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지식북클럽] 3. <불안 세대> 함께 읽어요

D-29
하지만 어른들이 뒤로 물러나 아이의 양육을 서로 돕길 멈추자, 이제 모든 부담을 고스란히 부모가 져야 했다.
불안 세대 - 디지털 세계는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병들게 하는가 P136, 조너선 하이트 지음, 이충호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2-3. 조너선 하이트는 많은 청소년이 성인이 되는 의례와 의식을 깊이 갈망하지만 서양 사회는 그런 통과의례를 없앴다고 주장합니다. 어쩌면 그것이 오늘날 많은 젊은이들이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것 같다’는 기분에 사로잡히는 이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은 ‘이제 어른이 되었다’는 자각을 하신 순간이 있었나요? 그런 자각에 영향을 미친 사건이나 의식이 있었습니까?
저는 대학에 들어가서 자취했을 때 확 느껴졌어요. 필요한 모든 것들을 쉽게 얻을 수 있던 본가에서완 달리 자취할 땐 사비로 모든 걸 보전해야 했어서, 책임감이 확 느껴지더라고요.
2-3. 12살 때 엄마 심부름으로 시외 버스를 탁고가는 외갓집에 온자 심부름을 다녀오면서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났습니다. 집에서 시내 버스타고 터미널 하차, 부산행 버스표 끊어서 버스 찾아서 착석, 부산 터미널 내려서 외갓집 가는 시내 버스 타고 드디어 외갓집 대문이 보였을 때, 나 자신이 대견했던 순간이 있습니다:)
2-3 저는 운전면허증을 취득했을 때입니다. 입시가 끝나고 입학하기 전, 열아홉 살에서 스무 살로 넘어가는 그 시기에 운전면허증을 취득했는데요, 그때 어른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엄마가 학원비 손에 쥐어주고 면허부터 따라고해서 등떠밀려 취득한 운전면허증이었는데 막상 면허증이 나오니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더라고요.
2-3 저는 20대 초반에 아이를 낳으면서 엄마로서의 책임감과 직장에서의 일을 병해하며 어른이 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이를 낳고 품에 안는 순간, 그 순간이 제일 어른으로서의 책임감을 깊이 느꼈던 순간이었습니다. 출산은 제 스스로가 엄마라는 책임으로 어른이 된 느낌의 성숙해졌다는 자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이제는 더 이상 누군가의 보호나 지도를 필요로 하지 않는 반대로 누군가를 책임져야 하는 또 다른 독립적인 존재로 성장했음을 깨닫게 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 고민하는 시기가 아주 늦게 찾아왔는데.. 그건 아마도 그런 고민을 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대학에 가서야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자퇴를 하고 다시 대학을 갈 때 그 고민에 맞춰 철학을 전공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떤 의례나 의식으로 어른이 되었다고 자각을 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오히려 철학 공부를 하면서 어떤 관념 덩어리가 되었다고 생각할 정도였으니까요. 제 입장에서 겨우 빠져 나왔다고 여긴 것은 우연히 '크리슈나므르티의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를 만났기 때문이지 않을까 합니다. 저한테는 엄청난 충격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어른이 되었다고 여기기 보다는 이제 아이에서 벗어났구나 입니다.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정현종 시인의 번역으로 원문의 의미를 최대한 살려내 편집한 개정판이다. 외부로부터가 아니라 스스로 깨달아 자신을 들여다보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소크라테스처럼 산파 노릇을 하는 책이다.
대학생이 되고 자연스럽게 돈을 벌고 자취하고 직장인이되고 해서 어느 순간 이제 어른이되었다는 감각을 느낀 적은 없는거 같아요. 어른이되어 술집을 가게 되어도 어떤 해방감이나 자유를 느낀 적도 돈을 벌어서 내가 쓰면서도 독립했다는 느낌이 딱히 없었던거 같네요.. 그나마 최근에 엄마 병원 모시러 갈때 내가 보호자 역할을 할때 이제는 더이상 물러설수 없는 독립적인 존재여여 하는가..라고 생각 했습니다.
