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3. <증오의 시대, 광기의사랑>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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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목요일 8월 29일은 1938년에 일어난 일을 읽습니다. 466쪽 1938년 1월 12일의 스캔들로 비화한 나치 국방장관의 결혼식 이야기부터 484쪽 여전히 제3제국 나치의 언어를 일기장에 묵묵히 기록 중인 빅토르 클렘퍼러의 이야기까지 읽습니다. 내일 1939년 부분을 읽고서 완독하는 일정입니다.
1920-30년대 세계 곳곳에서 신기할 정도로 돋아났던 예술작품과 그 작가들의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이렇게 딱 들어맞는 책이 있다니요. 그믐을 둘러보다 이제서야 모임방을 발견하고 문닫기 전에 남겨 봅니다. 이 책속엔 좋아하는 예술가도 싫어하는 이도 있고, 아는 이야기도 몰랐던 얘기도 있고, 짜증나는 뒷얘기도 경이로운 순간도 가득 있네요. 내 그럴 줄 알았다, 하는 작자들이 많았습니다만… 도대체 어떻게 끝을 맺으려고 이러나 궁금한데, 뒤로 갈수록 전운이 감도는 것 같네요. 아직 댓글타래를 다 못보았는데 중간중간 언급된 책들도 흥미진진합니다.
저도 완독했습니다~ 한창호 평론가의 트립투이탈리아를 병렬읽기했는데 "브레히트를 만나 청년의 우정을 나누었다"라는 표현을 읽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ㅎㅎ 한달간 재미있었습니다. 메리와 메리.. 책을 빌렸는데, 어마어마 합니다 ㅋ 다음달에 뵈요!
@오구오구 님 고생하셨습니다. 저도 후기 듣고 대화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금요일 8월 30일은 1939년에 벌어진 일을 읽으면서 8월 벽돌 책 읽기를 마무리합니다. 484~485쪽 미친 셀린의 반유대주의부터 시작해서 독일의 작사가 브루노 발츠(1902~1988)의 마지막 이야기까지 읽습니다. 찾아보니, 발츠는 그 미친 세상을 버텨서 1988년까지 살았더라고요. 마지막 대목은 여운이 남았습니다.
발츠는 게슈타포의 감시를 받으며 24시간 만에 이제까지 지은 노래 가운데 가장 위대한 노래 두 곡을 짓는다. 바로 <난 알아요, 언젠가 기적이 일어날 거라는 걸>과 <그런다고 세상이 무너지지 않아>였다. 그러나 이 두 노래 모두 틀렸다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515쪽,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저도 오늘 다 읽었읍니다. 덕분에 아주 독특한 책을 읽으면서 웬만한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세상을 경험했네요. 한편으로는 숨차게 격렬하고 복잡한 사랑을 하면서 부지런히 예술 문학 철학을 하는 이 젊은 천재들의 삶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고 또 한편으론 저의 평범한 보통의 삶에 대한 새로운 감사함도 느끼게해준 책이였습니다. 다음 책도 기대됩니다. 늘 감사합니다
@그러믄요 님! 8월에도 함께 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
정말 최근에 읽은 책 중에 제일 독특했어요.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저도 @YG 님께 감사드립니다. ^^
책을 읽다 종종 나왔던 망명을 떠난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눈에 밟히네요. "고향을 영영 잃은 쿠르트 투홀스키는 잡지도, 진정한 사랑도, 환상도 빼앗긴 채 스위스에서 스웨덴 망명지로 돌아오지만 이 역시 진정한 안착은 아니라고 느낀다. 투홀스키는 6월 3일 일기에 이렇게 적는다. “영원히 찾아 헤매는 것은 즐겁지 않다. 한번쯤은 집에 가고 싶기도 한 것이다.” 어쩌면 투홀스키는 그때 이미 저세상에 있는 고향을 동경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412쪽)
예술적 창조에 고난과 역경이 필요하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는데요... 이런 구절을 보니 저도 당혹스럽네요... "베를린과 애인들한테서 멀리 떨어진 이곳 하노버에서, 스스로 저주하면서도 갈망한 고독 속에서 벤은 가장 위대하고 비현실적인 시문학이라 할 수 있는 사랑의 시들을 쓴 것이다."( 421쪽) "벤이 새로운 여인을 사귀게 되자, 다시 말해 벤이 서정시의 밑거름이라고 천명한 고독을 포기하자 1935년과 1936년 여름에 슈타트할레에서 지은 시들에서 뿜어져나왔던 시적인 힘이 급격히 무기력해지는 것을 보면 매우 흥미로우면서도 당혹스럽다."(450쪽) "타마라 드 렘피카는 재혼과 더불어 먹고살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비극적이게도 창작의 원천이 고갈된다."(430쪽)
“사랑에 대해 말할 수 있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로테 레냐)(422쪽) "의미심장하게도 투홀스키는 최대 거리에 도달했을 때에야 비로소 사랑을 고백할 수 있게 된다."(423쪽)
