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평전> 함께 읽으실래요?

D-29
너무나 멀어서 슬픈 느낌(?), 그걸 우주선과 관제본부 사이의 교신에 비유해 보았어요. 특히 파리와 잘츠부르크는 편지가 가는데 9~10일 걸렸다니..ㅠ 다음 장부터는 파리 여행만큼 슬프지 않을 듯요.^^ 모차르트 편지 읽기가 쉬운 일이 아닌듯요. 편지 쓸 때의 상황과 맥락 알아야죠, 보낸 곳과 받은 곳이 어딘지, 배달된 시점은 언제인지도 알아야죠, 행간에 감춰진 의미도 파악해야죠.. 가령 1778년 7월 3일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직후인데. 모차르트는 그 사실을 감춘 채 평정한 자세를 보여주기 위해 교향곡 초연때 이야기를 상세히 전하고 있죠. 사실은 가슴이 찢어지고 있었는데 말이죠. 국내 번역된 모차르트 서간집은 두 종류 있는데 오역이 많고 콘텍스트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아쉬움이 있어요..ㅠ
바이올린 소나타 E단조 K.304, 클라라 하스킬과 아르투르 그루미오의 연주로 꼭 들어보시길.. 2악장 코다 부분은 레퀴엠 '라크리모사'의 오케스트라 파트와 비슷해요. 모차르트가 죽음을 앞두고 레퀴엠을 쓸 때 어머니의 죽음을 기억했다는 증거 아닐지요. 다음 링크 11:15부터. https://youtu.be/F2iERrnuhOY?si=ROCXzcG1GxV-vqsS
요것도 참고가 될지요... [음악IN만남] 작가 이채훈 & 피아니스트 조재혁 - https://naver.me/xDJiLNi0
『모차르트 평전』이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첫 모차르트 평전이군요. 연주만으로 생계를 꾸릴 수 있는 음악가들이 늘었다니 다행입니다. 작가님 얼굴을 처음으로 뵈었는데 인상이 너무 푸근하고 좋으세요. ^^
"어두운 거리로 창문이 나 있는 작은 방에 앉아 있어요. 불빛이 거의 없는 데다 먹을 것도 마땅치 않아요. 좁고 어두운 방에 온종일 혼자 있으니 감옥에 있는 것과 다름없어요." "모차르트는 파리에서 보란듯이 오페라를 성공시키고 싶었지만 좀체 기회가 오지 않았다." "나는 아내를 너무나 사랑했다. 이제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구나. 이제 너 자신의 건강을 잘 챙겨야 할 때다." "우세요, 마음껏 우세요. 하지만 마지막에는 기운을 내주세요. " "모차르트는 어머니가 자신을 용서해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어요. ... " 피아노 소나타 k.310을 듣고 있는데 마음이 아프네요.
모차르트의 여행을 함께 가다 보면 가슴이 찢어질것 같은 장면이 많은 듯요. 아버지 대신 어머니가 여행에 나섰다가 세상을 떠난 건 지금 기준으로 보면 사회적 타살일 수도 있는 듯.. 당시는 누구 탓도 할 수 없었죠. 그 시대를 정면으로 헤져간 모차르트, 끝없는 인내로 아들의 성공을 도우려한 레오폴트,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죠?
"여행을 하지 않는 인간은 특히 예술과 학문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비참한 인간이 될 수 밖에 없어요...평범한 재능을 가진 사람은 여행하든 말든 언제까지나 평범한 채로 있기 마련 입니다. 하지만 탁월한 재능을 가진 사람은 한곳에 가두면 못쓰게 됩니다" 당장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문장이었어요^^ 모차르트가 성공하려면 재능 절반이면 충분하지만, 처세술은 지금보다 두 배가 필요하다는 말에 안타까웠고요. 많은 슬픔, 약간의 즐거움, 그리고 몇 가지 참을 수 없는 일들로 이루어진 현실에 고개를 끄덕이며 이 장을 읽었어요. 이번 장은 짧아서 금방 읽었네요.
여행에 대한 모차르트의 이 말은 사회학자 노명우씨가 책에 인용하기도.. 모차르트가 자유를 제한하는 잘츠부르크에 대해 쓰디쓴 마음을 토로하는 맥락에서 나온 얘기.. 그 맥락을 제거한 채 인용하니 관광여행사에서 써먹기 좋은 카피처럼 보였죠.^^
헛. 저 여행 싫어하는데... 저 문장을 읽으니 여행이 더 싫어졌어요! ^^
여행에 당위나, 꼭 해야 한다는 환경적 압박, 장점에 대한 과대한 기대 등이 섞이면 누구라도 여행을 싫어할 듯요.
