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초반에 나오는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읽으며 틈틈이 C현 파트를 읽고 있습니다. 다 읽고 나서 이번 화제에 대답해야 할 것 같아요…! 그만큼이나 음악에 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해 주는 책이네요. 벌써부터 읽기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윈도우
내가 언제 감동받나 생각해다 보니, 얼마전 베르비에 페스티벌에서의 임윤찬의 연주가 생각났습니다. 특히 자신만의 해석을 거친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은 이전 어느 누구의 연주보다 압권이었죠. 이런 점에서 보면 양성원님이 말한 것처럼 더 깊은 감동에는 사전 지식과 경험이 필요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대부분 까막눈 상태에서 클래식을 즐기는 제 입장에선 선뜻 동의하기 힘듭니다. 저는 새로운 곡을 일부러 더 찾으며 듣는 편인데, 첫 귀에도 감동을 받는 일이 잦습니다. 물론 양성원님은 이런 경우 가장 얕은 레이어의 감동이라고 하겠지만요. 그러나 저는 그것이 어떤 감정적 움직이라기 보다는 클래식 음악 자체 (또는 구조)가 저에게 감동을 일으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음악 이론이나 곡의 구조나 작곡가의 배경을 모르더라도 좋은 건 좋은 거 아닌가 싶네요. 물론 더 많이 알게 된다면 또다른 즐거움이 추가될 수 있겠죠.
윈도우
곡이 구조적으로 완벽해서 좋은 거지, 감정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좋은 건 아니라는 주장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62쪽에서 김민형님은 ‘나쁜 감동도 있을 수 있다’고 하는데, 나쁜 감동이란 게 무엇이며 또 어떤 사례들이 있을까요??
김영사
진도표에 따라 읽어가다 보면 음악의 '나쁜 영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C현). 여기서는 낭만주의 시 대 음악을 예로 들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도 그런 예를 더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그전에, 음악이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일례로, 세계 어디서나, 그리고 과거부터 지금까지, 국가나 특정 단체 입장에서 발표하는 일종의 '금지곡'이 있긴 했습니다. 그건 음악의 나쁜 영향을 고려한 처사였다고 생각합니다. 금지곡 목록 면면에 동의하건 동의하지 않건, 음악이 인간의 나쁜 충동을 부채질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요?
지혜
Gloomy Sunday라는 곡이 떠오르네요.
헤엄
“ 좋은 연주자일수록 본인이 사라지는 연주를 추구합니다. 우리 각자의 목소리가 다르듯, 본인을 사라지게 한다고 해도 그 정체성이 완전히 사라지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럼에도, 본인이 사라지게끔 노력하는 과정에서 작곡가와 매우 가까워지지요. 그 과정은 매우 아름답습니다. ”
작곡가의 철학과 인생을 알고 나면 그 사람이 작곡한 음악이 더 잘 들릴까요? 얼마 전 별세한 김민기 선생님을 생각하면 그런 것도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작곡가를 모르는 채로 들으면서 좋아했던 곡인데 나중에 작곡가를 알게 되는 경우도 있죠. 작곡가에서 감흥받아서 즐기는 음악이 있다면, 이유까지 붙여서 말씀해주세요. 좋은 추천으로 여기고, 들어보겠습니다.
헤엄
“ 언제 그만두건 간에 음악을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접하고 많이 공부하고 많이 수련했을 테니 그분 인성이라든가 인생이 음악으로써 좀 더 나아졌지 물어볼 수 있겠죠. 전혀 아니라고 대답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
읽다 보니 좋은 음악이 무엇이고 나쁜 음악은 또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되네요…! 연주자나 작곡가 기준의 좋고 나쁨, 청자 기준의 좋고 나쁨이 다른지도 생각해 보게 되고요…! 이 책을 더 읽으며 생각하다 보면 답을 찾을 수도 있을 듯해서 틈틈이 더 읽어 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김영사
🎻2주차(8월 15일~21일): G현 '우리가 좋은 음악이라고 부르는 것' 감상 시작하겠습니다.
G현에서는 '좋은 음악'이 있는지, 그렇다면 그 기준은 무엇인지, 이야기 나눕니다. 수학자와 첼리스트 공히 좋은 음악과 나쁜 음악의 구분을 하는데, 그 기준이 좀 다릅니다. 취향의 문제로도 볼 수 있지만, 그보다는 사회적 파급력을 염두에 두고서 좋은 음악과 나쁜 음악의 기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면 좋겠습니다.
꽃의요정
두 분의 의견이 많이 다른 게 눈에 띄는 책입니다. 팽팽한 긴장감도 느껴져서 읽는 내내 식은땀을 흘렸네요. ^^;;
헤엄
저도요…! 저만 이런 생각을 하는 줄 알았는데 😃…! 두 분 의견이 굉장히 다르시더라고요! 두 분 가운데 껴서 눈치 아닌 눈치 보며 읽는 것 같았습니다 ㅎㅎ… 덕분에 생각할 거리가 많아졌지만 식은땀이 멈추질 않던… ㅎㅎ…!
윈도우
눈치보며 읽으셨다는 말이 너무 재밌어요! ㅎㅎㅎ
김영사
글만 보면 그렇긴 하지만, 실제 대담에선 분위기가 아주 좋았습니다. 글로는 그 분위기를 다 살릴 수 없다는 게 저도 지금은 좀 아쉽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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