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 쿤데라 <농담>

D-29
이 악단과 이 가무단들이 당신에게 들려주는 것은 단지 민속적 가락을 차용한 그 옛날 낭만주의적 음악의 관념일 뿐이오. 진정한 민중 예술은, 기자 양반, 이미 죽었다구요.
농담 349쪽, 밀란 쿤데라 지음, 방미경 옮김
하지만 샘물은, 그것은 조직되는 것이 아니에요. 샘이란 솟아나오든지 아니면 없든지 그러는 것이죠.
농담 367쪽, 밀란 쿤데라 지음, 방미경 옮김
내 아들. 가장 가까운 존재. 그애가 내 앞에 있는데, 나는 정말 그애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다. 그것도 모르면서 대체 내가 무엇을 안다는 말인가? 그것도 확신하지 못하면서 내가 이 세상에서 대체 무엇을 확신한단 말인가?
농담 377쪽, 밀란 쿤데라 지음, 방미경 옮김
7부 전반부(1-10장)를 읽었습니다. 루드빅, 야로슬라브, 헬레나 세 사람의 시점이 번갈가가면서 나오는데, 루드빅과 야로슬라브 모두 각각 평생을 바쳐 치러온 싸움의 패배를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순간이 곧 다가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너무나 안타깝고, 독자로서 이 기나긴 서사를 함께하며 이입이 많이 되었는지, 시간을 돌리고 싶은 마음이 크네요. ㅠㅠ 특히 루드빅의 복수, 실패로 끝난거나 다름없는 그 일들이, 제마넥의 무미건조한 반응을 보니 정말 제가 다 수치스러워집니다.
오늘까지 읽은 부분에서 인상적인 내용을 알려 주세요.
나는 굴욕과 수치로 숨이 막혀왔다.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싶은 마음, 혼자 있고 싶은 마음, 이 사건 전체를, 이 고약한 농담을 지워버리고 싶은 마음, 헬레나와 제마넥을 지워버리고 싶은 마음, 그제와 어제와 오늘을 지워버리고 싶은 마음, 이 모든 것을 다 지워버리고 싶은 마음, 마지막 흔적까지 모두 지워버리고 싶은 마음밖에는 없었다.
농담 385쪽, 밀란 쿤데라 지음, 방미경 옮김
이 쓸데없는 지난 며칠간을 내 인생에서 지워버릴 수 있다고 한들 그것이 내게 무슨 도움이 될 것인가, 내 인생의 일들 전부가 엽서의 농담과 더불어 생겨났던 것인데? 나는 실수로 생겨난 일들이 이유와 필연성에 의해 생겨난 일들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실제적이라는 것을 느끼며 전율했다.
농담 391쪽, 밀란 쿤데라 지음, 방미경 옮김
내가 여전히 홀려 있는 과거, 내가 해독하고, 해결하고, 매듭을 풀어보려 무진 애를 쓰는 과거, 그리고 나로 하여금 사람 살듯이, 그렇게 앞을 보고 살아가지 못하게 만드는 과거,
농담 396쪽, 밀란 쿤데라 지음, 방미경 옮김
오늘날에도 벌써 역사는 잊혀진 것들의 망망대해 위에 떠 있는 가느다란 기억의 밧줄일 따름이지만, 시간은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고, 이제 한정된 개개인의 기억 속에 모두 들어올 수조차 없는 또다른 수천 년의 세월이 이미 지나가 버리고 난 후인 시대가 다시 또 올 것이다. 수백 년, 수천 년이 또한 와르르 모두 무너져내릴 것이며, 몇 백 년의 그림과 음악, 몇 백 년의 발견, 투쟁, 책들이 모두 무너져내리리라. 불행한 일이 아니겠는가. 인간은 자기 자신의 개념 자체를 잃어버릴 것이고, 파악도 이해도 불가능한 인간의 역사는 의미를 상실한 도식적인 몇 개의 기호로 축소되어 버리고 말 테니 말이다.
농담 397-398쪽, 밀란 쿤데라 지음, 방미경 옮김
“조금 있다가 나도 자네들하고 같이 연주하게 해주면 안 될까?”
