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적 장르읽기] 6. <근방에 히어로가 너무 많사오니> 이웃집 히어로 만나보기

D-29
앞에 쓰신 내용을 보면서 '호크 아이'의 세 아이들을 떠올리면서 눈물을 짓다가... 저를 리더형으로 상상하셨다는 말씀에 아찔해지고 말았습니다... ㅎㅎㅎ 저는 그냥 '다 꼴도 보기 싫은' 스타일 같아요... ㅎ...
오! 드디어 시작이네요~!
네 ㅎㅎ 저는 두 번째 작품까지 읽었는데 넘 재밌었어요~ 수지님도 재밌으셨음 좋겠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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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이번엔 두 번째 작품, 임태운 작가의 '근방에 히어로가 너무 많사오니'입니다. 이 작품은 시작부터 아주 재밌는 설정이 눈에 띕니다. 마치 콜택시 앱을 떠올리게 하는 '히어로콜'은 필요할 때마다 히어로를 호출할 수 있는 앱입니다. '히어로콜' 설정 하나만으로도 이 작품이 '어반 판타지'를 표방하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거기에 대학병원 정형외과 소속 간호사인 영등포의 '레인보우 걸', 상수역 공익근무요원인 마포구의 '리얼맨', 서대문구 '환각소녀', 은평구의 '프로스트퀸'... 공인된 히어로만 가입 가능한 '히어로톡'과 히어로들의 개성 넘치는 '펀치라인', '히어로콜'의 별점 테러단. 히어로가 태어나는 이유인 달의 장벽 '레드링'과 히어로의 능력을 삭제할 수 있는 빌런 '리무버'. 설정 하나하나가 참신하면서도 위트 넘치는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유쾌한 글빨로 정통 히어로물처럼 히어로가 빌런을 때려 부수는 장면을 맛깔나게 보여주던 작가는 후반으로 가면서 숨겨놨던 진심을 꺼내듭니다. 히어로와 빌런의 씨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나!). 빌런이란 충분히 인정받지 못한 히어로에 다름 아니다. 그렇게 씁쓸한 뒷맛을 남기며 작품은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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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우리는 왜 히어로물에 열광할까요? 리얼맨의 말처럼 '진짜'를 원하기 때문일까요? 그렇다면 '진짜'는 무엇일까요? 히어로의 어떤 면이 우리의 마음을 열게 하는 걸까요?
마블 유니버스를 사랑했던 저의 경험을 반추해 보면, 제가 히어로를 좋아했던 것은 그들이 결국 우리와 같은 인간이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들이 가진 특별한 능력 자체도 매력적이고, 그 능력을 타인을 위해 쓰는 영웅적인 면모도 존경스럽지만, 무엇보다도 그들이 여전히 고민하고 겁 먹고 때로 실수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 없이 노력하고 다시 도전하는 인간이라서 좋았던 거죠.
종교에 열광하는 것과 비슷한 것 같아요. 신을 무조건적으로 믿는 마음은 '나를 어떤 상황에서건 구원해 주실 거란 믿음'에서 오는 것 같거든요. 내 인생의 방패 역할을 누군가 대신해 줄 수 있다는 안정감을 가지고 살고 싶은 게 인간의 마음 아닐까요? 그래서 모태신앙이었다가 더이상 교회를 나가지 않는 저는, 혹시라도 불안정이 찾아올까 봐 신은 믿지 않지만, 어딘가에 있을 초월자가 나를 지켜 보다가 "아니, 저 녀석 못돼 처먹었는걸? 벌을 줘야겠다. 뿅" 할까 봐 조심조심 살고 있습니다. 저도 마블(DC는 원더우먼 없었음 어쩔 뻔) 정말정말 좋아해요~마블도 다 봤어요 ㅜ.ㅜ 시력이 좋을 때 재미있는 SF 작품이 많이 나와야 할텐데~ '근방에 히어로가 너무 많사오니' 왤케 재미있나요? 임태운 작가님 이 책에서 처음 뵈었는데, 책 다 찾아 봐야겠어요!
이 작품 정말 '히어로물'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을 다 가진 것 같아요. 재밌으셨다니 책 선정한 사람으로서 뿌듯~합니다! ㅎㅎ 저도 임태운 작가님 찾아봤는데, 제가 구독 중인 '밀리'에 작품들이 꽤 있더라고요~ 제 책장에 소중히 담아뒀습니다 ^^
전 엑스맨 생각하다가 안나 파킨이 초능력자랑 접촉하면 능력을 흡수해 버리잖아요. 남친이랑 뽀뽀도 못하고....근데 할머니는 왼손 오른손 능력이라니... 전 리디 구독하는데 밀리로 바꿀까 5년째 고민만 하고 있어요. ㅎㅎ
리디랑 밀리 두 플랫폼 다 장단점이 뚜렷한지라, 고민되실 것 같아요~ 저는 여태 책 구독은 전혀 안 하고(책을 전혀 안 읽고...) 있다가 올해 초에 처음 밀리 구독했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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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언제든 히어로가 빌런이 될 수 있는 거라면, 왜 빌런은 환영받지 못할까요? 실패했기 때문일까요? 빌런을 사랑해 본 적 있으신가요? 있으시다면, 빌런의 어떤 면에 끌리셨나요?
