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들레르 산문시집 『파리의 우울』 읽기 2

D-29
그녀에게서는 어둠이 넘친다. 그녀가 일깨우는 것은 밤과 같고 그윽하다. 그녀의 눈은 신비가 어렴풋이 반짝이는 두 개의 동굴이며, 그 시선은 번개처럼 빛을 낸다. 그것은 암흑에서 터지는 폭발이다. 빛과 행복을 쏟아내는 검은 천체를 상상할 수만 있다면, 나는 그녀를 검은 태양에 비기리라. 그러나 그보다는 더 자연스럽게 달을 생각하게 되니, 달이 그녀에게 그 무서운 영향을 찍어둔 것이 분명하다. 쌀쌀한 신부를 닮은, 목가의 하얀 달이 아니라, 폭풍우를 머금은 밤하늘 깊은 곳에 걸려, 달려가는 구름에 부딪치는, 저 불길하고 취기를 느끼게 하는 달, 순결한 사람들의 잠을 찾아오는 평온하고 아늑한 달이 아니라, 하늘에서 끌어내려져, 얻어맞고 분개하는 달, 겁먹은 풀밭에서 테살리아의 마녀들에게 억지로 떠밀려 춤을 추는 달!
파리의 우울 103쪽, <그림 그리고 싶은 욕망>,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지음, 황현산 옮김
한 자루 촛불로 밝혀진 창보다 더 그윽하고, 더 신비롭고, 더 풍요롭고, 더 컴컴하고, 더 눈부신 것은 없다.
파리의 우울 <창문들>,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지음, 황현산 옮김
(...) 너는 내가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리라. 물을, 구름을, 고요와 밤을, 망망한 초록빛 바다를, 형태가 없으면서도 수많은 형태를 지닌 물을, 네가 거기 있지 않을 장소를, 네가 알지 못할 연인을, 기괴한 꽃을, 착란을 일으키는 향기를, 피아노 위에서 넋을 잃으며 부드럽고 쉰 목소리로 여자처럼 우는 고양이들을! (...)
파리의 우울 105쪽, <달의 혜택> ,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지음, 황현산 옮김
이어서 그들은 새로 술병을 가져오게 하였다. 그다지도 생명이 질긴 시간을 죽이고, 그다지도 느리게 흐르는 삶을 재촉하기 위하여.
파리의 우울 <애인들의 초상>,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지음, 황현산 옮김
어디라도 괜찮다! 어디라도 괜찮다! 이 세상 밖이기만 하다면!
파리의 우울 <이 세상 밖이라면 어디라도>,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지음, 황현산 옮김
수프와 구름을 읽고 하늘을 봤습니다. 냉큼 신호나 보라구, 빌어먹을 눈부신 여름
우와~하늘에 솜이불처럼 펼쳐진 구름과 그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그려내는 그림이 황홀하네요
그녀는 가을에 사랑하듯 사랑한다. 겨울의 접근이 그 가슴속에 새로운 불을 지피고 (...)
파리의 우울 <준마>,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지음, 황현산 옮김
오늘이 마지막 날이네요. 아직 시집을 다 읽진 못했어요. 저 자신만의 속도로 느리게 읽고 느슨하게 참여했는데요. 바쁜 일상 가운데 잠시라도 시 읽는 시간을 가진 것에 만족합니다. 모임 덕분에 느리지만 꾸준히 읽을 수 있었어요. 모임 열어주신 송승환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함께 읽기에 참여하신 분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숨쉬는초록 @바다연꽃3 @소유 @우다다 @ICE9 @늦깎이 @메리D @소피 @하성문 @춤추는바람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곧 황현산 선생님의 또 다른 번역서와 저서 읽기 그믐, 을 만들겠습니다. 거기서도 뵐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거듭 고맙습니다!
도시를 통째로 내려다볼 수 있는 자리. 그대도 알다시피, 오 사탄이여, 내 고뇌의 수호자여. 헛된 눈물을 뿌리자고 내 거기에 가진 않았다.
파리의 우울 에필로그,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지음, 황현산 옮김
여러분 덕분에 보들레르를 영접했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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