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공공도서관 '도도한 북클럽' 8월 모임

D-29
관광지에서 걷다가 제 발 앞으로 아주 작은 돌멩이 하나가 데구루루 굴러들어 온 적이 있었어요. 사람들이 많아서 어디서 굴러들어 온 건지, 누가 발로 차서 굴러 온건지 알 수가 없는 상태임에도 그 작디작은 돌멩이를 실수로 찬 어떤 한 분이 손인사로 실례했다는 표시를 한 게 7~8년 정도 지난 일인데 이상하게도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저에겐 짧지만 강렬했던 인상이었나봐요. ㅎㅎ 사소한 경우라 그냥 넘어갈 법도 한 상황인데 놓치지 않고 마음을 표시해 줬다는 게 참 감사하더라고요. 과연 나였으면 어떻게 했었을까? 그 사람은 그런 매너가 자연스럽게 몸에 밴 사람이더라구요. 저도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 외국인도 겁나 불친절할 수 있구나 깨달았어요. 2. 첫 해외여행지는 파리였어요. 한적하고 여유로워 보이던 소르복 대학 뒷골목과 햇살, 성당 계단에 앉아 꺼낸, 디저트 가게에서 수줍게 골라 온 밤타르트, 푸르고 평평한 잔디가 넓디 넓게 펼쳐져 있고 조금 북적북적하고 싱그러웠던 뤽상부르 공원의 모습이 생각나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여행에 대해 정의하기를, 데이비즈 실즈는 "슬픔을 몽땅 흡수한 것처럼 보이는 물건들"에서 달아나기 위해서(64-65쪽)라고 했으며, 실뱅 테송은 "일상에서 결핍된 어떤 것을 찾아 떠나는 것"(179쪽)이라고 했습니다. 철학자 가브리엘 마르셀은 인류를 호모 비아토르(여행하는 인간)라 정의하며 인간은 끝없이 이동해왔고 그런 본능은 우리 몸에 새겨져 있다(87쪽)고 했구요. 이렇게 인간이 여행하는 이유는 다양할 것 같은데 내가 여행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다녀오면 어떤 점이 달라졌다고 느끼나요?
현실이 막다른 벼랑처럼 느껴질 때 떠나게 됩니다. 더 넓은 세상을 보면 내 시야가 좁았구나를 느끼게 되고 객관적으로 나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몰랐던 세상이 존재함을 확인하고 그곳에 대처해가는 스스로 모습에서 나를 알아갑니다. 여행은 돌아올 곳이 있는 자들만 사용하는 단어 같네요. 여행 갔던 곳에 오래 머물면 그곳이 현실이 되기도 합니다. 여행을 끝내고 일상의 삶으로 돌아가면 여전히 변하지 않는 저와 새로운 것을 알아버린 제가 함께 공존하면서 여유가 생깁니다.
오래 살아온 집에는 상처가 있다. 지워지지 않는 벽지의 얼룩처럼 온갖 기억들이 집 여기저기에 들러붙어 있다. 가족에게 받은 고통, 내가 그들에게 주었거나, 그들로부터 들은 뼈아픈 말들은 사라지지 않고 집 구석구석에 묻어 있다. 집은 안식의 공간이(어야 하)지만 상처의 쇼윈도이기도 하다. 그래서 가족 간의 뿌리 깊은 갈등을 다룬 소설들은 어김없이 그들이 오래 살아온 집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여행의 이유 - 김영하 산문 64쪽, 김영하 지음
저는 이 부분이 많이 와 닿았어요. 요즘 제 심정이랄까요...그래서 "슬픔을 몽땅 흡수한 것처럼 보이는 물건들"이 무엇일까 많은 생각을 해보았어요. 나를 위해서 잠시 어디든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혼자든 함께든....다녀오면 '뜻밖'의 어떤 것을 깨달을 수도 있을테고 '아무것도 아닌 자'가 되는 순간을 경험하며 나를 잠시 잊어버릴 수도 있을테니까요. 여행지에서 환대를 받아 보는 경험을 통해 사람을 무한 신뢰하게 될 수도 있겠죠. 그래서 잃어버린 '그림자'도 다시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돌아오면 다시 어지러운 일상이 기다리고 있겠지만요...(올 여름 휴가를 못 다녀온 자의 주저리주저리였습니다. ㅎㅎ)
혼자 한번도 안 가본 지방에 가는 게 집 떠난 기분이 확 들면서 일상 속 큰 환기가 되던걸요. 누가 나를 알겠어요. 여기 사람인지 아닌지. 그 기분이 은근히 이상하고 좋더라구요. 추천해봅니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바로 체력과 여유가 있을 때, 일부러라도 새로운 곳에 가보려는 거 같아요. 나중에는 여행 가고 싶어도 못 갈 수 있으니. 가끔씩 옛날 여행 장면이 생각나요. 나 거기에 갔었지, 나도 해봤지, 나도 할 수 있구나 싶어져요. 그때 내가 참 어리고 용기 있고 무사히 잘 다녔구나, 그것도 복이구나 싶어지다가도 그냥 평소 일상을 살 때는 지루하고 심심하고 괴롭고 힘들고 짜증나고... 새로운 장면 보면 여기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생각해보며 마음 다독이기도 하고... 여행 많이 다녀도 인격이나 견문이나 마음이 크게 커지지도 않고. 인간 잘 안 바뀌는듯.
