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설이 좋아서 2> 정선우 소설가와의 온라인 대화

D-29
정윤환은 사해에 떨어져서 생사를 오가던 와중에 한세연에게 구출된 것으로, 유은우는 제 심장에 총을 쏘며 죽음을 각오했으나 결과적으로 용의 심장만 파괴되고 유은우의 심장은 온전하여 살아남은 것으로 설정하였습니다. 말도 안 되지요? 해피엔딩을 위해 무리해 보았습니다.
낙원의 이론 인물들 중 가장 안타까웠던 작가님의 아픈손가락은 누구인가요?
주요 인물들이 이야기의 끝에서 내외적으로 변화하였기에 아픈 손가락은 없습니다. 다만 더 잘 그리지 못해 아쉬웠던 인물에 대한 답변이 있어, 아래와 같이 갈음합니다.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모든 인물을 고루 아낍니다만 개인적으로 차예원과 차인호에 대한 미안함이 있습니다. 그들이어서 가질 수 있었던 좋은 면들을 다각적으로 조명하지 못하고 주연과 대비되는 위치에 집중하는 바람에 차예원의 성장 가능성과 차인호가 아내와 딸을 위해 변해야 했던 당시 심정을 평면적으로 눌러버린 것은 아닌지 돌아보면 아쉬움이 큽니다.
은우가 좋아하는 빵을 거북이 멜론빵으로 정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넘넘 사랑스럽고 귀여워서 은우 매력이 배가되는 것 같아요🍈
진영님, 주인공을 사랑스럽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는데 예전에 이마트 밀크 앤 허니에서 거북이 모양 멜론 빵을 팔았어요. 저는 먹어보지 않았는데, 아이들이 엄마를 졸라서 그 빵을 고르는 모습이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 유은우는 사회경험이 부족하여 아이 같으니 외관적으로 귀여운 빵에 이끌릴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작가님ㅠㅠ! 이렇게 이야기 나눌 수 있어 기뻐요. 평소 이런 장르에 관심 없던 제가 처음으로 첫장을 보고 이건 된다! 하고 생각했던 책이에요ㅠㅠ 작가님 문체가 너무, 너무 예뻐서 몇번이고 봤지 뭐예요ㅠㅠ 저도, 작가님 책을 보고 이런 글을 쓰고 싶다고 마음 먹었는데, 글 쓸 때 작가님은 어떻게 하셨는지 여쭈어도 될까요? 어떤식으로 구상을 했는지, 글이 써지지 않을 때는 어떻게 했는지...
유솔님, 이렇게 만나 뵈어 반갑습니다. 익숙한 장르가 아님에도 첫 장부터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구상을 따로 하지는 않았고, 쓰면서 그때그때 필요와 직관에 따라 세계관을 한 뼘씩 확장해나가고 이후 전체 수정을 통해 모난 부분을 다듬고 유기적으로 연결했습니다. 글이 써지지 않을 때도 일정 시간을 채우며 앉아있는 편입니다. 저 같은 경우, 한번 손을 놓으면 다시 원고로 돌아오기 힘들었습니다. 컨디션에 상관없이 꾸준히 써나가는 편이 장기적으로 좋았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유솔님께서 글을 쓰면서 즐거우셨으면 좋겠습니다. 완결을 낼 수 있는 가장 큰 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님…이렇게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은우가 심장을 총으로 쏜 것과 임시정부가 설립된 그 3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닷
윤서님, 저도 독자분들과 만날 수 있어 기쁩니다. 그 사이에 유은우와 정윤환은 치료를 집중적으로 받고, 상대적으로 덜 다친 서재희는 극도로 예민한 상태에서 자신을 몰아붙이듯이 수습에 힘쓰지 않았을까 합니다. 서술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여 시간을 건너뛰었는데, 윤서님처럼 그 기간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놀랍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가능하다면 외전으로 풀어보겠습니다.
정예군들 생일이 언젠지 궁금합니다!!!
정예군들 생일은 따로 지정해놓지 않았습니다. 양해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작가님! 우선 이렇게 작가님을 뵙게 되어 너무 반갑고 감동적이에요...🥹 한 달동안 잘 부탁드립니다🤍
nuii님, 반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야말로 잘 부탁드려요.
