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3. <증오의 시대, 광기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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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는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도 휴가용 책으로 좋은 거 같아요. 한 자리에서 몰아 읽을 필요도 없는 책인 거 같고, 그냥 한 페이지에서 두 번씩 어이 없어 하고 썩소도 날리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길 수 있다는 점에서요.
역시 독일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명상 살인』은 무려 세 편까지 나왔어요. 갈수록 처지니 굳이 2, 3편은 안 읽어도 됩니다. (제 기준)
명상 살인 - 죽여야 사는 변호사살인자의 이야기지만 페이지마다 공감되는 현실과 거부할 수 없는 유쾌함이 있다. 가족을 부양하고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정의 수호보다는 범죄자 두둔에 앞장서야 하는 변호사의 내적 갈등 등을 우아하고도 재미있게 짚어내 블랙코미디의 정수를 보여준다.
명상 살인 2 - 내 안의 살인 파트너평화로운 명상과 피 튀기는 살인, 전개를 예상할 수 없는 범죄소설과 공감되는 유쾌한 블랙코미디물. 조직범죄자들과 정체를 알 수 없는 협박꾼, 아슬아슬한 이중생활 사이에 놓인 주인공의 이야기와 내면아이, 범죄에 대한 서사가 펼쳐진다.
명상 살인 3 - 익명의 순례자, 완결‘명상 살인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 살인을 멈추고 진정한 자아를 찾고 싶어 하는 비요른의 순례 여행기가 펼쳐진다. 비요른은 엉망진창인 일상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신을 찾고, 중년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지만 평화로운 순례길에서조차 보이지 않는 살인범으로부터 목숨의 위협을 받는다.
1편 너무 재미있게 읽었지만 2, 3편은 1편의 패턴을 반복할 거 같아서 망설이고 있었는데 덕분에 확실히 마음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와 『이번 한 번은 살려드립니다』 확 땡기는데요? 역시 마성의 큐레이터!
벤야민은 거의 향수로 변하는 동경에 빠지기를 가장 좋아하는 중세의 음유시인 역할을 사랑한다. 그리고 당분간 아도르노는 마르가레타가 그 연애를 유지하는 것을 그냥 내버려둔다. 사랑은 때로 좋은 차와 같아서 시간을 들여 우려야 한다.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p. 122,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진도를 따라잡았습니다. 정말 말씀처럼 가십지 같기도 하고, 거대한 무단 인용 같기도 하고... 어마어마한 참고문헌을 보니 어느 정도 사실에 기반한 이야기들 같은데요. 유명해지면 이렇게 흑역사가 (아마도)사후에 지구 반대편에서 책으로 읽혀질 수도 있겠구나... 싶습니다.
책이 늦게 와서 이제야 진도를 맞추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느낀 점은 마치 옛날 phone book처럼 많은 사람들 이름이 짧게 나왔다 없어지고, 내용은 마치 사랑과 전쟁, (산만한 천재들의 복잡한 줄긋기 버전?) 같기도해서 몰입하기에 어려움이 있긴했어요. 또 하도 남성위주라서 눈을 흘기며 보다가도 “이 모자란 남자들.. 쯧쯧“하게하는 내용이 많아서 봐주기로…(특히 에릭 카스트너가 엄마한테 보낸 편지는 “그래도 아니 다행“ 이라 생각합니다) 넘 무서운 전쟁을 겪은 사람들 (특히 젊은 남자들) 이 사랑과 정욕과 결혼을 대하는 자세는 현재를 사는 저 같은 여성이 이해하기에는 큰 gap 이 있다는 걸 맘에 새기면서 읽고 있어요.
@꼬리별 @그러믄요 저도 도대체 저자가 이 프로젝트로 보여주고 싶었던 게 무엇일까, 이런 생각을 많이 하면서 읽었는데. 저는 책 가운데의 '1933년' 편부터 도드라지는 몰락의 정서에 오히려 마음이 가더라고요. 1933년 편 앞 부분의 그 수많은 난장판 같은 관게들이 시대 변화에 휩쓸리면서 정말 무기력하게 하나둘씩 무너지거든요. 물론 그 안에서도 각자의 운명과 선택에 따라서 수많은 차이가 생기긴 합니다만.
