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이라는 곳은 아직 미성숙한 사람들의 성향도, 성격도, 성별도 나누지 않고 마구잡이로 정육면체 안에 꽤나 장 시간을 가둬놓는 곳이라고 생각해서 그럴까요?
그렇다보니 미성숙한 아이들이 저지르는 만행들이 참 많이 일어났을 것 같고,
그 만행들이 오르톨랑의 요리법과 같이 잔혹하고 잔인한 이야기들이 되었을 것 같아요.
[책 증정] <오르톨랑의 유령>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9기
D-29

물고기먹이

반디
작가가 가장 많이 생각한 공간이 '교실'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가장 의미있게 생각하는 공간이나,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공간을 작품에 자주 언급하게 마련이 니까요.
저에게 '교실' 역시 유의미한 공간입니다. 학창시절은 물론, 아이들을 만나고 있는 지금도요.^^
하느리
교실에서 했던 모든 것들이 다 기억나진 않지만, 기억의 대부분이 즐거움이네요. 친구들과 (선생님 몰래) 제티를 나눠먹던 일, 급식 빨리 먹고 사물함 앞에서 학급도서를 읽었던 일, 비빔밥 만들어 먹었던 것 등 좋았던 일들이 가득하네요.
제가 기억하는 교실은 '행복'입니다.

강츄베베
제가 기억하는 교실은 작은 사회였습니다. 누구에게나 인기가 있는 친구에게는 여러 친구들이 몰리고 관심이 없는 친구들은 늘 자기와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과 어울렸죠. 지금 생각해보면 친구들을 사귀는 것 자체가 현재 사회속에서 관계를 맺고 있는 과정을 학습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황씨
학교괴담이 떠오르게 하네요. 교실은 좋아하는 아이, 싫어하는 아이들이 한 공간에서 울고웃고 떠들고 공부하는 곳이었죠..생각해보니 추억이 많은 공간이네요. 그중 과학실은 어둠고 음침했어요 ㅎㅎ미술실도 묘했던거 같아요.
달여인
5-1
이번 글들은 지난 작품들 보다는 수월하게 읽혔습니다.
7편 중 <천국>, <교실>, 그리고 <꿈 속> 이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천국과는 다른 모습의 천국을 그려내는 작가의 묘사와 관점이 신선하기도 합니다.
다른 교실에서 나타나는 소외감이 이번엔 질투라는 감정선을 타고 그려져 흥미로웠습니다.
꿈 속에서 늑대를 기다리는 돼지들을 통해 그려지는 공허한 희망. 그럼에도 무한 반복되는 절망의 절규에 가슴이 아려왔습니다.
달여인
“ 천국에는 모든 불가능이 가능하다. 천국에는 모든 필멸이 불멸한다. 천국에는 모든 것이 죽을 수 있고 죽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천국에는 모든 것이 변하고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천국은 불행하다. 천국에 는 행복한 불행이 있다.…천국에는 견딜 수 없는 슬픔이 있다. 아이는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
『오르톨랑의 유령』 <천국> p.152, 이우연 지음
문장모음 보기
달여인
“ 앨리스는 미움받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있었다. 사랑받고 그 뒤에 배신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랑받지 못한다면 어떻게 배신할 수 있겠는가? 그녀는 아무도 배신할 수 없었다. 그녀 자신조차도 배신할 수 없었다.
원하고 포기하고 원하고 포기하고 원하고 포기하고 원하고 포기하고 죽을 때까지. ”
『오르톨랑의 유령』 <교실> p.157, 이우연 지음
문장모음 보기
달여인
“ 그럼에도 돼지들은 늑대를 기다리는 것을 멈출 수가 없다. 왜냐하면 늑대만이, 늑대와의 약속만이 그들이 배운 유일한 언어이므로.
…
늑대는 오지않아. 늑대는 오지않아. 늑대는 절대 오지않아. 늑대는 오지 않아. 늑대는 오지않아! ”
『오르톨랑의 유령』 <꿈 속> p.177, 이우연 지음
문장모음 보기
달여인
5-3
교실이라는 공간은 누구에게나 있었던 경험의 공간인데 그 안에는 작은 사회의 모습이 담겨있지요. 즐거웠던 추억과 더불어 안 좋았던 또는 부끄럽거나 창피할 수 도 있는 내면 의 작은 비밀이 숨겨져 있는 공간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교실은 네면의 벽에 둘러쌓인 작은 공간으로 어느 누구에게는 답답한 공포의 공간이 될 수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특히 이 작품에서 그려지는 공간은 선생을 비롯한 아이들과의 소통이 불가한 왕따와 무관심과 존재부정으로 처절하게 고립되고 내면의 절규가 지속 되어도 어느 누구도 듣지 않고, 듣지 못하는 철저히 고립과 절망의 절규만이 메아리처럼 다시 반복되고 있는 공간으로 보입니다. 마치 박스안에 갇힌 오르톨랑처럼.

바다연꽃3
교실은 아이가 첫 발을 디딘 사회입니다. 관계망으로 들어가는 첫번째 관문이지요. 그래서 많이 다루어진 게 아닐까요. 누구에게나 첫 경험은 오랫동안 남아있잖아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비욘드
■■■■ 6. <교실>182쪽부터 <빗 속> 끝까지 ■■■■
● 함께 읽기 기간 : 9월 8일(일) ~ 11일(수)
이제 마지막 장을 읽으며 비욘드 북클럽도 마무리를 할 시간이에요. 지금까지 함께 읽어주신 여러분,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42편의 작품을 언제 완독하나 싶으셨겠지만 함께 읽다 보니 어느새 완독이네요. 꾸준히 책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밥심
독특한 초단편 소설집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물고기먹이
모두들 고생하셨습니다 :D 함께여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비욘드
7-1. 7편의 작품 어떻게 읽으셨나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을 골라주셔도 좋고 전반적인 느낌을 자유롭게 들려 주셔도 좋습니다.
밍묭
저는 <교실>이 기억에 남았어요. 괴롭힘을 당해도 언젠가는 구원 받을 수 있는 줄 알고 있는 것이 마치 학대 당하는 동물들이나 아이들을 보는 것 같았어요.

라아비현
'거리'가 기억에 남았습니다 맹수에 대한 이야기인데 제 기억에 강렬하게 남았습니다

반디
초단편소설집을 처음 읽은지라 초단편소설을 조금은 오해하고 있었나 봅니다.
낱개, 낱개 흩어져 있어도 서로 연결고리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일단 전반적인 느낌으로 이야기하는 <오르톨랑의 유령>은 소설보다는 에세이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다연꽃3
저는 산문시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단편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네요. 시도 짧지만 장편소설의 무게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반디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작성
게시판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