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작가님, 하나도 맥 빠진 답변이 아니라서 읽으며 끄덕끄덕했어요.
저도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려 부단히 노력은 하는데 여전히 어렵긴 합니다.
멀리 보면 인생의 태도가 아닐까 싶은데요. 상대의 말과 행동을 막을 수는 없고(제가 어찌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니까요), 그렇다면 그 다음에 선택할 수 있는 건 저의 마음가짐이나 감정상태인 것 같아요. 천국과 지옥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 누구도 나를 상처 주지 못하게(내 감정은 내가 선택할 거야) 말이죠. 막상 쓰고 보니 너무 자기애 충만한 사람 같아서 좀 간지럽네요(머쓱).
"상대의 태도를 좋게도 해석할 수 있고 나쁘게도 해석할 수 있을 때는 좋게 해석하는 편이 제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비교적 최근에 깨달았습니다."라는 말씀에도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저를 괴롭히는 누군가에게 반응할수록 상대는 그 반응을 은근히(혹은 대놓고) 즐긴다는 걸 최근에 다시 한번 깨달았거든요. 그대가 무엇을 하든 나는 내 삶을 잘 가꿔간다는 태도가 보여주는 단단함이 있는 것 같아요.
[📕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연해

장맥주
감사합니다, 연해님. ^^
상대의 말을 선의로 해석하는 게―선해, 善解’라고 하더군요― 정신 건강에 좋다는 말과 조금 이어지는 이야기인데요, 최근에 ‘핸런의 면도날’이라는 용어를 들었어요. “어리석음으로 충분히 설명되는 현상을 괜히 악의의 탓으로 돌리지 마라”는 의미라네요. 이 말도 가슴에 새겨두고 살려고요. 특정 상대방 뿐 아니라 인간 세상 전체에 대해서도 적용할 수 있는 태도인 것 같아요.

연해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작가님:)
작가님이 적어주신 이 문장들, 너무 좋아 제 비밀 메모장에 살포시 저장해뒀답니다. '상대의 말을 선의로 해석하는 게―선해'라는 문장은 특히나 좋았는데요. 두 글자의 모양새가 제 실명과도 닮아있어 더 애정이 생긴 것 같습니다. 다른 장소(온오프라인 어디든)에서 저의 새로운 필명은 이걸로 해보고 싶습니다.
'선해'
'핸런의 면도날'이라는 용어는 작가님 덕분에 처음 알았습니다. 저도 마음에 깊이 새겨야할 것 같아요. 상대를 미워하기로 작정하면 온갖 것이 다 미워보이는 것처럼, 왜곡된 시선을 갖고 상대를 악마화시키기 시작하면 결국 고통받는 건 저더라고요. 알면서도 쉽사리 버려지지 않는 이 딱딱한 마음을 물렁하게 만들 수 있도록, 긴 수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특정 상대방 뿐 아니라 인간 세상 전체에 대해서도 적용할 수 있는 태도"라는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선경서재
뒤에 시현이 '격차'라는 표현을 쓰는데요. '자신의 가치를 높여줄 자리'(공중파 아나운서)를 생각하는 사람에게 백화점 방송은 고려대상이 아니었을 거 같아요. 생각해보면 처음으로 백화점 방송을 꿈꾸면서 아나운서를 준비하는 사람을 없을 거 같아요. 차선의 선택들이 있을 뿐이더라고요. 직업적 만족은 다른 얘기겠지요.

강츄베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