은우가 군으로 들어오면서 타인에 대한 경계심이 높았을 것 같아 김서혁과 간부들의 우당탕탕 육아 일기 비하인드가 궁금했어요! 김서혁은 은우에게 어떻게 다가갔는지, 또 은우랑 제일 먼저 친해진 간부는 누구였는지도 여쭤보고 싶어요 :)
김서혁은 유은우에게 사적으로 다가가지 않았습니다. 물론 유은우의 위치가 위태롭다 보니 도의상 죽지 않도록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마련해 주어야 한다는 책임감은 있었지만, 연구원들이 유은우의 기억을 헤집는 과정이 유은우에게 고통스럽다는 걸 인지하면서도 정보 취득을 우선으로 여겨 제지하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유은우가 깨어나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유은우 스스로 쓸모를 증명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데 워낙 유은우 자체가 위험하니, 그나마 통제할 수 있는 정예군 틈에 대충 쑤셔 넣어 훈련할 수 있도록 배려했을 뿐, 특별한 감정이 있어서 가까이 두려고 한 건 아니었습니다. 애써서 다가가지도 않았습니다. 다가간 건 유은우 쪽이었습니다. 이렇게 훅 파고드는 사람은 처음이라, 김서혁은 능숙하게 막지 못했습니다. 존댓말 써라, 집무실에 노크 없이 막 들어오지 마라, 초보라고 봐주지 않으니 훈련 혹독하게 해라, 고작 그 정도 심심한 잔소리가 김서혁이 할 수 있는 전부였습니다. 엄하게 대하면 거리를 유지할 수 있다고 착각한 겁니다. 물론 그런 걸로는 어림도 없었습니다. 유은우는 남의 말을 그렇게 잘 듣는 성격이 아닙니다. 누울 자리 보고 발 뻗는다고, 유은우는 본능적으로 김서혁이 자신을 해칠 사람이 아님을 믿었습니다. 그래서 학교로 쫓겨났을 때 얼마나 서러웠는지 모릅니다. 유은우와 가장 먼저 친해진 간부는 아무래도 소연주입니다. 유은우가 김서혁 소관이다 보니 김서혁의 직속 부하인 소연주가 업무의 연장으로 유은우를 가까이 두고 챙기게 되었습니다. 그다음으로 친해진 건 이선규입니다. 이선규가 소연주 주위를 항상 맴도니 당연한 결과입니다. 다만 이선규는 유은우를 챙겨주기는커녕 허구한 날 장난치고 때리고 괴롭히며 소연주의 일거리를 늘리는 데에 일조했습니다. 이선규는 유은우가 이렇게 오래 살아남으리라고 예상치 못했습니다. 금방 폐기 처분될 테니, 스쳐 갈 인연 정도로 여겼습니다. 이선규가 유은우에게 장난을 많이 걸고 친근하게 대한 건 사실이지만, 이선규의 가벼운 성격 때문이지, 유은우를 오래 볼 생각으로 그런 건 아닙니다. 나중에는 정말로 친해졌지만요. 이선규는 언제나 장난을 치고 싶어 하는데, 정예군 중에는 자신의 장난을 잘 받아주는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유은우는 살짝 찌르기만 해도 반응이 팍팍 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선규는 저 멀리서 유은우 머리꼭지만 보여도 신이 나서 물 만난 물고기가 됩니다. 유은우에게 진심이 됩니다. 유은우는 처음에 이선규의 괴롭힘에 힘들어하다가 김서혁을 방패 삼으면 만사형통이라는 걸 습득한 이후로 제법 대등하게 맞서기 시작합니다. 가끔은 일부러 김서혁 앞까지 이선규를 유인한 뒤 과장되게 얻어맞는 시늉을 해서 이선규를 엿 먹이기도 합니다. 그 외 정예군들은 유은우와 비슷비슷한 속도로 가까워지지 않았을까 합니다. 유은우를 가장 사적으로 세심하게 챙긴 건 박민준이었는데, 박민준이 소연주나 이선규보다 유은우를 더 예뻐해서는 아니었고, 박민준의 성격 자체가 다정다감하고 정이 많아서 그랬습니다. 유은우가 학교에 내려가고 나서 유은우에게 가장 전화를 많이 건 사람도 박민준입니다. 김서혁을 비롯한 정예군 전체가 유은우에게 전화를 건 횟수를 통틀어도, 박민준 혼자 유은우에게 건 전화 횟수를 넘지 않습니다. 그 외 비하인드는 현재 생각해둔 게 없어서, 외전으로 풀 수 있다면 풀어보겠습니다.
