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연해 님 글을 보고 불현듯 이 문장이 떠올랐습니다. "만약 그때 나의 소망이 타자기나 화집 내지 턴테이블과 같이 사소한 것이 아닌 거창한 것, 예컨대, 대통령이 되는 것이었다면 나는 탱크를 몰고 M16을 난사하여 그 소망을 쉽게 이룰 수 있었을 것이다. 아니라면, 몽정 때의 사정과도 같이 그 소망을 한밤의 꿈속에서 이룰 수도 있었을 것이며 아예 깨끗이 포기함으로써 즉, 그 욕망을 버림으로써 그 욕망을 이룰 수도 있었을 것이다.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의미에서 소망의 깨끗한 포기는 소망의 성취에 다름 아닌 것이 되었을 테니까. 그리하여 자신의 모든 욕망을 비워낼 줄 알게 된 이는 어느새 자신을 완전히 다스릴 줄 아는 완전한 자유인, 곧 내 자신의 독재자가 되는 것이다." 장정일 장편소설 <아담이 눈 뜰 때> 도입부 한 단락입니다. 저는 이 소설을 스무 살 무렵에 읽었는데, '욕망을 버림으로써 그 욕망을 이룰 수도 있었을 것이다' 라는 문장에 큰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버림은 비움, 즉 해탈이자 정복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해준 대목이랄까요 ㅎㅎ <콜센터> 속 시현이 이 소설을 읽었다면 어땠을까 문득 궁금해집니다.
한 번쯤 감정이 흐르는 대로 놓아두고 따라가다 보면 다른 풍경이 펼쳐지는 것이 바로 청춘이라고요.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186, 김의경 지음
저도 이 문장이 좋아요. 이따금씩은 머리가 아닌 가슴에 귀를 기울여서 내 욕구가 뭔지 들어보고 몸을 맡기는 시간도 필요한 것 같아요 ^^
A1. 글쎄요, 없는 것 같아요. 아님 생각하지 못하는 걸까요? 소박하거나 아예 불가능한 꿈(ex: 공간이동)만 꾸었기 때문인지 놓아버리고 싶었다, 이런 생각은 안 해봤어요. A2. 맺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둘의 가치관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사귀는 순간 파국으로 이어질 것 같아요. '반대가 끌리는 이유'라는 노래도 있지만 서로 애정하지 않는다면, 한 명의 일방적인 관심 표현일 경우에는 끝이 너무 안 좋게 끝날 것 같습니다. 서로 친한 친구로만 남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현생이 힘들어 꿈 없이 닥치는 대로 사느라 슬플 겨를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야 제가 원하는 게 뭔지 찾아가는 중인데 그걸 알 때까지 참 오래 걸리네요. ^^ 책의 인물들이 자기 감정은 방치하고 고객들 감정만 공감해주다 하루가 다 끝나잖아요. 이게 감정노동자들의 주 업무이긴 하지만.. 젊을 땐 돌도 씹어 먹고 내가 이 세상을 정복하겠다는 객기도 한 번 부려봐야 되는데..꿈을 포기하게 해달라 비는 시현의 간절함이 너무 애달픕니다. 시현 뿐 아니라 모두가 그 나이답게 젊음을 즐기지 못하고 부정적 감정에 함몰된 것 같아 참 안타까웠어요. 그래도 해운대 일탈을 기점으로 모두가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자신들이 직접 만들었다 생각되어 흐뭇했습니다. ^^
아.. 동미니..ㅠㅠ 동민이에겐 하림의 사랑은 사랑으로 잊혀지네를 들려주고 싶은데..너무 옛날 노래라 잘 모르겠죠.. 흑 ㅋㅋ
하림의 노래라니 저부터 찾아 들어보겠습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여수 밤바다도 아는데 알지도 모르죠 ㅎㅎ 하림의 노래는 들으면 눈물이 나요 그 특유의 목소리... ㅠㅠ
Q1. 놓아버린 꿈이 없어서 질문이 슬프게 다가왔네요. 꿈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워요. 몰입하고 집착하고 노력하고 그 에너지가요. 저는 늘 현실에 맞춰서 지금 할 수 있는 것에서 딱 한걸음 정도만 다른 길로 내딛어 왔던 거 같아요. 비록 지금의 모습이 10-20대 때 상상과 많이 다르지만, 지금이 좋아요. Q2. 시현과 동민이 각자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이성의 끌림 말고 응원하는 친구로 남는 것도 좋을 듯 해요.
질문이 슬프게 다가온다는 말씀에 저도 덩달아 울컥합니다 ㅠ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에서 딱 한 걸음 정도만 내딛는 것도 대단한 일이죠. 저도 지금이 가장 좋습니다.
