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증정] <오르톨랑의 유령>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9기

D-29
4-1 이번 읽기에 <교실>과 <주방>이 마음에 들어옵니다. 이번도 교실 속 아이는 다른 이야기 속의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외롭고 괴롭습니다. 교사나 다른 아이들의 의도하지 않은? 심적 공격은 침묵이라는 죽음의 변형을 방패삼아 내적울분을 감추게 합니다. <주방>에선 지옥, 죽음에 대한 이미지가 적나라하게 작가의 상상의 세계로, 오르톨랑의 세계로 이끌어 줍니다. 다른 작품에도 등장하지만, 그럼에도 이번엔 유령의 존재가 좀 더 많은 생각에 이미지가 부각되어 나타난 듯 합니다.
내가 죽을때 나는 살아있다. ... 나는 외로워. 나는 넘쳐 흐르는 이 비정상적인 언어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 . . ..나는 울지 않는다. 나는 울지 않는다. 시는, 생명은, 하나의 선언이다. 들리지 않는 선언. 존재하지 않은 선언. 증명되지 않는 선언. 내가 여기에 불을 지르면 내 언어와 사물들은 어떤 의미를 갖게 될까? 어떤 의미를, 어떤 존재를, 어떤 과거를 갖게 될까. 언어는 기록될 것이고 인쇄될 것이고 알려지겠지. 내 것이 아닌 몸에서 내 언어가 어떻게 들끓을지. 어떤 색으로 흐느낄지 보고싶어. 보고 싶어.
오르톨랑의 유령 <교실> p.119-120, 이우연 지음
나는 지옥에서 훔쳐낸 이미지들로 글을 쓴다. P.130 아무도 나를 상상하지 않는다. 아무도 나의 상상을 상상하지 않는다. 이곳은 인공지옥이다. P.131 나는 내게 유일하게 가능한 물거품으로 지옥의 이미지들을 주워모아 몽타주를 만들었어. 아무도 앍지 않을 몽타주.. . . .서로 다른 질감과 색깔의 물거품들을 그러모아 글을 썼는 데, 목숨을 걸고 그것을 보냈는데 아무도 읽지 않았지. 아무도 보지 않았지. 그것을 발견했을 자들, 그것을 받았을 잠재적 수취인들은 아무도 그것을 믿지 않았지. 물거품들은 침묵일 뿐이라고 그들은 말했지. 고립과 죽음에 강요되는 침묵. 침묵. 침묵. P.138-139
오르톨랑의 유령 <주방> p.130-139, 이우연 지음
4-3 <주방> 의 어둠속의 아이는 작가인 나의 유령으로 비춰집니다. 살아있는 죽음. 살아있는 유령. 이 나의 유령은 대상물 오르톨랑과의 경계를 넘나드는 공간적 자유로움을 누리고 있는 듯합니다. “인간의 이미지는 브랜디 통에 잠긴 오르톨랑과 분리할 수 없단다. 그곳에서의 파괴에는 잔해조차 남지 않았지만 나는 잔해의 네거티브 필름으로 글을 썼단다. 이미지가 불가능한 곳에서 나는 이미지의 불가능한 파편으로 글을 썼단다.”.p.137 절망과 외로움에 갇힌 나의 유령은 대상물과의 전이로 감정이입도 가능한 , 렌즈막을 통하여 보고 있지만 선명히 인식하고 느껴지는 소리없는 외침, 메시지를 계속 고독하게 보내고 있는 듯 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 5. <천국> 146쪽부터 <TV 앞> 181쪽까지 ■■■■ ● 함께 읽기 기간 :9월 4일(수) ~ 7일(토) 책의 제목은 <오르톨랑의 유령> 이지만 실제 등장하는 작품들은 어떤 장소를 뜻하는 단어들이 많습니다. 오늘 읽으실 단편들 <아파트>, <회의장> 처럼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의 제목이 <오르톨랑의 유령>이 된 것은 무엇 때문일까 독서하는 내내 계속 곱씹어 보게 되네요. 처절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뜻하는 바를 성취하지 못하는 이들의 아픔을 대변하는 것일까요?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고 있지만, 끊임없이 도전하는, 도전하는 것 밖에는 다른 선택이 없는 작은 새. 여러분의 생각도 궁금하네요. 토요일에는 181쪽까지 읽어 주세요.