오! 그 말씀이 딱입니다. ^^ (저한테 여행은 햇빛 혹은 에어컨 바람을 즐기며 맥주를 마시기 위해 떠나는 것입니다. 문화 체험, 자아 발견, 그딴 거 다 관심 없어...)
노명우씨가 여행에 대한 모차르트의 이 말을 인용한 책 두번째 도시, 두번째 예술 https://naver.me/G65DHSJ3 이 분은 연신내에서 니은서점 운영하시죠. 오래 안 들렀네요. 이러다 잘될지도 몰라, 니은서점 / 노명우 https://naver.me/FJbH90UW
이 책도 흥미로울 것 같네요. 추천 감사드려요.
모차르트의 생애에 가장 아팠던 1778년은 이렇게 저물고 있었다. 마지막 문장이 모차르트의 아픔에 마침표를 찍어주는거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뛰어난 천재성을 받쳐주지 못한 사회 처세술때문에 매번 하는일마다 힘들게 넘어가는걸까요……모차르트 삶이 참 어렵네요. k.316 도 그 느낌을 전해주는거 같아요. 위로받고 싶었을것같은데 어디서도 위로받지 못한듯해 더 짠한 마음이 들어요.
고통은 계속된 것 같아요; 1780년 12월 뮌헨에서 쓴 편지, "이번에 잘츠부르크를 떠나 뮌헨에 오기까지 대주교 때문에 얼마나 힘들었는지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그 고통 덕분에 모차르트가 성숙하게 된 것도 사실인 듯 합니다. 1781년 뮌헨에서 완성한 오페라 <이도메네오> 중 이다만테의 대사. "친구여, 내가 겪은 고통 덕분에 나는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법을 잘 배웠소." 이다만테의 이 대사는 모차르트 자신의 마음이 아닐까요? <이도메네오> 사중창 "난 떠나야 하네, 하지만 어디로? 나는 홀로 떠돌아야 하네, 낯선 땅에서 죽음을 맞을 때까지." 이 노래를 부를 때 모차르트는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고 해요.
교회 소나타 끝 부분에 카덴차를 붙여 종교 음악과 세속 음악의 경계를 뛰어 넘고, 비올라를 반음 높게 조율해서 D장조로 연주하게 만들어 새로운 음색까지 창조했다니, 모차르트가 정해진 규칙와 한계를 초월해 확장해나가는 모습에 감탄합니다. 모차르트의 자유로움과 용기와 새로운 것에 대한 탐구가 느껴졌고요, 기꺼이 모험을 떠나는 돈키호테(모차르트)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교회소나타 C장조 K.329 이 곡이 울려퍼진 잘츠부르크 성당은 얼마나 근사했을까요! 악마라도 성당에 다니고 싶어졌을 듯? 요건 빈 슈테판 성당 연주... https://youtu.be/T8yCte5Ki4M?si=khfwZis_hAzJzSmy 요건 오르간 협주곡과 다름없는 교회소나타 C장조 K.336. 웅장한 오르간 소리가 감동을 주네요. 콜로레도 대주교가 기겁을 했을 듯? 아니, 대주교에게 "저 좀 잘라 주세요, 제발" 이렇게 얘기하는 것 같기도? https://youtu.be/7m1gSq7xHaI?si=4HJPmTan5F1ZJzci 아예 콘서트홀에서 피아노협주곡처럼 연주한 동영상도 있군요.^^ https://youtu.be/LaWklu9SrJA?si=LBbUCpub4DEptjyi 기득권 체제와 충돌하고 실패하는 모차르트 모습이 풍차와 싸우다가 나가떨어지는 돈키호테 비슷하다는 생각도 했지요.^^
작가님. 교회 소나타와 일반 소나타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요? 두 영상을 들으니 아주 짧은 오케스트라 소품 같은 느낌이 나는데요.
소나타는 원래 기악곡을 통틀어 부르는 말이었어요. 이탈리아말 sonare(울리다)에서 유래. 세속 소나타는 여러 종류의 기악곡으로 분화됐고 18세기 후반에는 기악 독주곡을 가리키는 말로 정착됐죠. 교회 소나타(또는 복음 소나타)는 미사에서 크레도 직후 성서 힌 대목을 낭독하면 악단이 소나타를 연주했는데 그게 교회 소나타(복음 소나타)죠. 이 곡을 예술 작품 수준으로 작곡해서 후세에 남긴 사람은 모차르트 뿐입니다. 말씀대로 관현악을 위한 소품 같으니 17곡 모두 들어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듯요? https://youtube.com/playlist?list=OLAK5uy_mFHmsWRKvRb60GCZzSNDfPfxGQtAYeXsE&si=JMEAhQWTp290ZGSD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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