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증정] <오르톨랑의 유령>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9기

D-29
나는 어려운 것이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믿었지.
오르톨랑의 유령 131, 이우연 지음
오로툴랑은 비대해졌다.두 배 새 배 ,그 정도는 안되지. 네 배 다섯 배는 더 비대해졌어.
오르톨랑의 유령 주방 p 132, 이우연 지음
거짓은 진실들의 단편이다.
오르톨랑의 유령 <주방>, 이우연 지음
김진아는 앨리스에게 만원을 달라고 말한다. 앨리스가 지갑을 꺼내는 동안 김진아는 그건 빌리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김진아가 앨리스에게 사 주었던 샌드위치 값을 갚는 거라고. 내가 많이 사줬잖아. 그치?
오르톨랑의 유령 p.129, 이우연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4-3. 이우연 작가의 질문 ; <주방>에서 어둠속의 아이는 누구일까요? 오르톨랑의 유령일까요? 원하는 바를 이룰수 없음에 잔인한 절망을 느꼈던 나의 유령일까요? 어둠속의 아이에 대한 생각과 상상들 자유롭게 펼쳐 주세요.
저는 <주방>에서 오르톨랑을 요리하는 과정이 '글을 쓰는 과정'과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어린 새처럼 건강한 내 사랑스럽고 가여운 아가'는 아직 인쇄되지 않은 글이라 여겼고요. 결국 '어둠 속의 아이'는 '지옥에서 훔쳐낸 이미지이지만 글이 되지 못한 그것'이라고 생각해 보았답니다.
어둠 속 아이를 화자의 어린 시절이라 생각했어요. 서로가 서로를 잘 알기 때문에 마주 보며 깊게 웃었다고 느꼈거든요.
사실 읽으면서 '아이'가 누구였다는 생각을 딱히 하지 않았는데, 작가님의 질문을 보니 오르톨랑의 유령이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반디 님과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세상으로부터 관심과 인정을 받지 못한 글의 정령이라고요. 거기서 더 나아가 세상으로부터 이해받지 못하고 인정받지 못한 글을 쓴 작가들을 상징할 수도 있다고 상상해봤습니다. 비슷한 처지의 두 부류가 만나 잘 안 될 수도 있지만 우린 그런 글을 쓸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잖아 하면서 웃고 마는 상황을요.
저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람의 어린모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일 처음 오르톨랑을 접했을 어린나이의 본인이 꽤 충격이 있었고 그때를 회상하며 묘사한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에서 인정받지 못한 글을 쓴 작가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주방>에서는 인어공주를 건져올려 봅니다. 물거품으로 씌어진 시는 누군가에게 부치는 편지입니다. 아무도 읽을 수 없지요. 가닿을 수 없고 현상되지 않는 나입니다. 동시에 나는 오르톨랑의 유령입니다.
사실 이 질문을 보기 전까지는 아이에 대한 어떠한 생각도 없었는데 잘 생각해보니 후자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사실 내가 원한 모습이 아닌데라며 뜻하지 않은 것에 마주해야 하는 현실을 가진 유령이라고 봅니다.
글에서 여러 감정이 느껴졌어요. 오케스트라 연주를 듣는 것처럼요. 특히 화자의 분노가 제일 와 닿았어요. 그리고 '반복, 부재, 무응답'이라는 단어가 마음 아팠습니다. <주방>을 읽고 나서야 왜 책의 제목이 오트톨랑의 유령인지 알 것 같아요. 작가의 잔인한 절망의 현실을 내 안의 어둠속의 아이가 위로해주고 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4-1 이번 읽기에 <교실>과 <주방>이 마음에 들어옵니다. 이번도 교실 속 아이는 다른 이야기 속의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외롭고 괴롭습니다. 교사나 다른 아이들의 의도하지 않은? 심적 공격은 침묵이라는 죽음의 변형을 방패삼아 내적울분을 감추게 합니다. <주방>에선 지옥, 죽음에 대한 이미지가 적나라하게 작가의 상상의 세계로, 오르톨랑의 세계로 이끌어 줍니다. 다른 작품에도 등장하지만, 그럼에도 이번엔 유령의 존재가 좀 더 많은 생각에 이미지가 부각되어 나타난 듯 합니다.
