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수림문학상이 궁금하던 차에 눈에 띄어 신청했습니다. 콜센터 경험은 없지만 대충 감정노동자, 젊은이의 취업란 등이 연상됩니다. 전 7년 다닌 회사에서 8월 말까지만 출근하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TMI죠. 굳이 이 야기를 하는 이유는 젊은 사람도 나이든 사람도 같은 심정이라는 걸 말하고 싶은지도 모릅니다. 목차가 이름이더군요. 그 페이지에서 한참을 머물렀습니다. 지금은 91쪽 "형조는 최악의 콜센터 진상고객을 마주한 것처럼 소름이 끼쳤다"에서 멈춰 있습니다. 여러분들과 같이 책을 읽다보면 가슴이 뻥 뚫릴까요?
[📕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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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연꽃3

김의경
바다연꽃님 안녕하세요, 7년이나 다닌 회사를 그만두어야 할 상황이시군요.. 목차를 사람 이름으로 한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콜센터 상담사를 실제 존재하지 사람이 아닌 흘러나오는 '목소리'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아서 이름을 목차로 내세워 존재감을 부여하고 싶었습니다. 목소리가 아니라 전화기 너머에서 당신처럼 하나의 인생을 살아내고 있는 존재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어요. 읽다보면 해운대 바다도 나오고 조금은 시원해지지 않을까요? 사실은 저도 tmi인데요.. 어떤 말이든 자유롭게 해주세요~ 바다연꽃님께 더 좋은 기회가 찾아오길 기도하겠습니다.

바다연꽃3
번호가 아닌 이름(풀네임)은 부른다는 것은 그 존재의 인식이라고 봅니다. 일반 회사는 이름과 직책은 불러주는데 수많은 나사의 하나로 취급하네요. 아니다 먼지인지도 모르겠어요. 시현의 혼자만의 방송처럼 이젠 저도 제 꿈의 연습을 시작해야 하는 시기가 온건지도 모르겠어요. 이 책이 계기가 되네요.

김의경
정말 꿈의 연습 시작할 때가 되셨나봐요. 연습하다보면 언젠가는 꿈에 가까이 가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연해
"이름을 목차로 내세워 존재감을 부여하고 싶었습니다."라는 작가님의 문장에 가만히 고개를 주억거리게 됩니다.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진상 고객들이 상담사분과 얼굴을 마주하고서도 같은 말을 뻔뻔하게 할 수 있을지, 비대면이라는 방패막이로 자신의 분풀이를 해대는 게 아닌지. 막상 얼굴 보면 한 마디도 못할 거면서...(아, 아니려나요ㅠㅠ) 라는 생각도 들어 답답하고 화도 나고 속상하고 그렇습니다.

김의경
막상 얼굴을 보면 움찔할 것 같아요. 콜센터 진상들의 경우 소심하고 억눌린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소설쓰는지영입니다
@김의경 저도 목차가 인물 이름으로만 제시된 게 심플하면서도 강렬하게 느껴졌거든요. 그래서 왜 이름을 내세웠는가...를 생각하며 읽을 수 있어요. '하나의 인생을 살아내고 있는 존재'들의 이야기였습니다! 남겨 주신 글들을 보면 AI 상담사 얘기도 나오는데요, 저도 <콜센터>를 다시 읽으면서 변화하는 이런 상황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천천히 이야기 나눌 수 있길요.

김의경
콜센터를 쓸 때만 해도 이렇게 Ai상담사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세상이 참 빠르게 변화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김혜나
8월의 마지막 수요일 모두 잘 지내고 계신가요?
자기소개와 함께 콜센터에 얽힌 일화, 다양한 현장 경험 등 이야기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과 내일 이틀동안은, <콜센터> 도서증정 이벤트 당첨되어 도서 수령하신 분들, 중고서점에서 구매하신 분들, 도서관에서 대여하신 분들 도서 인증샷 내지는 표지 디자인 감상, 소설 기대평 등을 남겨주세요~
<콜센터>와 함게 활기찬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바닐라
저는 길게 늘어져 있는 헤드셋 줄이 왠지 모르게 서늘하게 느껴졌습니다. 쨍한 머스터드 색깔과 대비되어서 더 그런 것 같아요.