제가 대학생이 되었을때 부모님이 통장을 하나 주셨어요 어릴때 받은 세뱃돈을 모아놓은 통장이었어요 날 믿고 큰 돈을 주신거야, 난 이제 어른이야 그런생각을(단지 생각만~) 처음 한것 같아요
저는 지금 40대이고 '어른'이 되자,라는 건 제가 늘 바라는 일이지만 생각처럼 진짜 제대로 된 어른이 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인것 같다라는 생각을 늘 합니다. 이와 별개로 문자 그대로의 어른이 되었다고 느낀 건 주민등록증을 신청하고 받았을 때 , 첫 일자리를 얻었을 때와 잃었을 때, 돌봄 받는 입장에서 돌보는 입장이 됐을 때, 가족의 상실을 겪고 난 뒤 등이었던 것 같네요~
2-3 사실 아직 확실하게 어른이 되었다는 생각은 가져 본 적 없습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어른 흉내는 성공적으로 내야 한다고 생각했던 순간이 있는데, 아르바이트 하던 당시 미아 보호소에서 근무하던 때입니다. 말만 미아 보호소지, 미아를 보호한 적은 거의 없었기에 알바생 사이에서 꿀 알바로 통했지만, 하필 제가 근무 서는 날에 웬 초등학생쯤 보이는 어린이가 울먹거리며 찾아왔었어요. 그땐 저도 이십 대 초반이라 뭘 모르기도 하고, 어린이가 엄마 보고 싶다며 울 때마다 머리가 새하얘져서 저 역시 집에 있는 엄마가 보고 싶었지만…, 그래도 길 잃은 어린이 앞에서 어른으로 듬직하게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는 아이를 달래기도 하고, 미아를 보호하고 있다는 방송을 사내 규정대로 송출하는 동안 뭔가 그래도 이제 나는 어른이라고 속으로 막 자기 암시 같은 걸 했었어요. 🙃 그때 길 잃은 어린이를 세 시간 넘게 보호하고, 어린이와 똑같이 생긴 어머니께 인계해 드리는 동안 잠시나마 어른이 된 것 같기도 하고, 어른 흉내를 잘 낸 것 같다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아마 그때도, 지금도 저에게 어른이 됐다는 건 책임을 진다는 의미로 와닿는 것 같습니다. 아직 확실히 뭘 책임진 적이 없어서 어른 되려면 멀었다고 스스로 느끼는 것 같기도 하고요!
2ㅡ3 우리 아이들에게 성인식의 통과의례를 해 주고 싶었다. 성인이 된다는 것에 의미부여를 해 주고 싶었고 성인으로서의 책임을 인지시켜 주고 싶었다. 만 20세 생일에 맛난 음식과 금반지와 편지를 전달했다. 3가지를 강조했다. 경제 개념, 자신의 행위에 대한 책임, 성에 대한 인식.제대로 전달됐는지에 대한 확신은 없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다. 내가 책임져야 할 아이가 있었고 그 아이에 대한 많은 것들을 내가 결정하고 감당해야 했다. '내가 어른이 되었구나' 그때 강렬하게 느꼈다. 글을 올리려고 보니 말이 짧네요 ㅋ 수정하자니 번거로워 그냥 올립니다~^^
4장을 읽고서 통과의례의 중요성이 확 와닿았습니다. 롤 모델과 도전, 새로운 지위의 공개 인정, 부모가 아닌 멘토로부터 도움을 받는 일이 일단 저에게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아직 어른이 된 것 같진 않지만, 대학원에 들어와서야 비로소 통과의례 중 한 단계에 들어왔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생에서 사회인으로 가는 ‘전이’ 단계가 아닐까 하는데요, 공부 자체가 도전이고 그 과정에서 만난 많은 어른들이 제게 멘토가 되었기 때문에 이 불확실한 시간을 버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재통합’에 닿기까지 더 열심히 해야겠습니다ㅎㅎ.
