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3. <증오의 시대, 광기의사랑>

D-29
이 이야기는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피츠제럴드가 참 싫어집니다. 이래서 그의 비참한 말년이 전혀 동정이 안 갑니다.
완전 찌질이죠. 예술가와 그 작품을 분리해야하나 안해야하나는 너무 많은 예가 있죠, 요새로 치면 me too 관련 우디 알렌, 플라시도 도밍고, 폴란스키 등등.
네, 동의해요. 작품도 훌륭하고 인생도 존경스러웠던 예술가가 거의 없는 거 같아요. 누가 있기는 있나...? 소시지를 잘 먹고 싶으면 소시지 만드는 과정을 몰라야 한다는 말만 자꾸 떠올리게 됩니다. 최근에 그걸 가장 통렬하게 알려준 책이 바로 이 책이네요. ㅠ.ㅠ (폴란스키는 인생이 너무 기구해서 조금 동정이 가긴 합니다...)
화가 샤갈은 존경할만한 인생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제발 샤갈만이라도 그랬으면 좋겠네요.
음... 샤갈은 첫 번째 부인과 사별하고 두 번째 부인을 만나기 전까지 기간에 28세 연하 비서, 그것도 유부녀였던 여인과 연인 관계로 지냈고 사생아 아들도 낳았습니다. 비서의 남편이 아닌 다른 사람들로부터 얼마나 비난 받을 일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이 여름 리비에라에서는 아주 특이한 연애가 펼쳐진다. 저녁마다 로테 레냐와 새로운 애인인 금발의 테너 가수 오토 폰 파세티는 카지노에 간다. 그리고 아침마다 오토 폰 파세티는 룰렛 게임에서 이길 “아주 확실한” 방법을 새로 찾았다고 로테 레냐에게 말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매번 새로운 방법으로 돈을 잃고 만다. 그래도 로테 레냐는 날마다 오토 폰 파세티의 말을 믿는다. 감동적이지 않은가? 그런데 매일 저녁 두 사람이 흥청망청 유흥으로 탕진하는 이 돈은 어디에서 나올까? 바로 베를린 근교에 있는 클라인마흐노프에서, 로테 레냐의 남편 쿠르트 바일한테서 나온다.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그 이전,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스포일러가 되자면, 목요일 읽을 분량에서 결국 로테 레냐와 쿠르트 바일은 이혼합니다. 그런데 나중에 재결합해요!!! 나름 해피앤딩.
@장맥주 @그러믄요 괜히 이 책을 읽자고 한 제가 미안해집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래도 계속해서 읽습니다. :) 오늘 수요일 8월 21일은 324쪽 빅토르 알로조로프(요제프 괴벨스의 아내 마그다 크반트의 전 연인) 암살 사건부터 346쪽 자기 때문에 나치의 박해를 받을 가능성이 커서 아내 마리와 헤어지는 쿠르트 투홀스키의 이야기까지 읽습니다.
쿠르트 투홀스키(1890~1935)는 흔히 제1차 세계 대전 후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 시절(1919~1933)을 대표하는 작가로 꼽힌답니다. 국내에서는 그가 애인 리자 마티아스와의 여행을 소설로 형상화한 (이번에 읽을 부분에서도 언급된) 『그립스홀름 성』이 번역되어 있습니다.
그립스홀름 성페터로 불리는 주인공과 공주라는 별명을 가진 그의 여자 친구 뤼디아의 5주간의 휴가 이야기이다. 그립스홀름 성에서 머물면서 벌어지는 사건은 작가가 겪은 빌헬름 시대, 1차 대전과 바이마르공화국 시대,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나치시대에 대한 은유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마르가레테 슈테핀이 첫 연극 공연에서 빛나게 하기 위해 사디스트 브레히트는 아내 헬레네 바이겔에게 조언 좀 해주라고 지시한다. 그래서 두 여인은 먼저 대화를 통해 서로 알게 된다. 그러나 1932년 내내 둘 사이에는 침묵 속의 전쟁이 벌어진다. 물론 그와 더불어 브레히트와 가장 가까운 동료이자, 비서이자, 영감을 주는 존재인 엘리자베트 하우프트만도 잊어서는 안 된다. 엘리자베트 하우프트만은 지금까지 주인님이 가족 곁에 있어야 한다고 말할 때마다 그저 포기했는데 이제 자기보다 어린 경쟁자가 자기를 제치고 브레히트의 침대로 들어가는 꼴을 봐야 했다.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그 이전,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저는 브레히트가 제일 얄밉더라고요;
얄미운 게 아니라 그냥 밉습니다. 나쁜 노옴... ㅎㅎㅎ
그래서 상대적으로 벤야민이 안쓰러워 보이죠; 실제로 벤야민은 생전에는 명성도 제한적이었고, 돈도 없었고, 가정도 연애도 행복하지 못 했었죠. 그러다 또 탈출도 제대로 못하고;;;
아, 맥락 없이 비중 있게 나오는 인물 중에 클라우스 솅크 폰 슈타우펜베르크 백작(1907~1944)이 있습니다. 누굴까요? 네, 1944년 히틀러 암살을 계획해 실행에 옮겼다가 미수에 그치고 총살당한 주인공입니다. 기억하세요.
오! <작전명 발키리> 영화 재미있게 봤어요.
네, 톰 크루즈가 맡은 안대 쓴 주인공의 실제 인물이 바로 슈타우펜베르크 백작입니다. 영화랑 실제 사건의 경과가 거의 100% 일치한답니다;
오늘 분량에서 아나이스 닌이 제일 충격이네요. 아나이스에 대한 그래픽 노블도 있다고 하네요. 그래픽노블 좋아하는데 시간 되면 한번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아나이스 닌 : 거짓의 바다에서『헨리와 준』을 기반으로 아나이스 닌이 가장 뜨겁게 살았던 한 해를 밀착해서 들여다보는 그래픽노블이다. 헨리 밀러 부부와의 광기 어린 관계가 중심에 놓이기는 하지만 남편 휴고 길러에 대한 순수한 사랑과 사촌 에두아르도에 대한 연민 어린 사랑이 나란히 진행된다.
저는 오늘 일화를 보면서 아나이스 닌이 약간 안쓰러웠어요. 이 모임의 유행어로 따지면 일종의 도파민 중독자인데. 삶의 다른 일들이 얼마나 공허했으면 그럴까, 하는 오지랖이죠. (네, 제가 아나이스 걱정할 처지는 아닙니다만.)
네 저도 비슷했어요. 구글에서 사진 찾아보니 화려하고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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