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평전> 함께 읽으실래요?

D-29
18장 명성은 높아질대로 높아졌지만 그에 맞는 안정적인 생활이 따라오질 않네요. 빈의 외면과 프랑크푸르트에서 느낀 수치심에 마음이 아파요. 모차르트는 정말 프랑크푸르트에 왜 갔을까요. 현명하게 상황 파악하는 능력이 모차르트에겐 정말 조금 부족했던 것같습니다.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가지 말라고 뜯어말렸을 것같아요. 기대하고 좌절하는 상황이 생애 내내 반복되네요.
프랑크푸르트에 많은 유력자들이 모이니까 음악회 열면 흥행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판이었던 것 같아요. "재능은 절반이면 되지만 처세술은 두 배가 필요하다"는 멜히오르 폰 그림 남작의 진단이 여기서도 적용되는 듯요..
18장 모차르트는 어리석을만큼 순진했던거 같아요. 뭔가 하면 다 될꺼 같은 마음이 늘 항상 샘솟는거 같아요. 이번장을 읽을땐 콘스탄체가 악처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녀는 모차르트자체보단 모차르트의 음악적성공, 명성을 사랑했던거 같아요. 지속적으로 돈을 빌리는 모차르트 안타깝고 … 새로운 황제의 외면까지 … 그리고 마지막 그의 죽음까지 .. 뭉크의 절규 그림이 떠오르네요.
저도 원고 쓰면서 콘스탄체에 대한 감정이 오락가락 했어요. 모차르트가 사랑할 만한 이유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다가도 모차르트의 외적인 성공만 바란 속물 아닌가 싶기도 하고.. 콘스탄체의 반대 때문에 런던행을 포기했고 그게 모차르트의 때이른 죽음으로 귀결됐다는 식으로 생각하면 콘스탄체가 막 미워지려 하기도.. 많은 전기작가들이 그런 경향을 보였지요. 하지만 속단할 수는 없는 일이기에 판단 유보.. p.354, "모차르트가 그녀를 사랑한다는데 굳이 다른 말을 덧붙일 필요가 있을까?"
푸흐베르크와의 관계는 좀더 자세히 밝혀져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모차르트가ㅈ그를 자기 재정 관리인처럼 생각한 측면도 있어요. 돈 꿔 달라고 사정사정할 때도 있지만 어떤 때는 당연히 내놓으란 식으로 가볍게 얘기하기도 하잖아요. 오페라 리허설에 하이든과 푸흐베르크 단 두 명만 초대한 걸 보면 1788~1790 사이에 가장 각별한 사이가 아니었을까 싶고요. 책 써 놓고도 아직 모르는 게 너무 많아요..ㅠ
동요 '봄을 기다리며'는 가사도 음악도 너무 좋네요. 곡에 대한 작가님의 다정한 설명도 와 닿았어요. 황제 티토의 자비를 한 달 반 만에 완성하느라 공연 하루 전까지 곡을 쓰고 마술 피리도 초연 이틀 전까지 썼다니, 체력 소모가 엄청났을 것 같아요. 모차르트가 아들을 신동으로 키우려 하지 않은 것은 애초에 재능이 따라 주지 않아서 인지, 자기처럼 키우고 싶지 않은 것인지 궁금하네요. 모차르트처럼 재능이 있었다면 가르치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 같아 첫 번 째 이유 같긴 합니다만. 아들 교육 문제로 학교를 알아보고 다니는 아빠 모차르트의 모습에서 미소가 지어집니다. 그도 그럴 땐 평범한 가장의 모습이네요. 아픈 아내를 고급 요양 시설에 보내고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모습에 그가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모차르트는 사랑이 많은 사람이네요.
네, 모치르트는 사랑이 많은 사람이었던 듯.. 아들을 신동으로 키우려 하지 않은 건, 아들이 행복한 사람으로 자라나 주길 바랬기 때문 아닐까요? 모차르트 자신의 삶, 어린시절은 물론 안정된 지위 얻기 힘들었던 경험이 스스로 생각해도 좀 힘들게 느껴진 게 아닐까..
19장 "1791년, 모차르트의 마지막 해. 그의 음악은 무르익고 있었다."라는 문장 때문에 더 안타깝네요. 절정에서 사그라진 게 아니라, 더더 절정을 향해 갈 수 있는데 중간이 바람이 슝 빠져버린 생애같아요. 나중에 <마술 피리> 공연할 땐 다시 활기차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프라하에서부터 엄청나게 몸을 혹사한 것같아요. 몸만 아니라 정신의 에너지도요. 그런데 워낙 낙천적인 성격 때문에 계속 이겨내고 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도 이제 딱 두 장 남았네요.