비뚤어진 방식으로 아들을 사랑했을지 모를 몰인정한 아버지 토마스 만은 자기 아들이 어떤 사람인지 알 뿐만 아니라 아들이 가지고 있는 문학적 약점들도 알고 있었다. “현실과 너무 밀접한 작품은 그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하거나 그 현실을 부정하고자 하는 지점에서 가장 큰 위험에 빠지고 속수무책이 되기” 때문에, <메피스토>가 픽션이 되려고 할 때마다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는 것이다. 안타깝지만 맞는 말이다.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436쪽,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마샤 칼레코는 소망이 이루어질 때는 조심해야 한다고 수많은 시에서 경고한 바 있다. (444쪽) 마샤 칼레코는 이런 시를 짖는다. “물론, 나는 아주 해피happy하다. 그러나 행복glucklich하지는 않다.”(445쪽)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444~445쪽,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이 글을 읽으며... 저에겐 책이 레마르크가 생각한 "그림"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은 갖고 있으면 혼자 있을 때에도 위안을 줄 수 있는 (but 공간을 차지하는 물리적 부담은 있지만 ㅡㅜ)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는 예술의 엄청난 장점을 알게 되었다. 그림은 일단 집에 갖고 있으면 마를레네 디트리히처럼 떠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디트리히가 떠났을 때에도 그림이 위안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490쪽)
발터 벤야민은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번역한 사람으로서 근대적 사고가 순진하게 미래만 바라보았으나 본래 구원은 과거 속에서만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기억은 현재의 인식이나 유토피아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이 프루스트가 남긴 위대한 유언이자 위로의 약속이다.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502쪽,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누구나 상대방이 자기를 사랑해주길 원하지만 간과하는 사실이 하나 있다.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받기를 원한다는 뜻이고, 상대방이 자기를 사랑해주길 원한다면 상대방 역시 사랑받기를 원한다는 사실을, 그래서 사랑하는 이들은 영원한 불확실성 속에 있다.”(사르트르)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506쪽,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 다 읽고 나니 2차 대전에 대한 책을 이어서 읽어야 될 것 같은 묘한 느낌이 드네요. 전쟁 중에는 책에 나왔던 인물들이 어떻게 살아갈지 다음 장에 계속 이어질 것만 같아요. 한 달 동안 읽으면서 짜증도 났지만 이 사람들의 삶이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해지며 계속 읽고 싶은 이 느낌은 뭔지... 애증? 아님 막장드라마에 중독되는 그런 느낌인지 ㅎㅎ * 사람은 다면성을 가지고 있고, 정체성도 여러 가지이고, 어떤 관점으로 보는가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걸 알았지만 새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 사실과 진실의 상대성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했구요. 덕분에 8월 한 달도 벽돌책을 읽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9월도 '벽돌책읽기' 화이팅입니다.
정신없이 휘말려서 마지막 장까지 읽었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기록과 문헌들을 읽으면 이렇게 자유로이 인물과 이야기들 사이를 흘러다닐 수 있는 것인지. 벨 에포크 시대의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작가의 전작 [1913년 세기의 여름]도 반드시 보아야겠어요. 9월의 벽돌책도 딱 취향이라 주문해 두었습니다. 마지막 페이지에 언급되는 브루노 발츠의 노래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런다고 세상이 무너지지 않아 Davon geht die Welt nicht unter’ https://youtu.be/m20La_Sg4Dc?si=b_f3aiwvYUXLPdUL
@계피 님, 즐겁게 읽으셨다니 다행입니다. 끝까지 읽느라 고생하셨어요. 브루노 발츠의 노래 저도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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