 같으니 가끔은 싸우도록 내버려 두라는 쪽입니다. - 차예원의 결혼 : 차예원은 서재희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안기헌과의 결혼을 강행합니다. 애정없이 실리를 얻기 위한 결혼인 만큼 차예원은 안기헌의 마음을 계획적으로 빼앗은 뒤 온갖 술수로 권력을 전부 가져오고 집안마저 박살 냅니다. 이를 기반으로 차예원은 자신감을 얻고 서재희에게서는 감정적인 독립을, 전 동조자들과는 독자적인 노선을 걷게 됩니다. 안기헌은 차예원에게 단물을 쏙 빼 먹히고 폐인이 되다시피 하여 복수를 위해 이를 갑니다만, 어쩐지 이혼만큼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안기헌은 차예원을 힘으로 찍어누르는 데 성공한다면 혹시 남자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반면에 차예원은 안기헌이 이 이상으로 껄떡거린다면 쥐도 새도 모르게 묻어버릴 생각입니다. 구체적인 계획도 물론 세워두었습니다. 그러나 안기헌이 낮엔 주제도 모르고 욕을 지껄이고, 밤이면 술에 취해 잠긴 침실을 두드리며 정말 날 사랑한 적이 한 번도 없었느냐 울며 매달릴 때마다, 세상에 저렇게 멀끔한 허우대로 저만치 하찮을 수도 있구나 싶어 제거하는 수고조차 아깝습니다. 어쩔 수 없이 비교하게 되는데, 정윤환과 결혼하지 못한 것은 차예원으로서는 못내 아쉬운 지점입니다. - 정윤환과 서재희 : 정윤환은 사해에서 수송선을 겨누었던 순간이 영상으로 공유되고 회자되어 너무나 민망합니다. 실제로 인터넷상에서 관련 영상을 모두 삭제하기 위해 디지털 장례 업체를 소개받기도 합니다만, 개인들이 배포하는 것이야 어찌 막는다고 해도 임시정부에 원본이 보관되어 있고 매스컴에서 정기적으로 활용하는 것까지는 사실상 어렵지 않겠냐는 지극히 상식적인 답변을 받고 적잖이 상심합니다. 그렇게 혼자 실망하고 끝날 줄 알았건만 업체 홍보물을 업무일지에 끼워 집무실에 던져두는 허술함으로, 마침 방문했던 차예원에게 발각됩니다. 차예원은 정윤환의 이런 태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아무리 민망해도 그렇지 그런 얼굴로 태어나 영웅 노릇을 하려면 이 정도는 감수해야지 어떻게 이런 방법까지 알아보냐며 정말 유치하기 짝이 없다고 대차게 비웃습니다. 대번에 말싸움으로 번지고 큰 소리가 나자 복도에서 대기하고 있던 안기헌이 말리려고 뛰어 들어와 어쭙잖게 차예원을 감싸고, 그런 안기헌을 정윤환이 대놓고 인간말종 납셨느냐 경멸하며 싸움은 둘에서 셋으로 불붙습니다. 차예원을 보러 온 유은우가 이를 뒤늦게 발견하고 정윤환에게 두들겨 맞은 안기헌을 부축하여 끌고 나오며 상황을 종식시킵니다. 이 사건은 곧 서재희의 귀에 들어가고, 정윤환이 이런 식으로 공적인 사안에 사사로운 감정을 개입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기에 서재희는 이번만큼은 짚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서재희는 정윤환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정윤환은 귀중한 사료를 훼손하려 시도했다는 사유로 심한 문책을 당합니다. 이 일과 더불어 신경안정제와 비슷한 효과를 내어 정윤환이 손을 대기 시작한 각성제까지 서재희의 주도로 금지되자 정윤환은 서재희에게 상당히 마음이 상하여 죽을 때까지 말을 걸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그러나 정윤환이 아무리 냉담하게 굴어도 막상 서재희는 아무렇지도 않게 평소처럼 다정히 대하여, 정윤환은 자신이 화가 났다는 것도 잊고 무심코 대답하기를 반복합니다. 중간에서 유은우 혼자 발을 동동 구르며 화해하게끔 노력하나 딱히 기여한 바 없이, 오로지 서재희의 한결같은 다감함에 정윤환 홀로 마음을 풀어 평소와 같은 관계로 돌아옵니다. - 김서혁과 연다희 : 서재희가 추천하여 김서혁의 측근으로 일하게 된 연다희는 홀로 다섯 명분의 업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해치웁니다. 김서혁은 처음엔 연다희를 서재희가 자신을 믿지 못해 심어둔 사람이 아닐까 하여 경계하지만, 곧 소연주만큼이나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함에 적잖이 놀라게 됩니다. 연다희는 김서혁을 갑질 없고 깔끔한 상사라고 평합니다. 김서혁과 연다희는 지극히 사무적이고 서로 상사와 부하 그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으나, 연다희와 소연주는 급격히 친밀해져 언니 동생 하며 잘 지내고, 유은우와 셋이서 자주 만나 놀기도 합니다. 