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개를 숙인 채 집으로 돌아와 가방을 놓고 뛰쳐나오듯 제방에 오니 한계가 온 듯 순식간에 눈물이 넘쳐흘렀다. 바다와 하늘, 두 푸른빛이 눈물에 녹아 번져갔다. 분하다. 억울하다. 이렇게 억울하고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고하루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한 게 제일 분했다. 뭐든 말할 수 있는 친구라고 여겼는데, 지금은 친구이기에 절대로 진심을 보일 수 없다니. ”
『이 여름에 별을 보다』 1장,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강영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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