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적 장르읽기] 6. <근방에 히어로가 너무 많사오니> 이웃집 히어로 만나보기

D-29
이대로 1년만 지나면 이 나라의 모든 초인은 다 악당으로 분류될 거야. 초인 인권단체에 기부했다든가, 초인에게도 노동권이나 투표권이 있다고 말한다든가, 그 초인과 친구라든가, 그 친구의 친구라든가. 그때엔 누가 길에서 초인을 때려 죽여도 정당방위나 정의라고 불리게 될 거야. 초인을 가축처럼 격리시키거나, 검은 두건을 쓰고 다니게 하거나, 일반인이라고 고백할 때까지 수용소에 집어넣고 교정교육을 할 수도 있어. 역사상 이런 일이 얼마나 많이 있었는지 알아?
근방에 히어로가 너무 많사오니 <로그스 갤러리, 종로> - 295P, 장강명 외 지음
"......영웅감이야." '한 끗 차이지. 악당하고.'
근방에 히어로가 너무 많사오니 <로그스 갤러리, 종로> -297P, 장강명 외 지음
악당은 관심종자니까.
근방에 히어로가 너무 많사오니 <로그스 갤러리, 종로> - 305P, 장강명 외 지음
창밖으로 보이는 버스정류장에 붙은 학원 광고에는 연예인이 활짝 웃는 사진 옆에 '당신의 아이가 초인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라는 문구가 보인다. '잠재적 악당이라면?'
근방에 히어로가 너무 많사오니 <로그스 갤러리, 종로>, 장강명 외 지음
"이 '파원'이 누구냐에 따라 초인 사회의 분위기가 변합니다. 좋은 사람인가, 소시민인가, 혁명가인가... 악당인가."
근방에 히어로가 너무 많사오니 <로그스 갤러리, 종로>, 장강명 외 지음
나는 늘 궁금하다. 사람이 인식조차도 없이, 변화의 고통조차도 없이, 그저 분위기에 휩쓸리는 것 만으로, 간단히 마음에 선량함 대신 야만을 들일 수 있다면. 악의조차도 없이, 체험조차도 없이. "묻고 싶은 게 있는데, 만약 멀쩡한 사람이 제정신으로 불의를 정의라 착각하는 게 가능하다면." ...사람은 무엇일까. 다 무얼까. "내가 믿는 게 정의인지 아닌지는 어떻게 알아?" "쉬워." 내 주인이 말했다. "통쾌했으면 정의가 아니야." "...통쾌했던 적 있어?" "그럼, 자주."
근방에 히어로가 너무 많사오니 <로그스 갤러리, 종로>, 장강명 외 지음
좀 슬프지만 동의할 수 밖에 없는 문장이네요. 슬픈 이유는, 요즘 우리가 열광하는 '사이다' 결말이 모두 정의가 아니라는 뜻이기 때문이죠 ㅠㅠ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모임이 끝나는 오늘에서야 마지막 작품을 읽습니다. 김보영 작가의 <로그스 갤러리, 종로>입니다. 읽으면서 이 작품이 가장 마지막에 배치된 이유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만큼 그동안 읽었던 작품들의 완결판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초인의 힘은 도구일 뿐, 초인이 히어로가 될 것이냐 빌런이 될 것이냐는 결국 선택의 문제라고 작가는 말합니다. 그리고 초인도 '인간임'을 벗어날 수는 없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파원'이 되는 초인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초인은 사회에서 배척당하는 빌런이 될 수도, 환영받는 히어로가 될 수도 있다고도 말합니다. 이 작품은 또한 '초능력' 같은 판타지를 다루고 있는데도 과학소설 같습니다. 중고등학교 과학시간에 누구나 배웠을 내용들을 가지고 초인들의 능력을 설정하고 설명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욱 초인 간의 겨루기가 흥미진진해 보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내드릴 질문이 없습니다. 이미 앞의 일곱 편의 이야기들을 통해 히어로물에 관해 해보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맘껏 한 것 같아 뿌듯합니다. 이로서 보름 간의 모임이 끝났습니다. 저는 다음 책으로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이 작품 읽으면서 입이 딱 벌어졌어요. 이래서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도 했고요. 과학을 공부했기 때문에 그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거잖아요. 전 사실 이해를 완벽히 했다고 볼 수는 없었지만요. 하지만, 과연 파원을 알아볼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어요. 초인들 중에선 속도 조절 능력이나 염력이 뛰어나면 높은 등급?에 속하는 것도 같고요. (그래도 저는 뇌조종하는 프로페서X가...) 짧은 기간이지만, 저희 둘이 쿵짝쿵짝쿵짜라쿵짝 해서 좋았습니다. 독갑님 다른 모임에서도 세이헬로우 해요~!
저는 서리가 '중꺾마'와 'JUSTICE'를 장착한 인물로써 파원이 되는 걸 보면서, 작가의 추구미를 살짝 엿본 것 같아요 ㅎㅎ 저도 다정하신 @siouxsie 님 덕분에 꺾이지 않고 책을 완독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 그믐에 머무는 한 자주 뵐 수 있으리라 기대해 봅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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