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사와 참여가 늦어 죄송합니다. 저는 평론 쓰는 허희라고 합니다.
김의경 작가님, 김혜나 작가님, 그리고 그믐에 오신 여러분과 <콜센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기대가 큽니다. 설레기도 하고요.
<콜센터>는 2018년 출간되자마자 저도 찾아 읽었는데요. 지금도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는 '감정 노동'에 관한 '인류학적 소설'로서 빛나는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콜센터 업무는 아니지만, 예전에 카페 아르바이트 등을 오래하면서 감정 노동의 그림자를 어느 정도 경험한 바 있습니다. 안하무인인 고객에게도 공손하게 웃음 지으며 감사하다고 인사해야만 하는 구조의 강압 속에서 개인의 자존감은 허물어질 수밖에 없는데요. 이러한 감정 노동의 역학에 대해서, 또한 (비)가시화된 계급성의 과시와 그 내면화에 대해서도 <콜센터>를 통해 깊이 논의해볼 수 있을 듯합니다.
함께 참고할 수 있는 책도 추천 드리자면, 사진으로 첨부한 <비물질노동과 다중>(갈무리, 2005)을 우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비물질노동이라는 말이 어렵게 다가올 수 있을 듯한데요. 철학자 진태원 선생은 비물질 노동을 [“서비스, 문화 상품, 지식, 또는 소통과 같은 비물질적 재화를 생산하는 노동”(<제국>)을 뜻하는데, 여기에는 정보처리 및 소통기술과 관련된 노동과 더불어 정서의 생산과 처리를 포함하는 감정노동도 포함된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소설을 소설 자체로 읽는 것은 물론 좋지만, 감상을 사유로 더 확장시키는 데 이러한 참고 도서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자주는 글 못 올리더라도 (그래도 여러분의 글은 자주 보고 있답니다)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씩은 짤막하게나마 이렇게 제 견해를 남기겠습니다.
성큼 가을이 다가왔음을 느끼며 9월 2일 오전, 허희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