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설이 좋아서 2> 정선우 소설가와의 온라인 대화

D-29
'만인에게 호감을 주는 사람을 독점한다는 건 품이 많이 드는 일이에요.' 중앙학교 시절 (철저한 의도였지만) 만인에게 호감을 주는 사람이 재희였는데, 은우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재희가 그런 사람들을 견제하게 된다는 것 보니 뭔가 신기하고 감회가 새롭네요ㅋㅋㅋ 은우를 소유해서는 안 되지만 내 여자라는 걸 세상에 널리널리 알리겠다는 결심으로 똘똘 뭉쳐있었을 재희 생각하니 귀엽습니다...!
단행본 기준 1~4권 중, 작가님의 최애 권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권 별로 분위기라던가 상황도 천차만별이니까요. 개인적으로 집필할 때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있으시다면 그것도 좋습니다^_^///
가장 수월하게 쓴 건 3권입니다만, 1~3권이 고루 즐거웠습니다. 무료 연재를 하며 독자들과 함께 달렸거든요. 한 해 동안 혼자 쓰는 즐거움과 함께 읽는 행복을 동시에 누릴 수 있었습니다. 4권부터는 혼자 쓰고 혼자 읽어서 조금 외로웠습니다. 특히 1~3권에서 벌인 사건을 수렴해야 했기에 작업도 한층 까다로웠습니다. 대신 힘든 만큼 쓰고 나서 가장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집필할 때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비슷한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갈음합니다. - 가장 몰입해서 쓴 장면은, 유은우와 정윤환의 모의 전투입니다. 머릿속에서 펼쳐지는 장면을 손으로 따라잡기 위해서 부단히 애를 썼습니다. 적확한 묘사를 위해 공을 들였다기보다는, 워낙 급류처럼 몰아치는 장면이다 보니 쓰는 속도가 빨라야 고조된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아서였습니다. - 꼭 쓰고 싶었던 부분은 사해에서 정윤환이 자신을 희생하는 순간입니다. 글을 처음 시작할 때는 그리지 못했던 장면이나 이야기의 중반쯤 닿았을 때 정윤환이라면 반드시 그렇게 해야만 완성된다는 생각이 들어 미리 몇 문장 써두었습니다. 그러나 이야기란 게 정해진 대로만 흘러가지는 않아서 때때로 그 장면을 과연 쓸 수 있을까 염려스럽기도 했습니다. 결국 오랜 시간이 지나 그 지점에 다다라 제대로 쓰기 시작했을 땐, 이 장면을 쓸 수 있어서, 정윤환이 이런 결정을 해주어서 정말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쓰고 난 직후 만족감이 가장 컸습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낙원의 이론 너무 좋아하는 독자입니다>< 작가님께서 낙원의 이론이란 책을 어쩌다가 구상하게 되셨는지, 어디서 영감을 받으셨는지 궁금합니다! 더불어 낙원의 이론을 구상부터 완결 집필까지 대략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되었는지도 궁금합니다!! 작가님 차기작도 너무 기다리고 있어용💕
해서리님, 반갑습니다. 낙원의 이론을 좋아해 주시고 차기작을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특별히 영감을 받거나 구상을 하지 않았습니다. 폭우 속 전투 장면이 떠올라서 일단 써서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그 뒤는 쓰면서 확장했습니다. 낙원의 이론 본편 집필은 2년 4개월가량 소요되었습니다. 유료 연재 완결 후 외전 3편 집필과 종이책 출간을 위한 교정을 제외한 기간입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작품에 순식간에 매료돼 4권까지 완독하게 되었는데 읽다보니 작가님의 표현들이 되게 와닿고 울컥하더라고요... 평소에 떠오르는 예쁜 표현들을 기록해두시는 편인가요? 아니면 집필하면서 상황을 떠올릴 때 자연스레 떠올라 써내리시는 건가요? 작가님 글에 웃고 울고 여러 감정들을 느끼다 보니 궁금해졌어요! 그리고 특별히 애정하는 대사나 표현이 있으신가요? 좋은 글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리리님, 표현이 와닿았다고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리리님의 감상이 제게 선물이에요. 평소에 표현을 떠올리는 편은 아니고 쓰면서 그때그때 생각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문장은 마지막 문장입니다.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로 글을 마무리하고 싶었습니다. 아무리 상황이 열악하더라도 선택으로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주요 인물들은 어려운 상황에서 실낱같은 빛을 주도적으로 선택함으로써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 선택의 기반에 사랑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혹시 김서혁이 유은우를 이성적으로 사랑한다는 것을 깨달은 건 언제, 어떻게였을까요?
