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적 장르읽기] 6. <근방에 히어로가 너무 많사오니> 이웃집 히어로 만나보기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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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드디어 주말이 시작되는 오늘은 네 번째 작품, 구병모 작가의 '웨이큰'을 다뤄봅니다. 역시 작가의 지문 같은 문체가 눈에 띄는 작품입니다. 식자층인 외국인의 한국어 사용이라는 실험적인 시도도 재밌습니다. 이 작품의 '히어로'는 화자의 남편입니다. 그는 사실 '히어로물'에 어울리는 히어로는 아닙니다. 특별한 능력, 초능력이 있는 게 아닌 일반인이거든요. 하지만 타인, 그것도 수 많은 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기꺼이 위험한 상황에 뛰어드는 그의 모습은 영웅이 아니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자신이 만들어낸 것에 끝까지 책임지려는 개인과 모든 문제를 개인의 책임으로 떠밀고 오직 이익과 손해만 계산하고 있는 자본. 그리고 그 개인의 화제성에 올라타고 싶은 언론과 그 언론을 이용하더라도 도움을 청해야 하는 개인. 마지막으로 그 개인의 사정에 공감하고 도움을 주려 하는 또 다른 개인들. 현대 사회의 단면을 케이크처럼 잘라 보여주는 능력이 참 탁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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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제가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가장 궁금했던 점에 대해 질문 드리고 싶습니다. 작가는 왜 이 이야기의 화자를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 한국말이 아직 서툰 외국인으로 정했을까요?
읽어도 전혀 모르겠어요. 어린 알바생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이 나오는데, 혹시라도 화자가 근로자였다면..... 피부색이나 국적 때문에 차별 받는 약자의 시선으로 그리고 싶었던 걸까요?
저는 사실 이 작품을 읽은 후 내용을 정리하다가, 10년 전에 벌어졌던 학생들이 많이 죽은 사고가 생각났어요. 작가가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추측해봤습니다. 이 책은 그 사건이 벌어진 지 4년 뒤에 쓰였더라고요. 그렇게 생각하니 이 이야기의 화자가 외국인인 것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되더라고요. 이 사회의 구성원이 아닌 타자의 시각으로 사건을 보려는 시도가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글을 일부러 읽기 불편하게 작성한 것도 사건 자체의 불쾌감과 그 사건에 대해 말하는 불편함을 표현하는 것 같았고요.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제 해석일 뿐입니다 ㅎㅎ
아! 저도 그 생각 했어요! 근데 화자분 말투가 필리핀 분이 아닌 조선족(이제 중국재외동포라고 표기해야 맞는 건가요?)분들이 말하시는 말투여서 그게 굉장히 신경쓰여 까먹었어요. 그때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거구나....하고요 '너의 이름은'도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되돌리고 싶었던 마음에 신카이 감독님이 그 염원을 담아 만든 작품이란 얘길 들었거든요.
앗, 저도 필리핀 사람이라기엔 너무나 한국인에 가까운 말투가 신경 쓰이긴 했습니다 ㅎㅎ 저와 같은 사건을 떠올리셨다는 것도 신기해요~ '너의 이름은'은 명성만 확인하고 실제로 시청하지 못했는데, 얼른 한 번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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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이야기에 등장하는 테마파크는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완성되었지만, 그 중 일부만이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달려옵니다. 만약 내가 아니라 나의 배우자, 나의 부모, 형제, 자녀가 이런 위험할 수도 있는 일을 하기 위해 가야 한다면, 여러분은 이 작품의 화자처럼 보낼 수 있으신가요?
'저격수와 감적수의 관계'는 영화 '점퍼'가 생각났고, 이 작품은 '인셉션'에서 영겁의 세월에 갇혀 버린 와타나베 켄이 생각났어요. 혹시 내 가족이 가야 한다면.... 전 선택은 당신의 몫이라고 할 거 같아요. 후회하지 않는 쪽으로 선택하라고요. 저한테 물어본다면 울면서 가지 말라고 하겠지만, 선택은 아무리 자식과 배우자라도 본인의 몫인 것 같거든요. 나한테 선택하게 하지 말라고 할 거예요.