내가 여행하는 이유라~? 예전의 여행을 떠올리며 생각해보니... 장시간 운전하는 차 안에서 중간에 답답하다 느껴질때 창문을 내리면 들어오는 외부공기의 신선함을 느끼며 심신이 가벼워짐을 느낄때와 같은 느낌이지 않을까하는 ~ 다녀오고 나면 뭔가 새로워지고 가벼워지는 느낌이 드는것 같습니다 ~ ㅎ, 삶의 휴식, 전환 등등등
예전엔 의무감으로도 여행을 갔었어요. 취업하면 여행 길게 못간다, 한살이라도 어릴때 나가야한다 그런 말들 많이 듣잖아요. 지금은 확실히 여행을 자주 가진 못하지만 그래도 시간내서 갈땐 자유로움을 찾게됩니다 나를 얽매던 것들에서 물리적으로 벗어나는 자유, 계속 눈에 보이는 치워야하는 것들에 대한 자유, 신경써야할 사람들이 없는 공간에서 느끼는 해방감도 있고요. 그렇게 다녀오면 며칠은 후유증도 있지만 잠시 놓았던 것들에 대한 열정도 다시 생기기도 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소소한 희망을 가지기도 하고요.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김영사 / 책 증정] <새로운 실용주의 과학철학> 편집자 & 번역가와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무작정 퇴사하기 전에, <까다로운 사람과 함께 일하는 법> 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그믐의 대표 작가, 조영주
[책 증정] <탐정 소크라테스> 조영주 작가와 함께 읽어요[책증정] 작가와 작가가 함께 등판하는 조영주 신작 <마지막 방화> 리디셀렉트로 함께 읽기[장맥주북클럽] 1. 『크로노토피아』 함께 읽어요[박소해의 장르살롱] 19. 카페 조영주로 오세요
버지니아 울프의 다섯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아티초크/책증정]버지니아 울프의 가장 도발적인 에세이집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체호프를 낭독하고 있어요
[그믐밤] 45. 달밤에 낭독, 체호프 3탄 <바냐 아저씨>[그믐밤] 43. 달밤에 낭독, 체호프 2탄 <세 자매>[그믐밤] 40. 달밤에 낭독, 체호프 1탄 <갈매기>
함께 읽고, 혼자 읽고 <말뚝들>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11월의 책 <말뚝들>, 김홍, 한겨레출판김홍의 <말뚝들> 혼자 읽어볼게요.김홍 장편소설 『말뚝들』(한겨레출판)안노란책 리뷰 ㅡ <말뚝들> 김홍
스토리 탐험단이 시즌 2로 돌아왔어요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스토리탐험단 10번째 여정 <내 안의 여신을 찾아서>스토리 탐험단 9번째 여정 <여자는 우주를 혼자 여행하지 않는다>스토리 탐험단 8번째 여정 <살아남는 스토리는 무엇이 다른가>
고전 단편들
<저 사람은 왜 저럴까?> 함께 읽기마거릿 애트우드 신간 단편소설집 읽기[책증정]송은주 번역가와 고전문학 탐방 《드레스는 유니버스》 함께 읽고 작가님께 질문해요!
봄에는 봄동!
누운 배 - 제21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바다의 고독 - 우리는 어떻게 바다를 죽이고 있는가싱크로나이즈드 바다 아네모네속초에서의 겨울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동구권 SF 읽어보신 적 있나요?
[함께 읽는 SF소설] 10.이욘 티히의 우주 일지 - 스타니스와프 렘[함께 읽는 SF소설] 09.우주 순양함 무적호 - 스타니스와프 렘[함께 읽는 SF소설] 08.솔라리스 - 스타니스와프 렘[함께 읽는 SF소설] 11.노변의 피크닉 - 스트루가츠키 형제
우리 입말에 딱 붙는 한국 희곡 낭독해요!
<플.플.땡> 2. 당신이 잃어버린 것플레이플레이땡땡땡
르네오즈의 특별한 이야기
챌린지 블루다른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인생독본 그가 읽은 마지막 책오늘 하루를 지배할 단테 시행
벽돌책 격파기
2월에는 반드시!!! <총,균,쇠> 함께 읽어요 (온라인 모임/'그믐' 채팅방에 인증)3월에 반드시!!《이기적 유전자》함께 완독해요!!(온라인)[인생 과학책] '코스모스'를 완독할 수 있을까?[한길지기]#6 <사피엔스>
웰다잉 오디세이 1분기에 이 책들을 읽었어요
[웰다잉 오디세이 2026] 3. 이반 일리치의 죽음[웰다잉 오디세이 2026] 2. 죽음을 인터뷰하다 [웰다잉 오디세이 2026] 1. 죽음이란 무엇인가
명품 연극, 할인받아 관람하세요~
[할인 받고 연극 보실 분] 슈테판 츠바이크 원작, 《운베난트: Y를 향한 마지막 수기》[초대이벤트] 이효석문학상 대상작 <애도의 방식>연극 티켓 드립니다. ~10/3[초대이벤트] <시차> 희곡집을 보내드리고 연극 티켓 드립니다.~10/31
독서모임에도 요령이 있나요?
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밤] 7. 북클럽 사용설명서 @시홍서가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