천화님, 반갑습니다. 김서혁이 본격적으로 유은우에 대한 감정을 고민하게 된 시점은 서재희와 정윤환과 함께 병실에서 유은우를 마주했을 때가 아닐까 해요. 그때 유은우는 김서혁 앞에서 서재희를 감싸는데요. 이때 김서혁은 난생처음 묘한 감정을 느낍니다. 이후, 유은우에게 이성적으로 유일해지고 싶다고 깨닫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미 늦었다는 것 또한 빠르게 결론을 내립니다. 유은우가 김서혁에게 직접적으로 ‘날 좋아하냐’고 묻지 않았다면 아마 김서혁은 표현하지 않고 그대로 제 감정을 묻었을 거예요. 유은우가 물었기 때문에 김서혁이 대답했습니다.
작가님 ㅠㅠㅠㅠ 이렇게 작가님과 이야기해볼수있다니 정말 기뻐요 ㅠㅠㅠ 작품은 완결이 났지만 저는 아직두 낙론을 맘에서 못떠나보내고 있어요 다른 팬분들이 말씀하신대로 혹시 추가외전 계획은 없으신지 궁금합니다 재희랑 은우가 어떻게 알콩달콩 지내는지 윤환이도 대장도 다른 인물들도 잘살고있는지 너무나 궁금합니다 😭 재희와 은우의 신혼생활... 신혼집의 쇼파가 되어 훔쳐보고싶어요
짱선우님, 이렇게 대화하게 되어 반갑습니다. 완결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난 작품을 기억해 주시고 좋아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주요 인물들이 잘 지내는지, 서재희와 유은우의 신혼생활이 어떤지 궁금하시군요. 메모해두었다가 외전 집필 시 참고하겠습니다.
짱.... 제가제일사랑하는소설이되었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응원합니다..
낙론덕계님, 작품을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큰 힘이 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궁금한게 또 생각나서 댓글 달아봅니다! 혹시 주인공들 체형이나 이미지 정해놓으셨나요? 특히 김서혁 체형이 궁금해요!😆
구체적인 체형이나 이미지를 정해놓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유은우는 작고 순하면서도 강단 있게, 서재희는 반듯하고 깔끔하면서도 선한 아나운서 느낌으로, 정윤환은 화려하게 잘생겼다는 대략적인 인상만 정해두었습니다. 주요 인물 중 김서혁의 체격이 가장 큽니다. 군인 그 자체랍니다.
작가님 윤환이나 서혁 시점으로 또 다른 제2의 스토리는 없을까요?
영원님, 반갑습니다. 정윤환이나 김서혁 시점으로 전개되는 에피소드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메모해두었다가 외전 집필 시 참고하겠습니다.
작가님 굿즈같은거 만드실 생각 없나요??? 저 연합군 뱃지 가지고 싶어요.......
까악님, 굿즈는 현재 계획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양해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작가님! 도서관에서 우연히 낙원의 이론을 발견하고 읽은 후에 인생책이 된 사람입니다ㅠㅜ 이렇게 소통할 기회가 생겨서 너무 감격스러워요!! 질문하고 싶은 게 너무 많지만... 마이럽 소연주에 대해서 따로 설정해둔 것은 없나요?ㅋㅋㅋ 작중 정예군즈 프로필을 정말 좋아했는데 키 순서 빼고는 동조율도 다 안나온 것으로 기억해서..ㅠ 세부설정 해두신 게 있다면 더 알고싶어요!(특히 선규연주 넘 조아요..♡) 아무쪼록 건강하시구 11월에 내신다는 차기작도 꼭 챙겨보겠습니다! 화이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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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연극 보고 원작 읽고
[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
같이 그믐달 찾아요 🌜
자 다시 그믐달 사냥을 시작해 볼까? <오징어 게임> x <그믐달 사냥 게임> o <전생에 그믐달>
8월에도 셰익스피어의 작품 이어 낭독합니다
[그믐밤] 38.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4탄 <오셀로>[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그믐밤] 35.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1탄 <햄릿>
🐷 꿀돼지님의 꿀같은 독서 기록들
은모든 장편소설 『애주가의 결심』(은행나무)최현숙 『할매의 탄생』(글항아리)조영주 소설·윤남윤 그림 『조선 궁궐 일본 요괴』(공출판사)서동원 장편소설 『눈물토끼가 떨어진 날』(한끼)
이디스 워튼의 책들, 지금 읽고 있습니다.
[그믐클래식 2025] 8월, 순수의 시대[휴머니스트 세계문학전집 읽기] 3. 석류의 씨
공 출판사의 '어떤' 시리즈
[도서 증정] 응원이 필요한 분들 모이세요. <어떤, 응원> 함께 읽어요.[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차무진 작가와 <어떤, 클래식>을 읽어 보아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이렇게 더워도 되는 건가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5. <일인 분의 안락함>기후위기 얘기 좀 해요![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1. <화석 자본>무룡,한여름의 책읽기ㅡ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8월 7일(목) 오후 7시 30분 / 저자 배예람X클레이븐 동시 참여 라이브 채팅⭐
[텍스티] 텍스티의 히든카드🔥 『당신의 잘린, 손』같이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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