읽기 힘든 부분들이 툭툭 튀어나오기는 하지만 꾹 참고 읽어내고 있습니다. 감정을 극대화하기 위한 날것의 표현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불편한 부분은 개인적으로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5-1. 7편의 작품 어떻게 읽으셨나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을 골라주셔도 좋고 전반적인 느낌을 자유롭게 들려 주셔도 좋습니다.
제가 인상 깊게 본 작품은 TV 앞 입니다 저도 보는 TV프로그램이 몇개 있습니다 그 프로그램이 끝나면 허무함이 느껴질 것 같습니다
<천국>과 <TV 앞>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천국>에는 작가님의 온갖 상념들이 모두 쏟아져 나와 섞여 있는 배출구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TV 앞>은 혼자 집에서 늘 비슷하거나 똑 같은 트로트 쇼 프로그램이나 스포츠 중계를 보고 계시는 늙은 아버지의 모습이 연상되어 슬펐습니다. 오늘 날 TV는 혼자 남은 사람의 유일한 낙이 맞는 것 같습니다. <꿈 속>에서 돼지와 늑대의 관계는 <독방>에서 사형수와 처형인의 관계와 같은 걸까 하고 머리를 굴려봤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채널 중에 왜 하필 29번 채널인지는 작가님께 한 번 묻고 싶네요. ㅎㅎ 사람의 고통이 비극을 통해 정화된다는 이론은 너무 많은 비극을 한꺼번에 접하면 적용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고통스러운 주제의 글을 여러 편 계속 읽다보니 피로도가 상승합니다. 가끔씩 읽는 독자도 이럴 지경인데 발간한 글보다 훨씬 많은 글을 썼을 것이고 또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이미지를 떠올리고 구상을 했을 작가님은 얼마나 정신적으로 힘들었을지 상상이 안 됩니다. 역할에 몰입하는 배우는 영화에서 우울한 역을 맡으면 촬영 기간 동안, 그리고 촬영이 끝나고 나서도 상당 기간 실제로 우울증을 앓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거든요. 작가님의 건필을 기원합니다.
저는 <교실>이라는 작품이 인상 깊었어요. 본인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아이에게 측은지심 내지는 호감을 느끼는 대신에 질투라는 감정을 내비친 앨리스가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사람의 심리는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것이기에 현실에서 벌어지기 아주 불가능한 상황은 아닌 것 같기도 했어요.
하 읽을수록 작가의 의도를 모르겠네요 애정결핍이 있으신건지 외모지상주의이신건지 아리쏭한 느낌으로다가 계속 읽고있는데 작가님 정보가 없어서요~ 작가님은 어떤 분이세요? 미학과 심리학과가 대체 작가님한테 어떤 영향을 준거여 ㅋㅋㅋㅋㅋㅋ 미학과 나오신분의 소설을 읽어본적이 있긴하지만 이정도까지는 아니였어요ㅎㅎ
저도 물고기먹이님과 비슷한 생각입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미궁에 빠집니다. 게다가 1부보다 2부가 훨씬 추상적이고 막연하네요. 작가남의 무슨 의도로 쓰신 건지 정말 궁금합니다.😭😭
<천국>입니다. 감정과 달리 희노애락으로 정의되기 이전의 감정상태가 느껴집니다. 정동 이론이 생각나는군요. 언표되기 이전의 감정상태를 말하고 있다고생각해 보았습니다.
어떤 작품은 이해가 쉬운데 반해 어느 작품은 이해하려고 해도 도통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저는 원래 이해가 안되면 진행이 되지 않아 이해가 될 때까지 되새김질 하듯 언어들을 소화시킵니다. 하지만 몇 번을 반복해도 머릿속에는 내가 뭘 읽고 있는건지 남지 않아요. 참 힘든 책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5-2. 기억에 남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입력창 하단의 문장수집 기능을 이용해 공유해주셔도 좋습니다.)
프로그램이 종영되면 그녀는 이전에 방영되었던 것을 보고, 다시 볼 것이다.
오르톨랑의 유령 p181 , 이우연 지음
그러나 세계는 그녀가 없이도 세계였다.
오르톨랑의 유령 164, 이우연 지음
천국은 불행하다. 천국에는 행복한 불행이 있다. 행복한 불행은 극심하고 달콤한 슬픔이다.
오르톨랑의 유령 152, 이우연 지음
원하고 포기하고 원하고 포기하고 원하고 포기하고 원하고 포기하고 죽을 때까지.
오르톨랑의 유령 <교실> p157, 이우연 지음
너무나 흉측한 것은 너무나 아름다우니까
오르톨랑의 유령 p.156, 이우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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