그러네요. 저도 '나를 위해 가지 마라'고 할 것 같았는데, 선택은 본인의 몫이긴 하죠... 그래도 못 보낼 것 같은데 어쩌죠?? ㅠ
손에 손잡고~~같이 가시죠~~ 아님 나를 즈려밟고 가시게~~ 근데 이건 다 가정이고 그런 일이 닥쳐 봐야 알 것 같아요. ㅜ.ㅜ 슬퍼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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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오늘 이야기 나눌 작품은 곽재식 작가의 '영웅도전'입니다. 이 책의 제목은 '영웅에 도전하는 이야기'이 아니라 '영웅도라는 이름의 도적에 관한 소설'이라는 뜻을 담고 있죠. 서양의 '로빈 훗', 조선의 '홍길동'과 비견되는 이 '영웅도'라는 인물이 바로 이 작품 속의 히어로입니다. 학창시절 구운몽 류의 고전소설을 좋아했던 저는 고전소설의 문체를 그대로 가져온 데다 고전소설 같은 설정과 전개, 결말을 보여주는 이 작품을 재밌게 읽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남편과 아내의 말투가 바뀐 듯한 선우생 부부의 대화가 작품의 재미를 더한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청해진의 '장보고'가 나오는 설정이 곽작가의 다른 작품인 '크리처'를 떠올리게도 합니다.
저도 이 작품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이 부인에게 존대하고, 남편에게 하대?하는 거였어요. ㅎㅎ 서로 평등하게 살면 좋을 텐데 말이죠. 그리고 세상이 어지러울 땐 역시 관직(공무원)이 최고인가 했네요. 다들 굶어죽어도 벼슬을 하면 나라에서 먹고 살게끔은 해 준다는 말...무너지지 않은 정부라면 가능하겠지만, 무너진 정부라면..쩝
이 작품에서도 '무너진 정부'라서 선우생이 죽을 고생을 하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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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재밌게 읽은 고전소설이 있으시다면 추천해주세요. 저는 '구운몽'과 '사씨남정기'를 여러 번 읽었습니다.
저는 '사씨남정기'는 안 읽었는데, '구운몽'은 책모임에서 읽자고 해서 읽었어요...근데 기억이 하나도 안나요. 사실 우리나라 고전은 동화책 읽듯이 술술 읽혀서 그냥 와~재밌다 하고 다 읽고 잊어버리고요. 그래서 추천 도서가 딱히 없네요 ㅜ.ㅜ 근데 아주 어렸을 때 읽었지만, '장화 홍련전'은 아직도 잊지 못해요.
사실 구운몽 같은 고전소설 속에서는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고 등장인물도 너무 많아서 다 읽고 나서 줄거리 요약도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ㅎㅎㅎ 저는 무서운 이야기를 못 읽어서 여태 '장화 홍련전'을 못 봤습니다... ㅎ
저도 무서운 이야기 못 읽는데, 장화 홍련전만은 그것도 여름방학에 시골 가서 너무 할일이 없어서 읽었어요. 그리고 어느 날 채널 돌리다가 김지운 감독님의 '장화 홍련'의 엄마 귀신 나오는 장면에서 멈추는 바람에 거의 며칠간 트라우마에 시달렸어요;;;; 왜 멈췄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 가요 ㅜ.ㅜ 저...'삼국유사'도 읽은 거 같아요...이미 기억 저편으로 사라졌지만....
저도 무서운 이야기 들으면 딱 무서운 장면부터 귀 막고, 무서운 영화 보다가도 깜짝 놀라는 장면에서 꺼버리는 사람이라 어떤 느낌인지 너무 알 것 같아요... ㅠㅠ 삼국유사는 엄청 긴 책 아닌가요? 저희집 책장에 꽂혀 있었던 것 같은데, 저는 읽어 볼 생각을 못했습니다...
제가 읽은 건 저 한 권짜리 책이었어요 ㅎㅎㅎ 역시 저건 삼국유사 다이제스트였던거였군요~! 그리고 저희 남편은 몸띵이는 '종이인형' 마음만 '울버린'입니다. ㅎㅎ 몸띵이가 울버린인 남편이었음 제가 취미가 책은 아니었을 거 같네요 험험
삼국유사“한국인이라면 꼭 한 번은 읽어야 할 책” 단군 신화를 비롯한 우리 민족 신화와 설화, 그리고 방대한 양의 불교와 민속 신앙 자료를 아우른 우리 고대 문화의 보고寶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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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이 작품의 주인공 '영웅도'는 우리가 흔히 히어로라고 일컫는 '슈퍼맨'이나 '배트맨' 등과는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죠. 고전소설 속 히어로들의 이야기는 권선징악적인 내용은 다를 바가 없지만, 작품마다 나오는 빌런도 다르고 영웅이 겪게 되는 모험의 내용도 달라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의 영웅들이나 동화 속의 백마 탄 왕자처럼, 해외 고전 중에 '히어로'를 다룬 작품이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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