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문학 읽기 세번째

D-29
한달에 두권 정도 집에 있는 고전문학 책을 읽으려고 시작한 모임. 이번엔 오프라인 독서모임 책을 가지고 왔다. 이 책이 무척 우울하다는 인상평을 들은지라 무더운 여름에 읽다 지칠 거 같아. 그믐의 힘을 의지하여 독서모임 전에 완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임지기 말 '그믐의 힘에 의지하여' 로 수정하고 싶은데 그 기능은 없나보다. 에잇 어쩔 수 없지 . 이번 세번째 고전문학은 헝가리 작가 세르브 언털의 [여행자와 달빛]이다.
병적이고 어두웠으나 그립고 달콤했던, 덮어두었으나 결코 희미해진 적 없던 시절에 대하여 20세기 헝가리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 세르브 언털의 문제작이자 마지막 소설. 국내 초역. 이탈리아로 신혼여행을 떠난 부부 앞에 남편 ‘미하이’의 옛 친구가 나타나고, 급격히 과거의 기억으로 빨려 들어간 미하이는 한순간의 실수로 아내 ‘에르지’와 다른 기차에 오르는데……. 출판사 책 소개글중
'글쎄, 이 결혼은 이 정도도 이해하지 못하고 그 어떤 설명도 이처럼 절망적이라는 거지? 그래, 이해하지 못하는건 나도 마찬가지야,' 미하이는 생각했다.
여행자와 달빛 12, 세르브 언털 지음, 김보국 옮김
미하이와 에르지는 결혼하여 이탈리아로 신혼여행을 왔다. 미하이에게 이탈리아는 닿지 않는 곳이었는데, 결혼함으로써 올 자격이 주어진것 마냥 이곳으로 신혼여행을 오게 된 것이다.
돈은 현대인의 종교적, 윤리적 감정의 기초인 거대한 추상적 신화이며, 돈의 신(神)의 희생 제물들인 '정직한 노동'이라든가 절약, 수익, 그리고 이와 유사한 것들은 그들이 알지 못하는 용어였던 거야. 이러한 것들은 인간과 함께 탄생했지만, 그들과 함께는 아니었어.
여행자와 달빛 38, 세르브 언털 지음, 김보국 옮김
그들에게는 천연덕스러운 자유가 나에게는 어렵고, 발작적인 반항이었거든.
여행자와 달빛 43, 세르브 언털 지음, 김보국 옮김
사랑에는 말이야, 그러니까 연인들이 서로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거리감이 필요하지. 물론 가까이 간다는 것은 환상일 뿐이지만. 사랑은 사실 서로를 멀리 떼어놓는 것이라서 그래. 사랑은 양극이야. 두 연인은 세상의 반대편에 있는 극과 극......
여행자와 달빛 46, 세르브 언털 지음, 김보국 옮김
터마시는 항상 죽음에 몰두했어. 당신이 이해할 수 있다면, 아니 이해해주면 좋겠어. 죽음은 사망, 사라질 없어짐이 아냐. 그런 게 아냐. 죽음은 사망에 이르는 행동이야. 불타는 듯한 살인의 황홀함을 즐기고자 하는 그 '저항할 수 없는 내적 강요' 때문에 지속적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있지. 터마시의 경우, 저항할 수 없는 그러한 내적 강요가 자신의 죽음을 수행하도록, 그를 망아의 희열로 이끈 거야. 에르지, 어쩌면 이것을 당신에게 설명할 수 없을 것 같기도 해. 음감이 없는 귀에 대고 음악을 들려주는 쓸데없는 일처럼 이런 것들도 설명이 불가능해. 나는 터마시를 충분히 이해했어. 이 일에 관해서 우리는 몇 년 동안 어떤 말도 나누지 않았지. 하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있었다는 것만큼은 둘 다 알고 있었어.
여행자와 달빛 62, 세르브 언털 지음, 김보국 옮김
영혼에는 상반되는 것들이 상존하지. 냉정하고 무뚝뚝한 사람들이 아닌 불타오르는 열정을 가진 사람, 포기할 것이 있는 사람들이 위대한 금욕주의자가 되는 거야. 이 때문에 교황청은 거세된 자가 사제가 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거지.
여행자와 달빛 71, 세르브 언털 지음, 김보국 옮김
'지금 여기'의 인간들의 세상으로부터 가장 먼 곳을 다니고 있을 때, 미하이는 냉담에서 벗어났고, 그 또한 인간 같았다.
여행자와 달빛 97, 세르브 언털 지음, 김보국 옮김
일요일 아침 일찍 눈을 떴지만 그저 누워 올림픽 소식을 뒤적이고(유튜브로 즉 스마트폰만 보았다는) 한시간을 보내고 겨우 몸을 추스려서 별다방에 와서 책을 읽었다. 이른 시간에는 공부, 작업하는 여성들만이 공간을 지배하고 있었다. 《여행자와 달빛》은 지루하지 않는데 생각만큼 페이지터너는 아니다. 원래 느리게 읽는 독서가이지만, 두시간을 열심히 읽었는데도 100페이지를 못 읽었다. 그만큼 이야기가 많다는 뜻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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