모차르트가 마지막 해에 쓴 곡들을 들으면 생의 마지막 순간, 삶과 죽음을 초월한 사람의 음악같다는 느낌을 받곤 했어요. 그래서 "무르익고 있었다"는 표현을 썼는데, 실제로는 자기 죽음을 예상하고 있지 않은 걸로 보이니 더 놀라웠죠. "중간에 바람이 쓩 빠져버린 생애"는 정확한 표현인 듯 합니다. 20장에 모차르트 자신이 그 비슷한 얘기를 하죠. 그가 35살로 세상을 떠난 건 지병인 류마티즘열이 악화되고 거기에 과로가 겁쳐서 회생불능 상태가 됐기 때문이라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죠. 20장은 제 감정이 너무 격해진 상태에서 쓴 것 같아요..ㅠ
아... 모차르트의 엉터리 장례에 가슴이 꽉 막힙니다. 이토록 허무하게 사라져 버리다니요. 모차르트 탄생에서 죽음까지 세세히 들여다 보면서 그를 더 사랑하게 된 것 같아요. 천재를 알아보지 못한, 아니 천재인 줄은 알았지만, 그에 맞는 합당한 대우를 해주지 않은, 그래서 그를 지켜주지 못한 왕 포함 모든 사람들이 원망스럽습니다. 죽어서 종부성사마저 거부 당했다니...
차이콥스키가 모차르트를 '음악의 예수'라 했는데 맑고 순수한 음악의 정점에 도달했다는 의미에 더해, 아낌없이 사랑을 주었지만 동시대인들에게 이해받지 못하고 버림받았다는 점에서도 예수를 닮은 듯요. 요즘 세상도 마찬가지.. 입에 예수를 달고 다니면서 하는 짓은 예수와 정반대인 사람이 너무 많죠. FM 틀면 매일 모차르트가 나오지만 그를 진정 사랑하고 아파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듯요..ㅠ
20장 끝을 알고 읽어온 이야기여도 역시 슬프네요. 류머티즘열에 과로가 누적돼 죽은 자연사였다는 게 어쩐지 안 믿기는 건, 석연치 않은 장례 절차 때문이겠죠. 하나부터 열까지 다 이상하네요. 모차르트의 죽음 소식을 듣고 달려온 사람들이 장례식장엔 안 나타났다는 것도 그렇고 그렇게 저렴하게 장례를 치른 것도 그렇고, 많은 것이요. 그 사람들이 왜 장례식장에 안 갔는지, 한 명이라도 말해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어요. 마지막까지 <레퀴엠>의 음률을 떠올리고 있었다는 모차르트는 정말 평생 음악에 헌신한 음악가였던 것같습니다. (그나마 프라하에서 성대하게 장례를 치러주었다니, 너무 다행입니다 ㅠ 빈은 너무 야속하고요.)
모차르트의 죽음과 엉터리 장례는 명백히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너무 많은데 유럽/미국의 전기작가 중 이 문제를 철저히 캐물은 사람이 한명도 없어요. 이 일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 남의 얘기를 따라서 주워섬기는 걸 보면 지금도 엄청 화가 납니다. 제가 그걸 밝힐 능력도 없으면서 말이죠..ㅠ 필요한 질문을 던지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게 지적으로 솔직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반 슈비텐 남작에게 '공개편지' 형식으로 질문한 것은 좀 오버였던 것 같아요. 2쇄 찍게 되면 고치고 싶은데, 판매가 저조해서 언제 고칠 수 있을지 알 수 없네요.
저는 공개 편지 부분 좋았습니다. 모차르트의 죽음에 대한 작가님의 안타까움이 잘 묻어나는 형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감사합니다! 즐거웠습니다.^^
"우리 지구인에겐 모차르트가 있다"를 끝으로 책 읽기를 마칩니다. 21일 동안 매일 아침 일찍 한 쳅터씩 읽었더니 모차르트와 부쩍 가까워진 느낌입니다. 알아야 사랑하게 되는 건 맞는 말인 것 같아요. 모차르트를 더욱 사랑하게 됐으니까요. 귀한 책 써 주시고, 친절한 답변 남겨주신 이채훈 선생님 감사합니다. 책을 읽을 기회를 만들어 주신 보름 작가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남김니다.
19장 모차르트는 여느때와 똑같은 마지막 한해를 보내고 있었던거 같아요. 죽음에 대한 생각도 없었던것 같아요. 그저 아버지와 함께 있을때 아버지가 다 모든 잡무를 처리해주고 자긴 음악만 한것처럼 콘스탄체에게 다 의지해 버리고 음악만 하고 싶었던 모차르트였던것 같아요. 그리고 여느부모처럼 자식은 고되지 않고 풍요롭고 지덕체를 겸비한 사람으로 살길 바랬던거 같아요.
함께 읽고 의견 나눠서 즐거웠습니다. 책 쓴 사람에게 삶의 의미를 주는 사람은 그 책을 읽는 분들이죠. 이 모임 끝나면 조금 허전할 듯요.^^ 감사합니다!
책을 읽는 동안, 책에 나온 모차르트의 음악을 틈틈이 들었습니다. 무더위 속에서 한 줄기 모차르트 음악의 아름다움과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 드립니다.
20.21장 읽는동안 내내 머리속에 레퀴엠 라크리모사 가 맴돌았어요. 의문의 죽음이라고 해야하나 안타까운 그의 이른 죽음이 이 음악의 느낌과 똑같다고 저는 느껴졌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이 책 모임을 통해 더욱더 깊게 읽을 수 있었던것 같아요. 특히 이책의 작가님도 함께해서 의미가 있었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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