농담 420쪽, 밀란 쿤데라 지음, 방미경 옮김
이 멀고 먼 옛날의 세계, 나에게는 고향, 어머니(빼앗긴 내 어머니), 청춘이 하나로 뒤섞인 이 세계에 대한 사랑으로 사실은 내 마음이 가득했던 것이다. (…) 나는 이 옛날의 세계를 사랑하고 있었고, 내게 피난처가 되어달라고 빌고 있었다.
농담 422쪽, 밀란 쿤데라 지음, 방미경 옮김
완독했습니다. 섬세하고 정성스러운 결말이었어요. 코스트카 말대로 온통 증오로 가득 차 있다던, 지옥같다던 루드빅의 인생이었는데 결국 그 인생에 대한 사랑으로 끝맺어지네요.
완독한 자신에게 주는 축하의 메시지를 적어주세요.
“조금 있다가 나도 자네들하고 같이 연주하게 해주면 안 될까?” - 쉽진 않겠지만, 언젠가 나의 과거에게 내밀게 될 화해의 손길이 이와 같기를.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천천히 읽어요
[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3부세계문학전집 느리게 읽기 (1)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웰다잉 오디세이 2분기의 여정
[웰다잉 오디세이 2026] 6.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웰다잉 오디세이 2026] 5. 죽은 다음[웰다잉 오디세이 2026] 4.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나누고 싶은 책 이야기 by 꼬모
편지들이 알려주는 먼 시절의 인생역정낙담과 희망이 뒤섞인 사우디 아라비아 이야기편안하게 명랑하고, 평범해서 비범한 일상과 성장여전히 재미있고 여전히 김빠지는 시리즈 신간추리로 양념 친 러브스토리 연작집
조선과 한국을 바라보는 특별한 시선!
[김영사/책증정] 다니엘 튜더 소설 《마지막 왕국》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어크로스/책증정] <뉴요커> 칼럼니스트 콜린 마샬과 함께 진짜 한국 탐사하기!
우리 아버지는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4. <아버지의 시간>[도서 증정] 《아버지를 구독해주세요》마케터와 함께 자유롭게 읽어요~! <책방지기의 인생책> 좋은 날의 책방과 [아버지의 해방일지] 함께 읽기
한 출판사에서 나온 이토록 다양한 책들의 향연, 오늘 당신이 고를 이야기는?
[김영사/책증정] 쓰는 사람들의 필독서! 스티븐 킹 《유혹하는 글쓰기》 함께 읽기[김영사 / 책 증정] <새로운 실용주의 과학철학> 편집자 & 번역가와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무작정 퇴사하기 전에, <까다로운 사람과 함께 일하는 법> 함께 읽기[벽돌책 독파] 주자와 다산의 대결 <두 개의 논어> 편집자와 함께 읽기 [김영사/책증정]수학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다《세상은 아름다운 난제로 가득하다》함께 읽기
같이 연극 보실 분들, 구합니다.
[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그믐연뮤번개] 2. [독서x관극x번역가 토크] 인간 내면을 파헤치는 『지킬앤하이드』[그믐연뮤번개] 1. [책 읽고 연극 보실 분] 오래도록 기억될 삶의 궤적, 『뼈의 기록』
우리의 노동 일지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5. <쇳돌>[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여러분은 일을 즐기고 있나요?[그믐밤] 4.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다시 읽기 @국자와주걱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이기원 단장과 함께 스토리의 비밀, 파헤칩니다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2. 액션 + 로버트 맥키의 액션스토리 탐험단 시즌 2 : 장르의 해부학 읽기 3. 신화 4. 회고록과 성장물
한국 희곡 낭독이 이렇게 재밌다니!
<플.플.땡> 4.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플.플.땡> 3 당신이 잃어버린 것 2부<플.플.땡> 2. 당신이 잃어버린 것플레이플레이땡땡땡
히어로와 함께
카라마조프의 피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
나이지리아 소설가, 치누아 아체베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8.신의 화살,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7.더 이상 평안은 없다,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6.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치누아 아체베
혼자이기에 오히려 깊이 읽은 책들
<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거실의 사자 :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을까
부커상을 받았어요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서울국제작가축제X비채] 버나딘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함께읽기 챌린지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