27살에 대기업 건설사를 다니다가 ‘나는 이 길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고 사표를 냈어요. 그때 부모님과 사이가 안 좋아져서 집을 나와서 고시원에서 살았는데, 낮에 알바를 마치고 고시원으로 돌아가다가 문득 깨달았습니다. 아, 난 이제 어른이구나. 어른이라는 건 제 판단으로 인생을 가지고 도박을 하고 거기에 책임을 진다는 거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2-3. 저는 20대 중반부터 직장문제로 타지에서 독립해서 살기 시작했습니다. 직장 때문에 연고도 없는 지방에 가서 혼자의 삶을 꾸렸는데요. 혼자 부동산 가서 제 주머니 사정에 맞추어 전세 계약을 했을 때가 최초의 어른스러운 순간이었다고 할 수 있으려나요.
2-3 내가 직접 벌어서 '내 돈'이라는 게 생긴 거요. 학교 준비물을 사야 할 때도, 먹고 싶은 게 있을 때도 돈 쓰는 일을 부모님께 말할 땐 집 분위기가 박살이 나서요. 그럴 때면 매번 눈치 보고 덜덜 떨다가 나중에는 사소한 걸로도 이렇게 구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화가 났네요. 성인이 되고 번 돈은 아르바이트라 미미한 돈이었지만, 허락을 구할 필요 없이 내가 내 판단으로 소비할 수 있어서 무척 기뻤고 자유로웠어요. 어른이라는 건 스스로 선택하고 소비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 것!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학을 가서 첫 아르바이트를 하고 가정에 보탬이 되었을때인것 같아요 어른이라기 보다는 부모님께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구나...나도 나를 책임 질 수 있게구나 하는 막연한 느낌이 들었든것 같습니다
2-3. 흠.. '이제 어른이 되었다.' 라는 자각을.. 최근 나이 40이 되어서야.. 아주 조금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연애도 한 번 못해보고 끝나가던 20대의 마지막에 사귄 첫 여자친구와 결혼을 하고 아이 둘 낳고.. 그저 적응하기 버거운 삶을 이어가는 동안에도~ 한 번씩 .. 결혼 놀이를 하고 있다는.. 어른 놀이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뒤늦게 독서를 취미로 삼고.. 여러 간접 경험들을 하다가 보니.. 이제야 조금은.. 어른이 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이야기 하다 보니.. 그믐에서 활동했던 책이 자동으로 연상됩니다. 꽂아두겠습니다. ^^
어른 이후의 어른 -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우리들의 대화청소년기부터 노년기에 해당하는 약 45명의 사람들을 만나 그들에게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질문한다. 그들 각자의 인생에서 필연적으로 겪은 상실과 슬픔, 애도와 좌절, 분노와 고독에 대한 에피소드를 지은이는 정신분석학과 심리학이라는 틀로 흥미롭게 접근한다.
늘 부모님의 보호아래 지냈었고 그곳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하며 유년시절을 보낸거 같아요. 그러다 어떤 용기가 생겼는지 부모임의 극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집을 떠나 서울로 상경해 독립하게 됐는데 혼자 모든 상황들을 직면하거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그제서야 내가 진짜 어른이 된 느낌이 들었던거 같습니다.
전 이렇게 저렇게 일을 하긴 했었는데, 31살에 지금 회사에 취직했어요. 그때부터 전쟁터에 내던져진 군인이 된 마음으로 일했어요. 더이상 부모님이 주신 카드를 사용하지 못했고, 외국에서 2년 사는 동안 물 때문에 이가 다 상해서 치과 치료에 드는 1200만원이란 돈도 전부 제가 벌어야 했고요. 새벽 5시부터 일어나서 밤 10시까지 1년반을 일했던 거 같아요. 그리고 어느 순간 광명이 찾아와서 지금은 정상적(?)으로 일하면서 살지만, 그때가 제가 진정한 어른이 된 순간이라 감사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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