저도 '1933년'편을 읽으면서 어느 부분에서는 <앨버트 허시먼> 책도 생각나고 그랬습니다. 잘은 모르기에 '파시즘이나, 차별/갈등' 이런 주제에 대해 관심있어서 더 알고 싶은데.. 이 모임에서 벽돌책들 읽으면서 이런 주제에 대한 내용들이 자주 나오는 것 같아서 도움이 됩니다~
@himjin 맞아요. 바로 기억하셨군요. 베를린에서 대학을 다니던 허시먼(1915~2012)이 파리로 도피-망명을 결정하고 실행한 시기도 1933년이었죠(허시먼은 1932년 9월부터 대학생이었습니다). 당시 허시먼과 교류하며 함께 반나치 운동을 하던 빌리 브란트(1913~1992)는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에도 등장합니다.
아, 오늘(8월 19일) 읽는 부분에 스무 살 빌리 브란트가 덴마크를 경유해서 노르웨이로 망명하는 장면이 나오네요.
시몬은 풀밭을 산책하면서 사르트르를 생각한다. 그러나 사르트르의 매력적인 친 구 마외 생각을 더 많이 한다. 그리고 일기에 이렇게 적는다. “사르트르는 필요하고 마외는 사랑한다. 사르트르는 내게 주는 것 때문 에 좋고, 마외는 있는 그대로 좋다“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p40,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호프만스탈의 작품들에는 더 복잡하게 표현되어 있다. 「나 자신에게」에서는 결혼이 "존재의 두 가지 이율배반, 다시 말해 시간의 흐름과 지속이라는 이율배반과, 고독과 공동체의 이율배반"을 해결 해준다고 말한다. 따라서 속박 없는 삶은 목적 없는 삶으로 이어지고, 결혼하지 않은 사람은 "선존재" 상태로 홀로 근근이 살아간다는 것이다.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50,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조세핀의 남편 페피토는 속이 좋지 않다면서 자리를 떠 선실로 들어간다. 조세핀 베이커와 르코르뷔지에는 눈앞에 모든 것이 빙빙 돌 때까지 그냥 계속, 계속 춤춘다. 그러고 나서 함께 샤워를 한다.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르코르뷔지에... 너마저...
저는 함께 샤워한 거보다 그 조금 전 조세핀 베이커로 분장을 하고 춤을 췄다는 데서 탄식했습니다. 르코르뷔지에... 도시공학과를 나온 저는 학부 때 정말 지겹게 들은 이름인데... 아... 그래요... 당신 업적도 많이 남겼고 인생도 재밌게 사셨네요.
여자들은 이제 더이상 남자들이 필요 없다. 남자들을 당황스럽게 만든 이 메시지는 1920년대 후반의 사회 분위기를 말해준다. 여자들은 이제 생계를 위해 남자들이 필요 없다. 스스로 해결하기 때문이 다. 적어도 베를린을 비롯한 대도시에서는 그랬다. 여성들은 사무실 에서 일한다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66,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1920년대 사람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사랑이었다(아니면 적어도 심리 치료사였다). 그러나 그들이 얻은 것은 흥분제였다.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샤를로테 볼프는 발터 벤야민의 첫째 아내인 도라 벤야 민과 쇠네베르크에 있는 레즈비언 술집 '베로나 딜레'에 갔던 이야 기를 들려준다. 남자들이 레즈비언 여성들이 모이는 곳에 동행하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그러나 클럽 안에 들어가기가 무섭게 그 남자 들은 작은 탁자에 앉아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눈으로만 좇는 그림 자 같은 존재가, 그러니까 꿔다놓은 보릿자루가 되었다." 그렇다, 작 은 탁자에 앉아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눈으로 좇는 것, 이 조연 역 할이 근대 남성에게 주어진 새롭고 낯선 역할이었다. 문학에서도 마 찬가지였다. 새로운 여성 작가 세대는 새로운 여주인공을 창조했다.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67,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더이상 남자들이 필요없어진 여자들… 아직 피임약 나오기 전이었는데 1920년 베를린은 그랬구나.
104쪽에 나오는 조세핀 베이커와 르코르뷔지에의 선상 사진입니다 ㅎ 멋진 선남선녀네요~ 스토리는 그다지 멋지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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