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증정] <오르톨랑의 유령>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9기

D-29
앨리스는 곧 학급에 적응했고 친구들을 사귀었고 그래서 친구들이 하는 방식대로 보고 듣고 말했다.
오르톨랑의 유령 p.29 <교실> 중, 이우연 지음
거절당한, 불가능한 애원을 어떻게든 주워 모아 새로운 풍경을 빚어내려는 어리석은 손짓, 어떤 짐승도 닮지 않은 목소리를, 불가해하고 집요한 욕망으로 울고 짖고 소리치는 탐욕스러운 소리를 알게 되었다.
오르톨랑의 유령 <미로> , 이우연 지음
어차피 소녀는 혼자였으므로, 그녀의 곁에는, 그녀의 위, 그녀의 옆, 그녀의 앞, 그녀의 뒤와 그녀의 아래, 그녀의 내부와 그녀의 외부, 그녀로부터 먼 곳과 그녀 가까이에는 아무도 없었으므로."
오르톨랑의 유령 방 안. p19, 이우연 지음
저는 사람들과 놀고 싶었지만 사람들은 친구를 원하지 사람들을 원하지 않았어요.
오르톨랑의 유령 조종실. p26, 이우연 지음
내가 어떻게 설명해도 이해할 수 없을 거야. 당신들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뭔지 알지 못하니까
오르톨랑의 유령 33, 이우연 지음
새들이 죽은 입을 뻐금거린다. 살인자의 정체를 고발하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오르톨랑의 유령 p13 청소도구함, 이우연 지음
사람들은 친구를 원하지 사람들을 원하지 않았어요.
오르톨랑의 유령 p.25, 이우연 지음
당신들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뭔지 알지 못하니까. 안다고 해도 이해할 수 없을 테니까. 그래도 난 당신들을 사랑해요. 알죠? 나는 배가 고팠어. 배가 고팠다고. 이렇게 말해도 너희는 이해할 수 없을 거야. 절대 이해할 수 없어.
오르톨랑의 유령 33, 이우연 지음
앨리스는 곧 학급에 적응했고 친구들을 사귀었고 그래서 친구들이 하는 방식대로 보고 듣고 말했다. 그래서 친구들이 하는 대로 그녀를 보지 않고 듣지 않고 그녀에게 말하지 않았다. 학기가 끝날 때까지 앨리스는 그녀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녀는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등교했는데도 그랬다.
오르톨랑의 유령 p.29, 이우연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1-3. 이우연 작가의 질문 ; <조종실> (24쪽) 에서 승객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비행기 추락 전에 모든 승객들이 뛰어내려서 조종사는 산술적으로 혼자 남은 것일까요? 승객들과 같이 추락하지만 그 군중들 속에서도 여전히 조종사는 외로움을 느꼈던 것일까요? 형식의 특성 상 초단편은 생략이 많습니다. 묘사되지 않은 부분들은 우리가 마음대로 채우고 상상해 봐요.
현실이라면 비행중인 여객기에서 탈출은 불가하므로 다 같이 추락사하고 말겠지만, 만약 탈출이 가능하다면 승객들은 모두 탈출하리라 생각합니다. 승객이나 승무원들 중에 조종사를 끝까지 설득해보려는 소수도 있겠지만 마지막엔 결국 탈출하겠죠. 조종사가 느끼는 감정은 외로움보다는 분노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외로움뿐이라면 혼자 죽지 않을까요?
제 상상은 <조종실>의 작품 속 조종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가 아니었을까 했답니다. 소괄호 안에 있는 소리(울음소리, 회유하는 소리 등)는 조종사에게만 들리는 환청이나 상상의 산물이 아니었을까 하고요. 결국은 혼자였고, 혼자이고, 또 혼자가 되는 그런.....
제 생각은 후자입니다. 개미를 바라보는 아이처럼 같은 장소에 있지만 같이 있는 건 아니니까요.
항공정비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기장이 마음먹고 추락한다면 어쩔 수 없습니다. 운에 맡겨야 할 수 밖에요. 승객들을 태웠다면 여객기 일 것 같은데요. 여객기는 별도의 뛰어내리는 장치가 없습니다. 승객들과 함께 추락하지만 여전히 조종사가 외로움을 느끼는 이유는 책에서 살짝 보여줬다고 생각하는데요[여러분은 제 이름도 삶의 내력도 모르죠. 저도 여러분을 모릅니다. 알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여러분과 함께 죽고 싶지 않아요. 저는 혼자 죽고 싶습니다. ] 서로 알지도 못하는 사람과 함께 추락한다고 해서 내가(기장) 왜 자살을 하려고 하는지 그걸 알아주는 이가 한명도 없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실제로 저렇게 추락을 했던 일이 있었기에 더 부들부들 하네요. 혼자만의 결정은 최대한 남에게 피해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조종사에게는 원치 않은 일이 - 그러니까 허드슨 강의 기적처럼 비행기가 멀쩡한 상태로 바다에 착륙해버린 것입니다. 사실 말도 안되는 희박한 확률이지만요, 이 세상에 0%란 것은 없으니까요. 어쩌면 조종사가 마지막 순간에 마음을 바꿨을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모두를 데리고 파랑 속으로 처박혀 봐야 제 외로움은 끝나지 않는다는 걸 알아차리고 맙니다. 아니, 사실은 이미 알고 있는 듯합니다. 그러니 차라리 다른 가능성을 찾아보는 거죠. 죽으면 끝이지만, 살면 어떻게라도 되겠지요…
조종사의 마음가짐이 너무 다르지 않을까요ㅎㅎㅎ 살고자 한 조종사와 죽고자 한 조종사ㅎㅎㅎ 일단 기수의 방향자체가 다를 것 같아서 말입니당ㅎㅎ
저는 모든 사람들이 다 죽었을것 같습니다 탈출이 불가능한 상황으로보였습니다
아무도 비행기에서 탈출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모두가 함께 죽는, 그러니까 길동무가 아주 많은 상황이지만, 조종사는 생의 마지막까지 고독했을 것 같아요.
승객들은 기장의 안내방송을 듣고 당황하였고, 중간에 대피를 알리는 승무원의 소리가 들렸다는 것으로 보아 모두 뛰어내렸을 것 같지만 다들 살아남진 못했을 것 같아요. 기장의 외로움에 관해서는 저는 기장이 외로움을 느끼진 않았을 것 같은데, 이유를 꼽자면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다는 것이 되겠네요. 죽음을 선택하기 직전까지 느꼈던 외로움이 죽음을 선택함으로써 해소되었을 것 같아요.
현실상 승객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확률은 작습니다. 결국 죽을 운명으로 가고 있음에도 기장은 본인만이 스스로 선택한 죽음에 함께 동의하는 사람들이 없음을 느끼고 실패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 같습니다. 함께하는 결말보다 더 중요한 것이 서로를 향한 믿음과 신뢰라는 것을 시사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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