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 북클럽] 어둠의 심장 같이 읽어보아요(완료)

D-29
〈텅 빈 사람들〉 T.S. 엘리엇 커츠 씨가 죽었어요. 노회한 가이에게 적선하세요. 1 우리는 텅 빈 사람들 우리는 박제된 사람들 서로 기대어 서 있으며 지푸라기로 채워진 머리. 아아, 가엾어라! 우리의 메마른 목소리는, 우리가 함께 속삭일 때 들리지도 않으며 의미도 없다 마른 잡초 속에 바람처럼 또는 건조한 지하실 안의 깨진 유리잔 위의 쥐들의 발걸음처럼 형체 없는 모양, 색채 없는 명암, 마비된 힘, 움직임 없는 몸짓; 단호한 눈으로 저 너머 죽음의 왕국으로 건너간 사람들은 우리를 기억한다─조금이라도 기억한다면─길 잃은 격렬한 영혼으로서가 아니라, 오직 텅 빈 사람들로서 박제된 인간으로서. 2 내가 감히 꿈속에서 마주하지 못할 시선들 꿈속 죽음의 왕국에서 이것들은 나타나지 않는다: 그곳에서, 이 시선들은 부서진 기둥 위의 햇빛이며 그곳에서, 흔들리는 나무가 있으며 목소리는 노래하는 바람 안에 있다 더욱 멀리 있으며 더욱 젠체하며 희미해져가는 별보다 나를 더는 가까이 두지 마세요 꿈속 죽음의 왕국 안에 또한 내가 하게 해주세요 고의적인 변장을 쥐의 털, 까마귀 가죽, 십자가 막대 어떤 벌판의 바람이 부는 대로 움직이며. 가까이에 두지 마세요─ 황혼의 왕국에서의 그 마지막 만남에만은 3 이곳은 죽은 자의 땅 이곳은 선인장의 땅 여기서 돌의 형상들이 들어 올려지고, 여기서 그것들은 죽은 이들의 손의 간청을 받는다 희미해져 가는 별의 반짝임 아래에서 거기도 이런가요 저너머 죽음의 왕국에서도 홀로 깨어나며 우리가 부드럽게  떨고 있을 시간에 입맞춤을 하곤 했던 입술들이 기도자들을 부서진 돌로 만든다. 4 그 시선들은 이곳에 없다 여기에는 어떤 시선도 없다 이 죽어가는 별의 계곡에서는 이 텅 빈 계곡에서는 이 잃어버린 왕국의 부서진 입구에는 이곳 마지막 모임 장소에서 우리는 함께 손을 더듬고 말하기를 피하며 부풀어 오른 강가로 모였다. 볼 수 없다, 그 시선들이 영원한 별처럼 죽음의 황혼 왕국의  잎이 많은 장미처럼 다시 나타나지 않는다면 텅 빈 사람들의 유일한 희망 5 여기서 우리는 선인장 주위를 돈다 선인장 선인장 여기서 우리는 선인장 주위를 돈다 아침 5시 정각에 생각과 실체 사이에 몸짓과 행동 사이에 어둠이 드리운다 왕국은 그대의 것입니다. 계획과 창조 사이에 감정과 반응 사이에 어둠이 드리운다 인생은 너무나도 길다 욕망과 절정 사이에 가능성과 존재 사이에 영혼과 강림 사이에 어둠이 드리운다 왕국은 당신의 것입니다 그대의 것 인생은 그대의 것입니다 세상은 이렇게 종말을 맞이한다 세상은 이렇게 종말을 맞이한다 세상은 이렇게 종말을 맞이한다 굉음을 내면 서가 아니라 흐느끼며.
사중주 네 편 - T. S. 엘리엇의 장시와 한 편의 희곡 T. S. 엘리엇 지음, 윤혜준 옮김
사중주 네 편 - T. S. 엘리엇의 장시와 한 편의 희곡1948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제임스 조이스, 버지니아 울프와 함께 20세기 영미 모더니즘 문학을 대표하는 T. S. 엘리엇의 작품집. 엘리엇은 초기작 「황무지」(1922)의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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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첫번째 문제의 답은 상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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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두반째 문제의 답은 여자입니다
@모임 마지막 문제의 답이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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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마지막 문제의 답은 약혼자의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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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입 밖에 낸 마지막 말은, 당신의 이름이었습니다.
