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적 장르읽기] 6. <근방에 히어로가 너무 많사오니> 이웃집 히어로 만나보기

D-29
모니모니 해도 '매트릭스'예요~라고 말하고 싶은데, 전 '반지의 제왕'이 제일 좋습니다. 좀 동떨어졌나요? 그리고 한동안 '레골라스' 앓이를 했답니다. 올랜도 블룸이 실제로 까만곱슬 머리라는 걸 알았을 때의 충격이란.....
반지의 제왕! 저도 그 긴 영화를, 그것도 세 편 짜리를, 연례행사로 1~3편 정주행하곤 했답니다 ㅎㅎㅎ 10시간 넘게 걸렸던 것 같은데... 레골라스는 만인의 연인이었죠. 저도 차라리 올랜도 블룸을 몰랐으면 좋았을 걸 싶었어요 ㅎ
앗! 내일 따라잡을게요~! 독갑님도 저도 파이팅~!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이제 저희가 읽을 단편도 두 편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그 중 dcdc 작가의 '주폭천사괄라전'을 함께 읽어봅니다. 이 작품의 제목이 '무슨 뜻인지 전혀 모르겠다'는 의견이 앞서 있었는데요. 다 읽고 나서 저도 '이게 무슨 얘긴지 전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좋은 의미로요. 정말 이야기가 어디로 튈 지 모르는 탱탱볼 같은 매력을 가지고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작가의 재담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저에게 있어 이 작품의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여성 주폭 개저씨'였습니다. 우리가 흔히 '편의점 진상'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를 '젊은 여성'으로 비틀어버린 점이 눈길을 확 끌었죠. 게다가 이 개저씨는 심지어 '초능력 히어로'입니다. 술 먹고 전봇대와 시비 트는 '진상'이 어떻게 '히어로'가 될 수 있는지는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조금씩 밝혀집니다. 히어로에 맞서는 '빌런'이 전아련, 즉 '전국아저씨연대'인 것도 또 하나의 웃음 포인트였습니다. 전아련의 활동 목표는 좀 마음이 짠... 하기도 했고요.
여기 양주시가 술 때문에 양주시인가요? 첨엔 그냥 양주시로 읽었는데 읽을수록 술의 도시...
이런 생각은 못 해봤는데, 그럴 수도 있겠네요 ㅎㅎ
저는 읽으면서 상습적으로 자행되는 성폭력/성추행 앞에 놓인 여성들과 그들에게 협력하는 남성들의 이야기로 해석했어요. '개저씨한테 물렸다' -> '성추행 당함'을 계기로, '개한테 물리면 나도 문다'라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복수로 술을 마시면 '개저씨'로 파워업하는 현수 씨를 상징적으로 그린 것 같고요. 보면서 명문장이 너무 많아 라벨링을 얼마나 했는지 몰라요. 지금은 덜한데, 예전에 이제 막 대학 졸업한 것 같은 거래처 직원이 제가 을의 입장이라는 걸로 하대할 때마다(전화상으로만 상대해서 그런지 절 어리게 생각하는 느낌도 있었어요) 마음속으로 "내가 니 에미다."라고 울부짖었거든요. ㅎㅎㅎ 요샌 그런 분들 안 계시고, 저도 이젠 나이도 먹을 만큼 먹어서인지 아무도 안 그래서 잊고 있던 문장인데, 다시 보니 추억 돋네요.
맞아요. '개저씨'들의 걷어차 주고 싶은 속성을 '니가 하면 나도 한다'는 결의로 미러링하는 이 시대의 여성상이 담겨있죠. 그런 여성을 조신하게 도와주는 남자친구이자 작품의 화자도 매력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ㅎ "내가 니 에미다."라니, 문장만 봐서는 스타워즈의 "아임 유어 뽜더"가 연상 되는데 슬픈 사연이 담겨 있네요 ㅠ
요즘에 짤로 돌아다니는 '암 유어 마더'(영국 어머님이 전신 타이즈를 입으시고 돌아다니면서 '암유어 마더')라고 하는 영상이 있어요. 인스타에서도 볼 수 있는데, 그걸 저희 아들한테 보여 주면서 엄마한테 좀 잘하라고 했더니, '암 유어 아덜' 이러더라고요. ㅜ.ㅜ
ㅎㅎㅎㅎㅎㅎㅎ @siouxsie 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하는 생각이지만, 아드님이 참 '청출어람'이셔요 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7-1.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상식의 전복'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흔히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을 박살내주죠. 그래서 이런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작품 속 히어로가 '꽐라가 되면 힘이 초인급으로 세지지만, 진상 멍멍이가 되는 능력'을 가진 것처럼, '이런 능력이 있으면 재밌겠다'하는 능력이 있으실까요?
역시 작가는 위대한 것 같습니다.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꽐라 개저씨가 되는 능력처럼 재밌는 능력을생각해내긴 어렵네요. 하지만 제가 수십 년 간 꾸준히 부러워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바로 '나만 생각하는 능력'이죠. 저는 그게 정말 안 되는 사람이라, 본능적으로나 선천적으로 자기 생각만 하는 사람들이 참 부럽습니다. 얼마나 인생이 편하고, 즐겁고, 단순할까요. 거기다가 이런 사람들은 꼭 옆에 배려 잘 하는 사람을 두더라고요. 저도 다음 생이라는 게 있으면 꼭 그렇게 태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번 생에는 불가능할 것 같고요...