작가님, 반갑습니다! 이렇게나마 만나게 되어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게 낙원의 이론이라는 빛과 소금을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 드리고 싶었습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읽다보니 궁금한 게 생겼습니다. 작중에서, 약 1000년 동안 도시연합은 꽤 분리된 도시에서 각자 살아갔는데 그럼 각 도시마다 사투리 같은 것도 있을까요?? 아니면 애초에 사투리가 생길 만큼 교류가 단절된 문명들은 아니었기에 다들 비슷한 언어를 구사할까요??
열혈독자님, 빛과 소금이라고 표현해 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사투리가 있습니다. 작중에 서재희가 어린 시절 정윤환을 처음 만났을 때, 제8도시 사투리를 씁니다.
작가님은 외전을 321254024개를 써서 제 인생을 책임지셔야 합니다.
까악님, 외전을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여유가 생기는 대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세계관과 스토리, 분위기, 작가님의 문체까지 너무 취향이라서 너무 애정하는 소설입니다ㅠㅠ❤️❤️ 어떤 것에 영감을 받아 집필하게 되셨나요?? 낙론이라는 소설이 탄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문예출판사/책 증정] 헨리 데이비드 소로 『시민 불복종』 마케터와 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드라마 이야기 중!
'모자무싸'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으신 분들 모이세요"사랑의 이해" / 책 vs 드라마 / 다 좋습니다, 함께 이야기 해요 ^^[2024년 연말 결산] 내 맘대로 올해의 영화, 드라마 [직장인토크] 완생 향해 가는 직장인분들 우리 미생 얘기해요! | 우수참여자 미생 대본집🎈
책도 보고 연극도 보고
[그믐연뮤번개] 2. [독서x관극x번역가 토크] 인간 내면을 파헤치는 『지킬앤하이드』[그믐연뮤번개] 1. [책 읽고 연극 보실 분] 오래도록 기억될 삶의 궤적, 『뼈의 기록』
달빛 아래 필사를
[ 자유 필사 • 3 ][ 자유 필사 • 2 ][ 자유 필사 ], 함께해요
어버이날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4. <아버지의 시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2. <어머니의 탄생>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나의 불교, 남의 불교[책 증정] <이대로 살아도 좋아>를 박산호 선생님과 함께 읽어요.
5월 15일, 그믐밤에 만나요~
[그믐밤] 47. 달밤에 낭독, 입센 1탄 <인형의 집>[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그믐밤] 45. 달밤에 낭독, 체호프 3탄 <바냐 아저씨>
동구권 SF 읽어보신 적 있나요?
[함께 읽는 SF소설] 12.신이 되기는 어렵다 - 스트루가츠키 형제[함께 읽는 SF소설] 11.노변의 피크닉 - 스트루가츠키 형제[함께 읽는 SF소설] 10.이욘 티히의 우주 일지 - 스타니스와프 렘[함께 읽는 SF소설] 09.우주 순양함 무적호 - 스타니스와프 렘
봄에는 봄동!
단 한 번의 삶방랑자들여자에 관하여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우리 입말에 딱 붙는 한국 희곡 낭독해요!
<플.플.땡> 4.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플.플.땡> 3 당신이 잃어버린 것 2부<플.플.땡> 2. 당신이 잃어버린 것플레이플레이땡땡땡
학벌이 뭐길래?
성공하면 30억을 받는 대리 수능💥『모방소녀』함께 읽기[📚수북플러스] 5. 킬러 문항 킬러 킬러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슬픈 경쟁, 아픈 교실] 미니소설 10편 함께 읽기
소설로 읽는 기후 위기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2회차 『로빈슨 크루소』(다니엘 디포, 1719)[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1회차-마션[소설로 기후위기/인류세 읽기] 『야성의 부름』 잭 런던, 1903.[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3) 프랑켄슈타인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