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감사합니다, 연해님. ^^ 상대의 말을 선의로 해석하는 게―선해, 善解’라고 하더군요― 정신 건강에 좋다는 말과 조금 이어지는 이야기인데요, 최근에 ‘핸런의 면도날’이라는 용어를 들었어요. “어리석음으로 충분히 설명되는 현상을 괜히 악의의 탓으로 돌리지 마라”는 의미라네요. 이 말도 가슴에 새겨두고 살려고요. 특정 상대방 뿐 아니라 인간 세상 전체에 대해서도 적용할 수 있는 태도인 것 같아요.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작가님:) 작가님이 적어주신 이 문장들, 너무 좋아 제 비밀 메모장에 살포시 저장해뒀답니다. '상대의 말을 선의로 해석하는 게―선해'라는 문장은 특히나 좋았는데요. 두 글자의 모양새가 제 실명과도 닮아있어 더 애정이 생긴 것 같습니다. 다른 장소(온오프라인 어디든)에서 저의 새로운 필명은 이걸로 해보고 싶습니다. '선해' '핸런의 면도날'이라는 용어는 작가님 덕분에 처음 알았습니다. 저도 마음에 깊이 새겨야할 것 같아요. 상대를 미워하기로 작정하면 온갖 것이 다 미워보이는 것처럼, 왜곡된 시선을 갖고 상대를 악마화시키기 시작하면 결국 고통받는 건 저더라고요. 알면서도 쉽사리 버려지지 않는 이 딱딱한 마음을 물렁하게 만들 수 있도록, 긴 수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특정 상대방 뿐 아니라 인간 세상 전체에 대해서도 적용할 수 있는 태도"라는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뒤에 시현이 '격차'라는 표현을 쓰는데요. '자신의 가치를 높여줄 자리'(공중파 아나운서)를 생각하는 사람에게 백화점 방송은 고려대상이 아니었을 거 같아요. 생각해보면 처음으로 백화점 방송을 꿈꾸면서 아나운서를 준비하는 사람을 없을 거 같아요. 차선의 선택들이 있을 뿐이더라고요. 직업적 만족은 다른 얘기겠지요.
선배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얘기해 준 것인데 시현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기분이 나빴을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나는 이런 목표로 준비하고 달려오고 있는데 고작 백화점 아나운서라니... 그러나 제 상황이라면 계속 이상을 쫒고 준비하는 것보다 현장경험을 어느 정도 쌓고 차근차근 준비하는 쪽이라서 선배의 제의가 고마울 것 같습니다. 제가 직업상담사 시절에 내담자들에게 항상 강조하는게 경력관리거든요. 제가 인사담당자라도 경력란에 콜센터 상담보다 백화점 아나운서가 더 가치있게 바라볼 것 같거든요.
시현이 상대한 진상들은 대부분 스스로를 과대 포장했다. 자신이 대기업 임원이라든가 교수, 기업체 사장이라고 말했다. 엉뚱하게도 카지노 딜러로 가장하기도 했다. 아마 스스로 그렇게 되길 바랐지만 손에 쥐지 못한 모습을 그려내는 것이리라. 하지만 한창 활동할 시간인 오후 1시에서 6시 사이에 하루에 네다섯 시간씩 전화기를 붙들고 있을 수 있는 대기업 임원, 교수, 카지노 딜러가 현실에 존재할까. 진상의 세계에 존재할 뿐이었다.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최시현>, 김의경 지음
현실적인 꿈이란 대체 뭘까. 모든 꿈은 현실이 되기 전엔 비현실적인 것 아니었나. 먼 훗날 나는 콜센터에 전화를 걸어 스스로를 아나운서라고 칭하며 진상을 부리고 있지나 않을까.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최시현>, 김의경 지음
안녕하세요. 책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제야 뜯고 읽기 시작해서 오늘부터 의견 공유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카루님 반갑습니다!
발표 예정일에 받은 문자가 없어서 뿔나게 구입을 했습니다~ㅎ 그런데.. 지난주 이틀간의 교육과 주말을 보내고 출근하니 책상 위에 딱~^^v 정말 감사합니다~ 한 권은 소중한 누군가와 나눔으로 읽겠습니다~^^bb
어떤 업무환경일지 크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기사를 보니 숨 쉬는 공기마저 상담원들을 감시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6년이 지난 지금은 조금이라도 개선된 부분이 있을런지.. 최근에는 AI로 인해 수 백명씩 일자리를 잃는다고 하는데 현직에 계신 분들은 일을 하면서 어떤 마음일지 가늠이 안 되네요.