내가 죽을때 나는 살아있다. ... 나는 외로워. 나는 넘쳐 흐르는 이 비정상적인 언어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 . . ..나는 울지 않는다. 나는 울지 않는다. 시는, 생명은, 하나의 선언이다. 들리지 않는 선언. 존재하지 않은 선언. 증명되지 않는 선언. 내가 여기에 불을 지르면 내 언어와 사물들은 어떤 의미를 갖게 될까? 어떤 의미를, 어떤 존재를, 어떤 과거를 갖게 될까. 언어는 기록될 것이고 인쇄될 것이고 알려지겠지. 내 것이 아닌 몸에서 내 언어가 어떻게 들끓을지. 어떤 색으로 흐느낄지 보고싶어. 보고 싶어.
오르톨랑의 유령 <교실> p.119-120, 이우연 지음
나는 지옥에서 훔쳐낸 이미지들로 글을 쓴다. P.130 아무도 나를 상상하지 않는다. 아무도 나의 상상을 상상하지 않는다. 이곳은 인공지옥이다. P.131 나는 내게 유일하게 가능한 물거품으로 지옥의 이미지들을 주워모아 몽타주를 만들었어. 아무도 앍지 않을 몽타주.. . . .서로 다른 질감과 색깔의 물거품들을 그러모아 글을 썼는 데, 목숨을 걸고 그것을 보냈는데 아무도 읽지 않았지. 아무도 보지 않았지. 그것을 발견했을 자들, 그것을 받았을 잠재적 수취인들은 아무도 그것을 믿지 않았지. 물거품들은 침묵일 뿐이라고 그들은 말했지. 고립과 죽음에 강요되는 침묵. 침묵. 침묵. P.138-139
오르톨랑의 유령 <주방> p.130-139, 이우연 지음
4-3 <주방> 의 어둠속의 아이는 작가인 나의 유령으로 비춰집니다. 살아있는 죽음. 살아있는 유령. 이 나의 유령은 대상물 오르톨랑과의 경계를 넘나드는 공간적 자유로움을 누리고 있는 듯합니다. “인간의 이미지는 브랜디 통에 잠긴 오르톨랑과 분리할 수 없단다. 그곳에서의 파괴에는 잔해조차 남지 않았지만 나는 잔해의 네거티브 필름으로 글을 썼단다. 이미지가 불가능한 곳에서 나는 이미지의 불가능한 파편으로 글을 썼단다.”.p.137 절망과 외로움에 갇힌 나의 유령은 대상물과의 전이로 감정이입도 가능한 , 렌즈막을 통하여 보고 있지만 선명히 인식하고 느껴지는 소리없는 외침, 메시지를 계속 고독하게 보내고 있는 듯 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 5. <천국> 146쪽부터 <TV 앞> 181쪽까지 ■■■■ ● 함께 읽기 기간 :9월 4일(수) ~ 7일(토) 책의 제목은 <오르톨랑의 유령> 이지만 실제 등장하는 작품들은 어떤 장소를 뜻하는 단어들이 많습니다. 오늘 읽으실 단편들 <아파트>, <회의장> 처럼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의 제목이 <오르톨랑의 유령>이 된 것은 무엇 때문일까 독서하는 내내 계속 곱씹어 보게 되네요. 처절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뜻하는 바를 성취하지 못하는 이들의 아픔을 대변하는 것일까요?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고 있지만, 끊임없이 도전하는, 도전하는 것 밖에는 다른 선택이 없는 작은 새. 여러분의 생각도 궁금하네요. 토요일에는 181쪽까지 읽어 주세요.
읽기 힘든 부분들이 툭툭 튀어나오기는 하지만 꾹 참고 읽어내고 있습니다. 감정을 극대화하기 위한 날것의 표현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불편한 부분은 개인적으로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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