연다희가 김산과 결혼한다는 청첩장을 돌릴 때 김서혁은 혹시나 싶어 주례를 원하냐고 묻지만, 연다희는 사회는 고세민이 주례는 황종길 교수가 맡기로 했다며 의장님은 주례를 서기엔 지나치게 젊은 데다가 여태 연애 한번 제대로 해본 적 없는 사람이 무슨 조언을 할 수 있겠느냐, 아무리 당신이라도 모든 걸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라며 단칼에 거절합니다. 김서혁도 예의상 물어본 거라 딱히 서운하게 생각지 않습니다. 그러나 연다희가 서재희에게 주례를 부탁한 적이 있고 서재희가 난처해하며 황종길 교수를 추천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이선규로부터 전해 듣고-어찌나 깝죽거리던지- 며칠간 심기 불편한 나날을 보냅니다. - 이선규의 프러포즈 : 어느 겨울, 서재희는 임시정부 곳곳에서 폭죽을 발견합니다. 연다희도, 정윤환도, 박민준도 너도나도 어쩐지 한 개씩 들고 다니는 것도 모자라 가끔 설명서를 보며 당기는 시늉까지 해댑니다. 유은우의 집무실에서까지 알록달록한 폭죽을 다섯 개나 목격하자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게 무어냐 묻는 서재희에게, 유은우는 꼭 비밀을 지켜달라며 사실 이선규가 소연주에게 프러포즈를 계획하고 있으며, 첫눈이 오는 날 이선규가 신호하면 즉시 임시정부 뒤뜰로 나가 폭죽을 쏴주기로 약속했다고 고백합니다. 하트모양 촛불과 풍선과 꽃가루도 대기 중이랍니다. 유은우의 말로는, 이선규가 서재희에게 책을 잡히지 않도록 손톱만 한 꽃가루까지 꼭 깔끔하게 치우겠다고 호언장담했답니다. 서재희는 임시정부 뒤뜰이 사사로운 개인 이벤트로 어지러워지는 것보다, 소연주 성격에 이따위 프러포즈는 결혼은커녕 헤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염려합니다. 그래서 업무를 빌미로 소연주를 찾아가 혹시 열 명 이상의 사람들이 폭죽을 쏘며 지켜보는 프러포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넌지시 운을 띄웁니다. 눈치챈 소연주는 경악하여 즉시 편의점에 들러 아무 초콜릿이나 산 다음 이선규를 불러내 쥐여 주면서 결혼하자고 먼저 프러포즈하고, 네 프러포즈는 무슨 방식인지는 모르겠지만 받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이선규는 행복에 겨워 지인들에게 나누어주었던 폭죽과 촛불과 풍선과 꽃가루를 수거한 후, 너 프러포즈할 때 요긴히 쓰라며 선심 쓰듯 서재희에게 건네주지만 서재희는 정중히 거절합니다. 그래서 주인 잃은 이 이벤트는 이듬해 김서혁 생일 때 활용됩니다. 김서혁은 생에 그렇게 조잡하고 끔찍한 생일은 없었다고 당시를 회고합니다. - 거북이멜론빵 : 빵집에 들어간 어린아이가 예쁘고 귀여운 디자인의 빵을 고르는 것처럼 유은우도 사회경험이 미숙할 때야 귀여운 거북이멜론빵을 좋아했으나 이제는 더 좋아하는 디저트가 제법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막상 밀레에서 거북이멜론빵이 단종된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유은우는 서재희와의 추억이 사라지는 것 같아 내심 기운이 없습니다. 이를 눈치챈 서재희는 김서혁의 집무실이나 회의실 곳곳에 거북이멜론빵을 무심히 놓아두고 브리핑 때 임시정부 공식 간식으로 배치함으로써 ‘의장 빵’으로 화제를 유도합니다. 대중들의 관심에 밀레는 거북이멜론빵을 단종시키기는커녕 다양한 버전의 상품을 출시하기에 이릅니다. 급기야 밀레에서 김서혁의 빵 사랑에 감사를 표하며 다양한 제품을 정기적으로 배달해주겠다고 제안하자 김서혁은 의문을 느끼고 자신은 빵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다고 언급합니다. 그러나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고 김서혁도 그다지 개의치 않습니다. 김서혁의 집무실로 매일 배달되는 신선한 빵은 유은우와 정윤환이 업무 시작 전 아침으로 나누어 먹습니다. 두 사람이 참새처럼 부슬부슬 흘리고 간 빵 부스러기는 비서가 보기 전에 김서혁이 나름 치운다고 치우지만, 직원들은 김서혁 집무실에 들어갔다 나온 결재판을 펼칠 때마다 심심찮게 빵 부스러기를 목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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