토론하는땅콩잼
이걸 읽고 표지를 보니까 정말 '늘어져있는'! 헤드셋 줄에 상징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림에서 줄의 끝이 나지 않게 처리한 것도요..!

김의경
그동안은 그냥 이어폰 줄이구나 했는데 말씀을 듣고 다시 보니 깊은 뜻이 있는 것 같네요^^

연해
정작 책의 표지는 제대로 들여다본 적이 없었다는 걸 @바닐라 님의 글을 읽고 알았습니다. 언뜻 보고 수화기인 줄 알았는데, 이제야 눈에 들어왔어요. 이어폰 줄이었네요. 그것도 힘없이 축 늘어진 줄이요. 고단했을 상담사분들의 하루와 지친 퇴근길의 모습 같기도 해서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바닐라
아.. 저도 지난 수북탐독 '로메리고주식회사' 모임에 참여하면서 표지에 관심 가지기 시작했어요. 표지부터 자세히 보는 게 소설읽기의 시작 같더라고요 ^^
오늘 표지를 다시 보니까..콜센터 표지의 헤드셋은 일러스트 이미지가 아니라 진짜 헤드셋같아요. 실사화된 이미지일 수 있겠지만, 그만큼 사실적인 내용이라고 느껴집니다.

토론하는땅콩잼
저는 아직 몇페이지 읽지 못한 상태인데요. 아무 사전정보 없이 책을 처음 펼쳤을 때 인상깊었던 점은 다른 분들이 많이 언급하셨던 목차의 이름이에요.
그런데 제 생각에는 정확히 말하면, 목차가 이름이여서가 아니고 제목이 '콜센터'이고 그 다음에 목차가 이름으로 이어진다는 '연속성' 때문에 인상깊은 것 같아요!
콜센터라는 제목 아래 친구가 될 수도, 부모님이 될 수도, 지나다니는 행인이 될 수도 있을 이름들이 나열되었다는 게 이 소설이 무섭게 현실적일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는 한 장면이나 그림으로 보여서 어딘가 슬픈 느낌도 들어요..
위에 작가님이 목차부분에 대한 설명을 해주셔서 읽었는데 실제 사람이 아닌 '목소리'정도로 생각되는 것에 대해 이름으로 존재감을 부여하고 싶으셨다는 생각 자체가 이 현실의 문제를 꼬집는 것으로 보여 씁쓸하고 비대면이기에 더더욱 고된 감정노동의 대표가 될 수 있을 콜센터 직원분들의 상황을 생각해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ㅜㅜ
이건 첫인상에 관한 생각이고 이제 본격적으로 내용을 읽어봐야겠어요!

김의경
콜센터 상담사 말고도 감정노동을 하는 분들은 많지만 보이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더 높은 수위의 욕을 듣게 되는 것 같아요. 본격적으로 주리 용희 형조 동민 시현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슬하염
표지가 깔끔해서 길게 늘어져 있는 헤드폰 줄이 더 도드러져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전 ‘콜센터’라는 공간, 감정노동에 대한 사안들은 뉴스나 신문 기사에서 접해본 게 전부라 그냥 듣고 넘겨버린 경우가 많았는데 <콜센터>를 통해서 감정노동에 대해서, 그 직업으로 고충을 겪고 상처 입은 사람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 고 생각해볼 기회가 될 것 같아 뜻깊은 탐독이 될 것 같아요;)


김의경
인쇄하는 날 저도 인쇄소에 갔었는데 디자이너 님이 마지막에 에폭시(올록볼록한 거)를 넣자고 하셔서 이어폰이 입체적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에폭시가 안 들어갔으면 서운할 뻔했어요.
GoHo
그래서 자꾸 쓰담쓰담 하게 됩니다..
디자이너께서 이리저리 상처받아 가늘해진 감정노동자들의 마음을 담아두신 것 같습니다..
독자들의 토닥토닥 손길이 전해지도록..
바닐라
오… 작가님 말씀 읽고 바로 만져봤어요 ^^ 배경과 촉감이 다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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