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 서재로 📙 읽기] 3. 나쁜 책 - 금서기행

D-29
세상의 모든 강물은 각자의 방향으로 흘러가지만 바다라는 통합적 공간에서 뒤섞이며 합일을 이룹니다. 강은 서로 다른 물빛, 길이, 면적을 가졌지만 바다에서는 결국 하나의 뒤섞임을 경험하니까요. 결국 ‘언젠가는’ 하나의 만남을 이룰 것임을 작가는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나쁜 책 - 금서기행 도리트 라비니안의 <모든 강물>에 관하여, p. 260, 김유태 지음
한 명의 인간으로서 그들은 종교와 이념이 만들어내는 ‘큰 것’ 대신 자기 주변을 지나가는 아주 작은 것들을 이야기합니다. 인간은 모두 ‘큰 것’에의 복종을 요구받지만 사실 행복이란 큰 것에 있지 않으니까요. 사랑하는 이의 신체에 깃든 살내음이 주는 감정은 오직 그/그녀를 사랑하는 사람만이 갖는 미풍과도 같은 축복이지요. 그것은 세상의 거대한 비인간적 관념이 제공하지 못하는, 아주 작으면서도 소중한 무엇일 겁니다.
나쁜 책 - 금서기행 아룬다티 로이의 <작은 것들의 신>에 관하여, p.268, 김유태 지음
공시성은 ‘한 시기에 벌어진 사건들의 보편성’을, 통시성은 ‘시대를 불문하고 어느 시대에나 합당하다고 여겨지는 보편성’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공시성과 통시성은 문학에도 적용 가능합니다. 그러데 위대한 공시적 문학은 놀랍게도 통시적 문학이 되기도 합니다. 모든 시대의 독자를 움켜쥘 가능성을 획득하니까요.
나쁜 책 - 금서기행 조지 오웰의 <1984>에 관하여, p.288, 김유태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6부 저주가 덧씌워진 걸작들/8.25-8.28] 6부-2. 『포르노그라피아』는 비톨트가 술집에 처음 도착한 프리데릭을 바라보은 장면을 시작으로 작품 속에서 끊임없이 '시선이 곧 권력'임을 사유합니다. 어떤 인간이든 '내가 보지 못하는 누군가가 나를 쳐다보고 있다'는 사실에 불쾌감을 느끼기 때문이죠.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며 최근 이슈가 된 미성년자(,;) 및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딥페이크 성범죄가 생각이 났습니다. 혹자는 '딥페이크 성범죄가 실제 범죄는 아니'라고 하지만, 이 책에서는 장 폴 사르트르의 철학을 빌려 시선 자체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을 읽으며 혹 생각난 사회문제나, 이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저도 딥페이크 음란물이 떠오르더군요. 처음 <포르노그라피아>를 읽었을 때만 해도 우리 삶과 큰 관계는 없다고 생각했는데요. 피해자의 대부분이 학생이며 가해자 역시 학생이었다는 게 충격이었습니다. 유명인들에게나 일어나는 일이라고 여겨왔었는데, 괴롭히기 위해 또는 경제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서 친구를 상대로 딥페이크를 만들었다는 게... 이런 일들이 가능해진 이유는 어른들이 딥페이크를 이용해서 음란물을 만들고 공유해왔기 때문이겠죠....? 수사를 받던 14살 중학생이 경찰조사를 마치자마자 해외로 출국했다는 기사를 읽으며... (어른들이 그렇게 하라고 시켰겠지만) 아이들이 책임지지 않는 법을 배워가는 것 같아 씁쓸했습니다.
이민을 가버렸다는 기사 저도 읽었습니다..^^ 괘씸죄 더해서 국가 간 공조수사가 되어서 가중처벌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안 그럴 것 같지만요..
6부-2. '시선은 권력'이라는 말이 그냥 있는 건 아니겠죠. 딥페이크는 특히나 성착취물 범주에 속하니 명백한 범죄라는 데 사회가 동의하면서도, 이에 대한 법적 처벌이 사회 정서를 담아내지 못하는 데, 국가 차원의 문제해결의 의지가 있는 지 의구심이 들곤 합니다. 항상 법은 멀었고 세상엔 억울한 죽음도 삶도 많죠.
화제로 지정된 대화
[마무리 및 서평/8.29-9.1] 다 읽으셨나요? 9월 1일 이후로는 읽을 수 없으니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 이 책에서 소개한 작품 중 읽기 시작한 작품은 있는지, 책을 다 읽은 감상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100'단어' 이상의 서평을 남겨주세요. *단어 수 세기: https://lettercounter.net
6부 마지막 책, 「1984」만 남겨뒀는데, 그만 밀리에서 내려가버렸네요. 재독한 책이긴 하지만 저자가 무슨 말을 했을지 궁금해서 도서관에 가서 마저 읽어 볼 참입니다. 읽었던 책, 제목만 눈에 익은 책, 좋아하는 작가의 읽지 못한 책, 처음 만난 책 등 무척 다채로운 읽기였어요. 밀리에서 읽기 시작은 작품은 「종이 동물원」도서관에서 모시고 온 책은「카인」입니다. 이 외 구매하려고 북카트에 담은 책들도 있어요. 특히 구약을 읽었을 때 「카인」을, 신약땐 「예수 복음」을 함께 읽었다면 비신자에 무신론자로서 훨씬 재미있는 독서가 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 책을 함께 읽자고 제안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뜻깊은 독서였습니다.
예상보다 판매고가 높은지(?) 밀리에서 금방 내려갔죠. 저도 중간에 한눈팔다 겨우 다 읽었습니다. 저는 서문만 도서관에서 다시 읽어볼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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