첫 번째 이유는 아무래도, 뭔가를 망가뜨리고 부수려고 들기 때문이겠죠? 그게 타인의 목숨이든, 많은 자원을 들여 애써 만든 중요시설이든, 인류 문화 유산이든 말이죠. 하지만 빌런에게도 사랑스러운 점들이 분명 있습니다. 그래서 '다크나이트'의 조커가 그렇게 사랑받았던 걸 테고요. 요즘은 '다크 히어로'가 대세죠. 아무리 악인이라도 목숨은 소중히 여기던 기존의 히어로와는 달리, 다크 히어로들은 피해자들을 대신해서 악인을 응징해줍니다. 어쩌면 다크 히어로가 빌런의 다른 이름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저도 독갑 님과 같은 의견이에요. 사람을 상처 받게 하는 게 '소중한 것의 상실'인데 빌런들의 목적이 그거잖아요. 파괴... 저도 다크나이트 시리즈에서 톰 하디가 맡았던 '베인'이 가장 안타깝고 연민이 느껴졌어요. 사실 베인은 얼굴마담?이었고 마리옹 꼬띠아르가 실체였지만요. 베인의 진짜 목적은 세상 파괴도 뭣도 아닌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이었기 때문에 보면서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아~ 그런 사랑 받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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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오늘은 세 번째 작품, 이수현 작가의 '저격수와 감적수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해봅니다. 저는 앞서 모임 전 수다에서 제목만 보고 이 작품이 가장 기대된다고 적었는데요. 과연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작품이었습니다. 우선 순간이동 능력자가 '저격수', 예지력 능력자가 '감적수'로 한 팀이 되어 일하는 설정이 인상적입니다. '공간이 늘 일정한 모습으로 정지되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순간이동 능력자의 안전을 위해서 예지력이 필요하다'는 설정은 기존에 접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순간이동 능력자가 적은 이유가 '이동 중 사고로 죽는 일이 너무 많아서'라는 설정도 그렇고, 작가가 초능력에 대해 여러 방면으로 많이 고민한 것 같습니다. 작품의 '그럴 듯함'을 만드는 건 이런 악마의 디테일에 있겠죠. 한편, 이 작품에서는 많은 '초능력자'들이 '특수구조팀'에서 일합니다. 작품 내에서는 능력자들을 정부 특채 공무원으로 뽑아서 공식적으로 일하게 하는 제도가 자리를 잡았고, 그중 가장 대외적이고 가장 인기있는 자리가 특수구조대였다고 하네요. 역시 흥미로운 설정입니다. 또, 순간이동 능력자인 주인공이 '나중에 과학에 큰 보탬이 될 수도 있는 일 말고, 당장 뭔가를 하고 싶었다'고 자신이 특수구조팀에 오게 된 이유를 회상하는 데요. 초능력자들도 결국 인간이기 때문에 사회에서 역할을 하며 살아가는 문제에 있어서는 일반인과 다를 바가 없구나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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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어느날 갑자기 나에게 초능력이 생긴다면 어떤 능력이었으면 하시나요? 또, 그 능력으로 뭘 하고 싶으신가요?
전 당연히 '시간을 조정하는 능력'입니다. 이게 갑인 거 같아요. 근데 왠지 부작용이 무섭습니다. 그래서 먼 과거나 미래 보다는 '말실수 해서 누군가를 상처주거나 혹은 화를 냈던 일' 등에 사용하고 싶습니다. 물론 로또는 당연히! 삽니다. 그리고 전 그 누구에게도 얘기하지는 않을거고요. 혹시 제 아이에게 유전이 되었나 유심히 살펴 보며 살려고요.
맞아요, 타임슬립의 가장 큰 부작용이 영화 '어바웃 타임'에 나오죠... 너무 과거로 돌아가면 지금의 내 아이가 사라진다는... ㅠㅠ 로또는 저도 꼭 사고 싶습니다 ㅎ
아이가 바뀌는 포인트는 정말 잘 잡은 거 같아요. 그것도 능력을 가진 자의 한계나 약점으로 아주 좋고요.
그 전에 어떤 타임슬립이 나오는 콘텐츠에서도 그런 문제점을 그린 적이 없어서 당시에 큰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ㅎ
저는 스스로를 정의할 때 '지적 허영심'이 강하다는 표현을 많이 씁니다. 제 자신이 뭐든 '알고 싶은 욕구'가 엄청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마블 캐릭터는 '아이언 맨'이지만, 제게 어떤 능력이 생긴다면 '닥터 스트레인저'의 능력을 가지고 싶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모든 걸 알고 싶습니다. 그 뿐입니다. 그걸 꼭 어디다 사용하고 싶지는... 않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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