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 서재로 📙 읽기] 3. 나쁜 책 - 금서기행

D-29
소설에 적힌 다음의 한마디는 그래서 더 깊이 와닿습니다. “요즘은 방화수들이 별로 필요치 않아요. 대중 스스로가 책 읽는 것을 거의 포기했소.” 세계의 총체성을 설명하고 그 복잡성을 주시하기 위한 책은 독자로부터 연기도 없이 사라지는 것만 같습니다. 세계의 책장은 언제나 불충분하지만 독자의 책장은 스스로 텅 비어가는 끔찍한 풍경,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책으로부터 유일한 만족감을 얻었던 독자는 소수가 되고 다수는 책의 부재를 당연시하는 세상, 그것은 이 책이 말하는 방화수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습니다.
나쁜 책 - 금서기행 레이 브래드버리, 화씨 451, 김유태 지음
저도 피라미드 이 책을 읽고 알게되어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화씨 451도는 여기저기서 많이 언급되던데 아직 못 읽어봐서 꼭 읽어보고 싶구요
저도 피라미드가 가장 흥미로웠던것 같아요! 농담은 공교롭게도 이 책과 병행해서 읽었고 (약간의 스포를 당했어요 ㅠㅠ 하지만 동시에 개인적으로 던졌던 질문에 대한 답을 주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화씨451은 작년에 읽었습니다. 제가 즐겨 읽는 문학작품들이, 그러니까 적어도 사회적인 문제들과 연관지어지는 작품들은, 대부분 과거가 배경인 고전작품들이에요. 그래서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사회현상이 떠올려지기 보다는, 당대의 역사를 작은 틈이라도 엿보거나 조금 이해해 보자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난 2주간 농담을 읽으면서도, 그럴 수 밖에 없는 시대를 살았던 젊은이들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3부-2 사회과학서 보다는 문학에서 특히 현실(의 문제들)을 대입시켜 봅니다. 발자크의 「사라진 샤베르 대령 」에서 성정체성과 이름으로 구별 지워진 정체성의 고민 등에서 (혐오를 동반한)논바이너리 논쟁과 제 주변인들의 자아 탐색을 위한 부단한 투쟁기들이 떠올랐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4부 섹스에 조심하는 삶의 이면들/8.17-8.20] 4부-1.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댓글창 아래에 있는 문장수집 기능을 이용해주세요.)
수많은 여성이 자기 육체를 마치 ‘채석장’처럼 취급하고 있으며, 소량의 음식만으로 식욕을 통제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고 말이지요.
나쁜 책 - 금서기행 넬리 아르캉 <창녀>에 대한 부분 중, p.153, 김유태 지음
그녀가 매춘부로서의 삶을 선택한 것은 앞서 말했듯 개인적인 동기가 강했습니다. 넬리는 창녀라는 직업을 이어가며 자기 자신에 대한 혐오를 세계에 대한 혐오로 바꿔냈던 것이지요. 그녀는 자신과 세계에 대한 글쓰기를 통해 자기에게서 벗어나고 스스로를 치유하고자 했습니다.
나쁜 책 - 금서기행 넬리 아르캉 <창녀>에 대한 내용 중, p.156, 김유태 지음
로스는 포트노이의 입을 통해 말합니다. 그 누가 모든 개인을 ‘히스테리에 시달리는 약한 사람들’로전락시켰는지를, 또 포트노이의 부모님을 지속적인 불안 속에서 모든 이탈을 겁내는 겁쟁이로 만들었는지를 캐묻습니다. 영혼의 휴식을 허락하지 않고 도덕적 승리 속에 안주하도록 하는 힘들, 세계의 질서에 순응하도록 억제하면서 개인의 영혼을 끝장내려는 바로 그 힘들에 대한 반기, 그것이 이 소설의 핵심을 이룹니다.
나쁜 책 - 금서기행 필립 로스 <포트노이의 불평>에 관하여, p.165-166, 김유태 지음
도대체 구원이 어디 있는가? 하늘 위에 있는가, 땅 위에 있는가? 구원은 나 자신의 본성 이외에는 아무 데도 없다. ‘밥 먹고 똥싸고 잠자고 사랑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본성이요, (불교에서 말하는) 평상심인 바, 더 좋은 밥 먹고 더 편하게 똥 싸며, 더 편안히 잠자고 더 기분 좋게 섹스하려는 것을 욕구하는 것도 평상심인 것이다.
나쁜 책 - 금서기행 마광수, <운명>, 85쪽/ p.171, 김유태 지음
시간의 암종이 우리를 파먹어 들어가고 있다. 우리의 주인공들은 모두 자살해버렸거나, 지금 자살해가고 있다. 그러고 보면 주인공은 시간이 아니라 바로 무시간인 셈이다. 우리는 서로 밀치락 거리며 죽음의 감옥을 향해 행진해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도피할 곳은 하나도 없다. 날씨가 바뀌지는 않으리라.
