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마흔이니, 이미 시체를 볼 기회가 여러 번 있었다."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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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캉스 여행 상품 카탈로그에서 발견하게 되는 추상적인 기법, 세상 곳곳을 가능한 행복과 가격이라는 한정적인 시퀀스로 바꿔놓는 방식 등을 좋아했다. 특히 기대할 수 있는 행복의 밀도를 가리켜주는 별점 시스템이 마음에 들었다.
플랫폼 p.25, 미셸 우엘벡 지음, 김윤진 옮김
요컨대, 공항의 상점들은 여전히 태국인들의 생활 터전을 이루고 있었으나 다만 세계 소비 규격에 완전히 부합하도록, 안전이 강화되고 국가의 특색은 완화되어버린 그런 공간이었다. 여행을 마친 관광객으로서는 그 밖의 태국 곳곳보다는 덜 흥미롭고 덜 끔찍한 중립적인 공간이었다. 점차 세계 전체가 일개 공항을 닮아가리라는 직감이 들었다.
플랫폼 p.177, 미셸 우엘벡 지음, 김윤진 옮김
우리 셋 모두 호박琥珀 덩어리 속에 든 곤충처럼 사회 제도에 콕 틀어박혀 있었다. 우리가 뒷걸음질칠 수 있는 가능성은 눈곱만큼도 없었다.
플랫폼 p.219, 미셸 우엘벡 지음, 김윤진 옮김
열다섯, 스물 혹은 서른 살 적 내가 어떠했는지에 대해 아무런 기억도 간직하고 있지 않았다. (…) 개개인의 운명이나 성격을 구분하려 드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부질없다. 요컨대 인간 개개인이 유일하다는 생각은 과장되고 부조리한 것이다. 어떤 책인지는 몰라도 쇼펜하우어가 써놓았듯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 대해, 과거 어느 순간에 읽었을 소설책 한 권보다 조금 더 기억을 잘하고 있을 뿐이다.
플랫폼 p.240, 미셸 우엘벡 지음, 김윤진 옮김
모든 사람들에게 은밀한 열정, 신비로운 부분, 마음의 상처 같은 게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면 잘못된 말일 것이다. 만일 장이브의 아버지가 자기 내면의 신념, 삶에 부여하는 심오한 의미에 관해 증언해야 했다면, 그는 아마도 가벼운 환멸감만을 밝힐 수 있었을 것이다. 사실 그가 즐겨 하던 말, 장이브가 기억하기로 아버지가 그에게 가장 많이 들려주었던 말, 인간 조건에 대한 그의 경험을 가장 잘 아우르는 말은 바로 이 말 뿐이었다. "사람은 늙는다."
플랫폼 p.377, 미셸 우엘벡 지음, 김윤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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