저도 재미있는 능력을 찾아 보려고 했는데, 제 상상력의 부재로 결국 안 떠오르더라고요. 근데 자기 생각만 하고 사는 사람들의 가장 큰 문제는 '자기가 그렇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점'인 것 같아요. 제일 이기적으로 사는 사람들이 자기만 다른 사람들을 위해 항상 희생하고 있다고 생각하듯이요. 갖고 싶은 능력이야 엄청 많지만, 소소하게 가질 수 있다면 하루에 책 1000페이지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정말 최선을 다해도 하루에 300p 이상 읽으면 머리가 띵해져서요.
음... 그렇다면 사람은 모두 자기 방식대로 희생하고 남이 보기엔 제멋대로 살고 있는 걸까요? 덕분에 뭔가 방금 인생의 해답 한 줄기를 엿본 것 같습니다. 책 300p라면 한 권 분량인데, 하루에 한 권 이상을 읽으시려고요? ㅎㅎ
읽을 책이 줄지 않는 마법에 걸린 거 같아서요...아~ 마법 같은 삶 영화는 멍 때리고 보고만 있어도 2시간이면 볼 수 있어 좋은데, 책은 집중해서 평균 5시간 정도(어렵지 않은 책 300p기준?)를 집중해야 한 권 겨우 읽더라고요...제 읽는 속도가 느린 것도 있겠지만요.
저랑 읽는 속도가 똑같으신데요? ㅎㅎ 저도 60페이지에 1시간 정도 걸리는 것 같아요. 책이 상상력을 많이 필요로 해서 사람들이 점점 시청각 자료를 제공해주는 영상을 찾게 되나 봐요. 그래도 뇌의 신경 세포들을 깨워주는 건 책이라고 하니 열심히 읽어보시죠!
어우~'반지의 제왕'은 제가 두 번 정도 다시 환생하면 꼭 원서로 읽고 싶은 책이에요~(한 번 환생해서는 읽을 능력을 갖추지 못 할 거 같아서요) 작가님이 직접 만들었다는 요정어도 익히고 싶고요.
모래시계에서 맨 마지막으로 떨어지는 모래알에도 사연이 있어야 해요?
근방에 히어로가 너무 많사오니 197p, 장강명 외 지음
에미 왔다. 문 열어라.
근방에 히어로가 너무 많사오니 <주폭천사괄라전>- 239P, 장강명 외 지음
이 나라는 일반인도 제대로 교육한 적 없는 나라다. 고전적이라도 능력 비슷한 초인 어른 하나 잡아서 밑에서 일 배우며 도제처럼 배우는 게 제일 낫다.
근방에 히어로가 너무 많사오니 <로그스 갤러리, 종로> -283P, 장강명 외 지음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다산북스/책 증정] 『모든 계절의 물리학』을 저자 &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 번역가와 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송승환 시인과 함께 시를 읽습니다
[문학실험실/신간] 송승환 시집『파』(문학실험실, 2026) 출간 이벤트. 시집 완독회!송승환 시인. 문학평론가와 함께 보들레르의 『악의 꽃』 읽기.황현산 선생님의 <밤이 선생이다> 읽기 모임보들레르 산문 시집 <파리의 우울> 읽기 1
새벽엔 느낌 좋은 소설로 하루 시작해요
[느낌 좋은 소설 읽기] 1. 모나의 눈[느낌 좋은 소설 읽기] 2. 오버스토리
버지니아 울프의 다섯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아티초크/책증정]버지니아 울프의 가장 도발적인 에세이집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4월 16일, 체호프를 낭독합니다
[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그믐밤] 45. 달밤에 낭독, 체호프 3탄 <바냐 아저씨>[그믐밤] 43. 달밤에 낭독, 체호프 2탄 <세 자매>[그믐밤] 40. 달밤에 낭독, 체호프 1탄 <갈매기>
싱글챌린지로 읽었어요
아니 에르노-세월 혼자 읽기 챌린지숨결이 바람 될 때MT 법학 싱글 챌린지밀크맨 독파하기
스토리 탐험단이 시즌 2로 돌아왔어요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스토리탐험단 10번째 여정 <내 안의 여신을 찾아서>스토리 탐험단 9번째 여정 <여자는 우주를 혼자 여행하지 않는다>스토리 탐험단 8번째 여정 <살아남는 스토리는 무엇이 다른가>
유디테의 자본주의 알아가기
지긋지긋한 자본주의왔다네 정말로 자본주의의종말
제발디언들 여기 주목! 제발트 같이 읽어요.
[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7) [제발트 읽기] 『토성의 고리』 같이 읽어요(6) [제발트 읽기] 『전원에서 머문 날들』 같이 읽어요[제발디언 참가자 모집] 이민자들부터 읽어 봅시다.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동구권 SF 읽어보신 적 있나요?
[함께 읽는 SF소설] 10.이욘 티히의 우주 일지 - 스타니스와프 렘[함께 읽는 SF소설] 09.우주 순양함 무적호 - 스타니스와프 렘[함께 읽는 SF소설] 08.솔라리스 - 스타니스와프 렘[함께 읽는 SF소설] 11.노변의 피크닉 - 스트루가츠키 형제
그믐의 흑백요리사, 김경순
브런치와 디저트 제대로 만들어보기ㅡ샌드위치와 수프디저트와 브런치 제대로 만들어보기솥밥 제대로 만들어보기
혼자 읽어서 오히려 깊이 읽은 책들
<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
웰다잉 오디세이 1분기에 이 책들을 읽었어요
[웰다잉 오디세이 2026] 3. 이반 일리치의 죽음[웰다잉 오디세이 2026] 2. 죽음을 인터뷰하다 [웰다잉 오디세이 2026] 1. 죽음이란 무엇인가
독서모임에도 요령이 있나요?
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밤] 7. 북클럽 사용설명서 @시홍서가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