결국 내면 깊숙이 들어가게 하시는군요. 이 책은 젊은이들의 꿈에 관한, 혹은 사각지대의 사회 문제를 말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자꾸 끈질기게 젊지도 않은 저에게 꿈이 뭐냐고 질문하네요. 그래요. 나이의 많고 적음이 문제는 아니죠. 꿈을 놓아버린 건 결혼을 하면서부터입니다. 사는게 바쁘니 시가 멀어지더라구요. 그래도 멀어지긴 싫어서 책을 읽었습니다. 꿈을 놓은 이유가 살기 바빠서 라고만 하기엔 진실하지 못하네요. 여러 곳에 여러 번 응모했지만 번번이 떨어졌어요. 요즘은 꼭 신춘문예가 아니라고 여러 문들이 있지만 예전엔 그랬어요. 결국은 제 한계를 알게 된 거죠. 그래서 에세이를 쓰고 있습니다. 부끄럽지만 놓아지지가 않네요. 남들이 물으면 그냥이라고 대답합니다. 하지만 제 마음 속엔 그냥이 될 수는 없네요.
에세이만큼 매력적인 글도 없는 것 같습니다. 연꽃님의 산문집이 나오면 꼭 읽어보고 싶네요. 저도 신춘문예를 오랜시간 준비했는데 말씀하신 대로 문이 너무 좁아서 암울했던 거 같아요. 10년을 떨어졌거든요. 이렇게 오랜시간 준비했는데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면 지금까지 노력한 게 물거품이 되는가 싶어서 우울했어요. 하지만 물거품이 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연꽃님이 신춘문예 준비하던 시간과 노력들이 사라진 것이 아니고 결국에는 글을 쓰는데 도움을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문청의 꿈은 나이가 들어도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 타오르는 속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릴 적 습작기에도 50~60대 중년 문우들이 있었어요. 그분들 보면서 나도 결국 평생 쓰겠구나, 라는 인상이 들고는 했답니다. 바다연꽃3 님의 산문집도 기대해 봅니다^^
Q1. 여러분은 꿈꾸던 일을 놓아버리고 싶은 적이 있나요? 언제, 왜 놓아버리고 싶었나요? : 이 질문에서 막혀서 계속 글을 못 쓰고 있었네요. @김혜나 작가님 이야기는 그대로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로 이어지는 거 같고요. 꿈을 놓아버리고 싶은 적이 몇 번 있었는데 언제였는지, 왜였는지는 여기에 못 쓸 것 같아요. 그래도 소설가의 꿈은 이뤘으니 해피엔딩입니다.
저는 사실 소설가가 되고 난 이후에도 수만 번쯤 이 일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살아 왔습니다. 2년 전부터 이런 생각은 자연히 사라졌지만,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해서 마냥 편하고 행복할 수만은 없기 때문에 나이를 먹어도 늘 진로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친구들이 요즘은 48세에 퇴사를 강요당한다면서 퇴사후 진로고민을 하는 것을 보면서 백세시대에 평생직장같은건 없구나 생각했어요. 좋아하는 일이어도 계속 할 수 없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책을 한권 낼때마다 요즘은 그냥 출간 초기의 순간들을 즐기려 해요
Q.2 여러분은 동민과 시현의 관계를 어떻게 보셨나요? 두 사람이 맺어지길 바랐나요? 아니면 저마다의 꿈을 이루며 각자 잘 살기를 바랐나요? : 이 질문도 정말 어렵습니다. 둘 다 열심히 사는 친구들이고 책을 읽는 사이에 양쪽 처지를 다 이해하게 되니까, 둘에게 좋은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응원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둘이 사귀는 게 둘에게 좋은 일 아닐까 하는 마음도 들고요. 그런데 냉정히 생각해보면 잘 모르겠어요. 사랑은 두 사람의 노력만으로는 안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마음의 준비가 되었을 때 인연이 찾아오는 것이고, 그런 준비가 되지 않았을 때 만나는 사람은 아무리 매력적이고 좋은 사람이라도 인연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운 거 아닐까요. 씁쓸하지만.
첫번째 질문은 제 꿈을 포기하게 된 경험을 이미 선질문에서 답을 했기 때문에 패스하고 두번째 질문에 답하겠습니다. 저는 둘이 이루어지기를 바랬습니다. 시현이 현실적인 부분을 깨닫고 자신을 좋아해주는 사람과 이루어져서 행복해졌으면 했거든요. 역시 사람의 욕심은 쉽게 포기가 안 된다는 것을 볼 때 제가 바라는 결말은 힘들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꿈을 포기하게 해주세요. p184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의경 지음
동민이 알기로 오르내리는 감정을 잠잠하게 만드는 방법은 반복적인 노동밖에는 없었다.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하동민>, 김의경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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