똥 다 치워 가?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41, 김의경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인사와 참여가 늦어 죄송합니다. 저는 평론 쓰는 허희라고 합니다. 김의경 작가님, 김혜나 작가님, 그리고 그믐에 오신 여러분과 <콜센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기대가 큽니다. 설레기도 하고요. <콜센터>는 2018년 출간되자마자 저도 찾아 읽었는데요. 지금도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는 '감정 노동'에 관한 '인류학적 소설'로서 빛나는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콜센터 업무는 아니지만, 예전에 카페 아르바이트 등을 오래하면서 감정 노동의 그림자를 어느 정도 경험한 바 있습니다. 안하무인인 고객에게도 공손하게 웃음 지으며 감사하다고 인사해야만 하는 구조의 강압 속에서 개인의 자존감은 허물어질 수밖에 없는데요. 이러한 감정 노동의 역학에 대해서, 또한 (비)가시화된 계급성의 과시와 그 내면화에 대해서도 <콜센터>를 통해 깊이 논의해볼 수 있을 듯합니다. 함께 참고할 수 있는 책도 추천 드리자면, 사진으로 첨부한 <비물질노동과 다중>(갈무리, 2005)을 우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비물질노동이라는 말이 어렵게 다가올 수 있을 듯한데요. 철학자 진태원 선생은 비물질 노동을 [“서비스, 문화 상품, 지식, 또는 소통과 같은 비물질적 재화를 생산하는 노동”(<제국>)을 뜻하는데, 여기에는 정보처리 및 소통기술과 관련된 노동과 더불어 정서의 생산과 처리를 포함하는 감정노동도 포함된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소설을 소설 자체로 읽는 것은 물론 좋지만, 감상을 사유로 더 확장시키는 데 이러한 참고 도서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자주는 글 못 올리더라도 (그래도 여러분의 글은 자주 보고 있답니다)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씩은 짤막하게나마 이렇게 제 견해를 남기겠습니다. 성큼 가을이 다가왔음을 느끼며 9월 2일 오전, 허희 올림
허희 평론가님, 오셨군요~ 더위가 물러가고 선선한 가을에 평론가님과, 독자님들, 작가님들과 이야기나눌 수 있어서 기쁘네요. 비물질노동은 들어봤는데 정확한 개념은 몰랐습니다. <비물질노동과 다중> 읽어보겠습니다.
평론가님의 글을 읽고, 비물질노동에 대한 개념을 다시금 정리하게 되어요. 저는 올해 초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3»를 통해, 비물질노동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중 제가 봤던 프로젝트는 ‹강냉이 털어 국현감›이라는 제목을 갖고 있었는데, 옥수수를 재배하여 국립현대미술관으로 들여오기까지의 과정을 온갖 물질과 비물질노동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근데 비물질 노동에 감정노동이 포함된다는 건 처음 알았습니다. 말씀해 주신 책도 읽어보겠습니다:)
오~~ 감사합니다. <비물질노동과 다중>이란 책은 어려워 보이지만 흥미로워 보입니다. '소설을 소설 자체로 읽는 것과 더불어 감상을 사유로 더 확장시키기' 허희 평론가님의 말에 적극 동감합니다. 사회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어휘들이 등장하는데요. '감정노동'이란 말도 나중에 나오기 시작한 것 같아요. 예전에는 생산직들이 실제 현장에서 산재로 장애를 얻었을 때만 '산재'로 인정했잖아요. 이번에 이 모임에서 추천한 '다음 소희'란 영화도 주말에 봤는데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이런 부당한 현실에 아이들이 내몰렸던 사실을 2024년에 간신히 인지하다니!! 영화속 소희의 부모님들이 '전 정말 몰랐습니다!'란 말을 하며 울부짖으시던데 무지가 과연 죄가 될 수 없는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책을 읽으시는 분들은 나의 내적 즐거움을 위해서 우선 책을 읽을 수도 있지만 사회에서 벌어지지만 사람들이 모르는 일들을 앞서서 느끼는 것도 좋은 독서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론가님, 반갑습니다! ^^ 추천해주신 책도 잘 살펴보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9월의 첫 번째 월요일 입니다. 마치 한 학기가 시작된 듯한 새로움이 들기도 하고, 한 해가 저물어 가는 듯한 감상에 빠져들기도 하네요. 마침 아침부터 비가 살짝 내려 한결 시원하면서도 서늘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요. <콜센터> 독서모임에 함께 해주시는 허희 평론가께서 '감정노동'을 이야기 해주시며 '비물질노동'에 대해서도 언급해주셨는데요. 추천해주신 <비물질노동과 다중>이라는 도서도 흥미로워 꼭 한 번 찾아봐야겠습니다. 김의경 작가님, 허희 평론가님과 마찬가지로 누구나 한 번쯤 서비스업을 경험해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감정노동자'에 대해 김의경 작가님께서 제안해주신 질문 하나 드리고 갑니다. 자유롭게 답변 달아주시고, 45쪽 '박형조' 편에 대한 이야기, 인상 깊은 문장 등 올려주세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김의경 작가님 질문 - 콜센터 상담사는 대표적인 감정노동자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 외에 감정노동을 하는 대표적인 직업은 또 뭐가 있을까요? 여러분은 육체노동과 감정노동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떤 노동을 선택하시겠어요?
저는 감정노동자로 '어린이집 선생님'를 꼽을래요. 몇몇 몰지각한 부모들이 선생님께 말도 안 되는 민원을 넣어 선생님을 힘들 게 한다는 뉴스를 본 적 있어요. 큰 범위에서 어린이집 선생님도 감정노동자라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감정노동보다 육체노동을 택하겠습니다. 몸에 입는 큰 상처보다 마음에 입는 작은 상처가 더 견디기 힘든 유리멘탈이거든요... ㅜㅜ
아 어린이집 선생님 ㅜㅜ 생각만 해도 울컥합니다...
요즘 이상하게 감정노동자가 어린이집 선생님, 학교 선생님 같은 선생님일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추가하자면 간호사님들?일까요 20대라면 육체노동을 하겠다고 말하겠는데 요즘 몸이 써금써금 합니다ㅠ 차라리 성숙해진 마음으로 감정노동을 선택해보겠습니다 몸이 편한게 좋더라구요~ 미친놈이 짖어대면 수화기를 귀에서 살짝 떼시는것도 도움이 됩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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