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더불어 그러한 바늘 구멍을 뚫고 입사한 아나운서의 고충과 고민을 다룬 책도 있어 소개해드립니다. <빈틈의 위로>라는 합동 에세이집인데요. 여기에는 <실화탐사대>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MBC 강다솜 아나운서의 글도 실려 있습니다. (이전에 다른 프로그램에서 같이 방송을 진행하면서 알게 돼 현재까지도 육아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좋은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분입니다.) 이 책의 챕터 가운데 한 제목이 '매일 뺨을 맞는 기분'인데요.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지금은 방송국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지만 내가 입사했을 땐, 갓 입사한 신입사원, 특히 신입 아나운서는 많은 이들에게 관심의 대상이었다. 그리고 그 관심만큼 수많은 조언이 이어졌다. 당연히 나도 여러 조언을 듣곤 했는데, 문제는 그 말들이 대부분 참 모질고 날카롭고 아팠다는 것이다. 특히 '아끼는 후배니까 얘기해주는 거다'라는 그럴싸한 말로 포장한 폭언에 여러 번 마음이 무너지곤 했다. 예를 들면 이런 말들이다. '다솜이 네가 솔직히 미인상은 아니잖아? 화면에서 호감도를 높이려면 너만의 매력을 찾아야지. 근데 넌 뭐가 장점이냐?' / '쇼핑 좀 해. 스타일이 촌스럽다. 너무 걱정 마. 촌기는 금방 빠져.' / '회사 생활이라는 것은 말이야. 그렇게 행동하면 안 되는 거야. 너를 두고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 줄 알아? 나니까 얘기해주는 거야.' (......) 마음을 할퀴는 말들도 버티기 힘들었지만 해주는 조언들이 서로 상충될 때는 더 힘들었다. 답이 딱 떨어지는 수학과 달리 방송은 정해진 답이 없었다. 눈썹을 일자로 그리라는 사람, 눈썹에 산이 좀 있으면 좋겠다는 사람. 톤을 높여라, 낮춰라. 목소리가 너무 밝다, 어둡다. 웃어라, 덜 웃어라. 바지가 어울린다, 치마가 어울린다. 쨍한 색만 입어라, 파스텔톤이 너에겐 딱이다 등등 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종잡을 수 없었다. (......) 그 시기 나에게 위안을 주는 곳은 회사에서는 화장실, 집에서는 책상 밑이었다. 왜인지 모르지만 비좁은 공간에서 두 다리를 안고 얼굴을 파묻고 있으면 비로소 제대로 숨이 쉬어지는 듯했다. 그럼에도 내가 이상하다는 생각은 못 했다. 그냥 직장인이라면 이 정도는 겪는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최시현'이 입사에 성공하여 아나운서가 된다고 한다면, 콜센터와 다르면서도 비슷한 '(상냥한) 언어 폭력'이 난무하는 공간에 적응하기 위해 눈물 흘리고 분투했겠지요. 방송국은 감정 노동+꾸밈 노동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말을 다룬다고 언어의 품격이 높은 건 아니군요. 그런 이들의 감정노동과 꾸밈노동은 자발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별개로 방송국이든 아니든 직접적으로 사람을 대면하는 직종은 대부분 감정노동뿐 아니라 말씀하신 꾸밈노동까지 짐 지워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 아나운서 직종이 등장하는 책을 다 찾아 설명해주시는지 역시 평론가님의 안목에 감탄하고 갑니다! <산 자들>은 예전에 읽었고, <빈틈의 위로>는 이번에 추천해주셔서 처음 알았습니다. 두 책 모두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입사도 힘든데 입사 후도 힘든 현실이 슬프네요;;
그의 죽음은 비극이었지만 그는 다른 배달원들에게는 구원자나 마찬가지였다. p96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의경 지음
여행은 발견일까. 콜센터에서는 평범해 보이던 형조와 동민이 달라 보였다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117, 김의경 지음
콜센터 직원들의 '진상찾아 삼만리' (?!) 로드 무비.... 영화로 만들어 진다면 어떨까 생각될 만큼 몰입해서 보게 되네요...