나쁜 책 - 금서기행 헨리 밀러, <북회귀선>, 11쪽/ p.180, 김유태 지음
세계는 축이 없는 자오선을 따라, 일제히 그 드라마를 펼쳐나갔다. 잠깐 손을 대기만 해도 발사되는 이 촉발 방아쇠와 같은 영원 속에, 모든 것이 정당화되는 절대적 정당성이 주어지는 것을 나는 느꼈다. 나는 시끄러운 비명소리가 되어 내일 모습을 나타내기 위해 여기서 들끓고 있는 ‘죄악’을 느꼈다. 시간의 자오선 위에는, 부정이라곤 하나도 없다. 거기에는 진실과 드라마의 환영을 만들어내는 운동의 시가 있을 뿐이다. 두려운 점은 인간이 분뇨더미 속에서 장미를 창조하여온 일이 아니라, 여러 가지 이유로 장미를 원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나쁜 책 - 금서기행 헨리 밀러, <북회귀선>, 110쪽 / p.180, 김유태 지음
인간은 모두 길을 잃어버린, 시간의 고아입니다. 혼란스러운 시대, 시간이라는 암종이 우리를 파먹어 들어가고 있다고 헨리 밀러는 씁니다. 어디론가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것, 그러나 그곳이 어디인지 모른다는 것. 바로 <북회귀선>이 말하려 했던, 인간의 영원한 주제일 것입니다.
나쁜 책 - 금서기행 헨리 밀러 <북회귀선>에 대한 내용 중, p.186, 김유태 지음
수많은 여성이 자기 육체를 마치 ‘채석장’처럼 취급하고 있으며, 소량의 음식만으로 식욕을 통제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고 말이지요.
나쁜 책 - 금서기행 넬리 아르캉, 「창녀」, 김유태 지음
영혼의 휴식을 허락하지 않고 도덕적 승리 속에 안주하도록 하는 힘들, 세계의 질서에 순응하도록 억제하면서 개인의 영혼을 끝장내려는 바로 그 힘들에 대한 반기
나쁜 책 - 금서기행 필립 로스, 「포트노이의 불평」, 김유태 지음
『북회귀선』은 ‘나’ 자신이 타락했다고 느낄 때, 인생의 항로가 한참 잘못되었다고 느낄 때 펼쳐볼 만한 걸작입니다.
나쁜 책 - 금서기행 헨리 밀러, 「북회귀선」, 김유태 지음
한 개인이 겪은 역사가 한 시대를 움켜쥐는 보편성을 획득할 때, 자전소설은 단지 개인의 일기가 아닌 시대의 일기가 됩니다.
나쁜 책 - 금서기행 넬리 아르캉, 《창녀》, 김유태 지음
모든 문학은 자기고백적이며, 자전소설 작가는 그 글의 대상이 되는 시간과 공간으로부터 매번 이탈됩니다. 그렇게 글쓰기를 통해 문자 안에 자신의 내면을 관통했던 시공간을 정박시키고, 작가 자신은 그 시공간으로부터 떠나오기 마련입니다.
나쁜 책 - 금서기행 넬리 아르캉, 《창녀》, 김유태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5부 신의 휘장을 찢어버린 문학/8.21-8.24] 5부-1.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댓글창 아래에 있는 문장수집 기능을 이용해주세요.)
죄의 굴레 속에서, 인간은 십자가에 매달려 인류의 죄를 대속한 예수 앞에 무릎 꿇고 죄책감을 실토합니다. 그런데 주제 사라마구는 저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인간이 느껴야 하는 원죄의 죄책감을 바로 그 십자가에 매달렸던 예수에게 고스란히 '돌려주는' 충격적인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나쁜 책 - 금서기행 주제 사라마구 <예수복음>에 대한 내용 중, p.199, 김유태 지음
인류가 수천 년 동안 종교의 이름 뒤에서 희생됐던 연민까지 기억해야 하는 까닭은 바로 그 때문이겠지요. 사라마구의 작품은 바로 이 지점에서 위대한 성취를 이룹니다. 인간의 고통에의 연민, 그리고 신에게 묻고 싶었던 질문을 그가 대신 수행한 것이지요.
나쁜 책 - 금서기행 주제 사라마구의 <예수복음>에 대하여, p. 201, 김유태 지음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다산북스/책 증정] 『공부라는 세계』를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그믐북클럽X연뮤클럽] 28. 뮤지컬 안내서 읽고 공부해요 ①<뮤지컬 익스프레스 슈퍼스타>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경계를 허무는 [비욘드북클럽] 에서 읽은 픽션들
[책 증정]  Beyond Bookclub 12기 <시프트>와 함께 조예은 월드 탐험해요[책 증정] <오르톨랑의 유령>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9기 [책 증정] <그러니 귀를 기울여>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3기 [책 증정]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2기
연뮤클럽이 돌아왔어요!!
[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노란 책을 찾아라!
안노란책 리뷰 <초대받은 여자> 시몬 드 보부아르안노란책 리뷰 <time shelter>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안노란책 리뷰 <개구리> 모옌안노란책 리뷰 <이방인> 알베르 카뮈
[그믐클래식] 1월1일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4월의 그믐밤엔 서촌을 걷습니다.
[그믐밤X문학답사] 34. <광화문 삼인방>과 함께 걷는 서울 서촌길
스토리탐험단의 5번째 모험지!
스토리탐험단 다섯 번째 여정 <시나리오 워크북>스토리탐험단 네 번째 여정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스토리 탐험단 세번째 여정 '히트 메이커스' 함께 읽어요!스토리 탐험단의 두 번째 여정 [스토리텔링의 비밀]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북킹톡킹 독서모임] 🖋셰익스피어 - 햄릿, 2025년 3월 메인책[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봄은 시의 세상이어라 🌿
[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나희덕과 함께 시집 <가능주의자> 읽기 송진 시집 『플로깅』 / 목엽정/ 비치리딩시리즈 3.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3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서리북 아시나요?
서울리뷰오브북스 북클럽 파일럿 1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봄호(17호) 헌법의 시간 <서울리뷰오브북스> 7호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