어둠의 심장 p 183, 조지프 콘래드 지음, 황유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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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오늘로써 퀴즈 문제는 끝났습니다 부록에서는 퀴즈가 없습니다 30일까지 3장을 읽고 느낀점이나 인상 깊은 말을 적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부록 '윌리엄 블랙우드에게 보낸 편지'를 읽고 있습니다. "제 아들이 아파서 저의 마음이 어지러워지는 바람에 작품이 방치되지만 않았어도 지금쯤 마무리되었을 겁니다." 콘래드의 실제 생활상을 볼 수 있어 새롭고 재밌네요. 옛 작가들은 편지를 많이 주고 받아서, 편지를 읽는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Heart of Darkness'도 처음부터 염두에 둔 제목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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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오늘은 어둠의 심장 제 3장을 읽는 마지막 날입니다
으악 제가 일정을 헷갈려서 앞서갔네요 ㅠ ㅠ 제3장의 마지막 문단이 역시나 압권이었던 것 같습니다.
말로는 이야기를 멈추더니 우리와 떨어져서 명상하는 부처의 자세를 취한 채 말없이 흐릿하게 앉아 있었다. 한동안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첫 번째 썰물을 놓치고 말았군.” 갑자기 중역이 말했다. 나는 고개를 들었다. 앞바다는 검은 둑 같은 구름에 막혀 있었고, 이 세상 가장 먼 끝까지 이어진 고요한 수로는 구름이 뒤덮인 하늘 아래서 어두컴컴하게 흐르다가, 거대한 어둠의 심장부로 흘러드는 것만 같았다
어둠의 심장 184쪽, 조지프 콘래드 지음, 황유원 옮김
《어둠의 심장》은 인간의 자연에 대한 대상화, 자연의 여성화(젠더화)를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해온 여성주의 윤리학의 ‘전초기지’라는 점에서 당대 인류세를 예견한 작품이기도 하다. _정희진(서평가・문학박사)
어둠의 심장 235~236쪽, 조지프 콘래드 지음, 황유원 옮김
갑자기, 생각을 가다듬거나 말을 준비할 시간도 주지 않은채 우리의 손님은 우리를 떠나갔다.
어둠의 심장 198쪽, 조지프 콘래드 지음, 황유원 옮김
조지프 콘래드가 죽고 쓴 울프의 글이라는데, 쓸쓸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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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안녕하세요 모임지기 라아비현입니다 오늘부터 5일까지 부록편을 읽고 느낀점이나 인상 깊은 문장 적어주시면 됩니다 부록 월리엄 블랙우드에게 보낸 편지 8월 31일 청춘과 다른 두 이야기 서문 9월 1일 조지프 콘래드 ㅡ 버지니아 울프 9월 2일 콘래드씨에 대한 대화 ㅡ 버지니아 울프 9월 3일 저 아프리카 숲의 어두운 심장소리 9월 4일 《어둠의 심장》, 근대성의 스키조프레니아 9월 5일
188p에서 '제가 염두에 둔 제목은 '어둠의 심장'이지만 이야기 자체가 음울하지는 않습니다.'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 책은 제가 읽은 책 중에 TOP3로 어두운 책이었거든요....저만 그럴 수도 있지만, 작가님의 생각이 이렇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인생에서 우리가 기껏 바랄 수 있는 것이라고는 자신에 대한, 너무 늦게 얻게 되는 얼마간의 지식과 지울 수 없는 일련의 후회뿐이라네. 나는 죽음과 씨름했어. 그것은 더없이 따분한 시합이지.
어둠의 심장 167p , 조지프 콘래드 지음, 황유원 옮김
그를 다시는 못 본다니! 그때도 나는 그를 아주 똑똑히 보고 있었는데 말일세. 나는 살아 있는 한 이 유창한 유령을 보게 될 것이고, 비극적이고도 친숙한 그림자인 그녀도 보게 될 것이었는데, 그녀의 그런 몸짓은 무력한 부적을 몸에 걸친 채 반짝이는 지옥의 강, 어둠의 강 위로 헐벗은 갈색 양팔을 뻗던 또 다른 비극적인 여자의 몸짓을 닮은 것이겠지. 갑자기 그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어. '그는 죽을 때도 살아 있을 때와 같은 모습이었겠죠.'
어둠의 심장 181p, 조지프 콘래드 지음, 황유원 옮김
영어 원문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번역된 문장이 정말 아름다워서 수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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