소설 전체가 영화화 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하느리 영상화되면 좋겠네요^^
일정 따라 아껴 읽느라 뒷부분은 아직 모르겠지만.. 바다를 배경으로 통쾌한 한방까지 기대한다면.. 짠하면서도..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힐링 무비가 될 것 같습니다~ ^^bb
저는 영화보다 드라마로 만들어지면 좋겠어요!! 2시간 안에 내용을 담기엔 너무 축약될 것 같아서.. 16부작으로..^^
제 생각에도 두시간은 부족한듯 싶습니다..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네요^^
동민이 처음 배달 일을 시작한 건 재수생 때였다. 그해에 모 피자 체인점 피자배달원이 교통사고로 죽었다. 그의 죽음은 비극이었지만 그는 다른 배달원들에게는 구원자나 마찬가지였다.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96쪽, 김의경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9월 8일 일요일 인사드립니다. 오늘 드디어 93쪽 '하동민' 편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사실 어제 87쪽 '박형조' 편도 인상 깊은 부분이 많아서 함께 이야기 나눠볼까 합니다. @GoHo 님께서 올려주신 문장처럼, 92쪽에서 형조는 "진상고객보다 감정을 들쑥날쑥하게 하는 것은 가족이었다"라고 한탄합니다. 안그래도 힘겨운 시간을 버티고 있는 형조가 더욱 안쓰러워지는 부분이었죠. Q. 여러분은 타인보다 때문에 더 힘든 경우가 있었나요? 그리고 93쪽 '하동민' 편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피자 배달을 나가는 동민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낮부터 주문이 폭주해 정신없이 배달을 다니던 동민은 결국 오토바이 사고를 당하죠. 그런데 피자집 사장의 태도가 가관입니다. 사고 소식을 알리려 전화를 건 동민에게 목소리 들으니 멀쩡하니 빨리 와서 배달하라고 윽박지르죠. 앞에서 읽은 '박형조' 편과 연결되어, 가족 그리고 동료 때문에 더욱 괴로운 순간이 몰아닥칩니다. 진상고객보다도 더한 사람은 바로 동민의 사장이었죠. Q. 여러분도 일터에서 동료 또는 상사 때문에 괴로운 경우가 있으신가요? 동료, 상사와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가시나요? 질문에 자유롭게 답해주시고, 인상 깊은 구절 또는 질문이 있다면 올려주세요!
A1. 가족으로 인해 힘든 경우가 분명 있어요. 지금도 겪고 있거든요. 하지만 저를 가장 힘들 게 만드는 사람은 바로 '제 자신'입니다. 예민하고 통제적인 성격 때문인지 스스로에게 좀 엄격한 편이에요. 대충 해도 되는데 그게 잘 안 되네요. 여기서 받는 스트레스가 사실 제일 크답니다. ㅜㅜ A2. 다행히 직장동료 때문에 힘든 경우는 잘 없어요. 마찰이 생기기 전에 먼저 피하거든요. 누가 자기 일을 떠넘겨도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고 부담도 되지 않는다면 그냥 해줍니다. 일하는 것보다 싸우는 게 더 싫거든요.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말 격공합니다!흑...ㅜㅜ 적은 내부에 있지요..
Q. 여러분은 타인보다 <가족>때문에 더 힘든 경우가 있었나요? 친정엄니께서 말에 필터가 없으신 분이라 말실수를 종종 하시는데 그런거 보면 참 ...알면서도 상처받는 제 자신에 한숨만 나오더라구요. Q. 여러분도 일터에서 동료 또는 상사 때문에 괴로운 경우가 있으신가요? 동료, 상사와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가시나요? 남자들은 술 마시면서 푼다고 하던데... 여자라 그런지 그냥 말 없이 시간을 흘려보내곤 합니다. 진짜 옛날에는 소리 악악 질러가면서 싸우기도 했는데 그 싸우고 트러블 있던 사람은 나가고 저는 계속 회사를 다니고 있네요;;; 그래서 혹자는 제가 다 내보냈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저는 트러블이 가장 싫은 평화의 비둘기 입니다... 구구구구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사직서는 그들이 그들 손으로 직접썼는데 왜 내 이야기가 나오냐고오오오오) 근데 진짜 이런 욕 먹을 때마다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더 많아서 힘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도 시어머니보다 친정엄마의 막말이 제일 힘들어요. 그래서 엄마는 모르시지만 거리두기 하고 있어요. 저도 @물고기먹이 님처럼 어느 분이랑 대판 싸우고, 그 분이 큰 일 저지른 걸 우연찮게 제가 발견해서 회사 그만두게 만든 적이 있어요!! 소름... 근데 전 비둘기는 아니고...흠...전투적인 까마귀네요. 파벌 만들 것 같으면 가서 다 헤집어 놓거든요. 선배랍시고 후배 태우거나 하면 무안 주고요. 여자들만 있는 회사라고 서로 힘들게 하는 자가 있으면 처단하려고 항상 주시하고 있어요...헉...제가 빌런? 그리고....제 인생의 최대 적이었던 부장님은 돌아가셨어요. 너무 갑작스러웠지만 3년을 괴롭힘을 당했던지라 첨엔 슬프지도 않았어요. 근데 몇 달에 한번이긴 한데 꿈에 자꾸 나타나세요......
인생 최대 적이었던 부장님이 돌아가셨다니... 정말 갑작스러운 일이네요. 꿈에 자꾸 나타나기까지 하다니 정말 드릴 말씀이 없네요 ㅠㅠ 부디 잘 떠나가시길 기원해 봅니다...
크... 역시 @siouxsie 님. 빌런이라뇨, 당치 않습니다! 너무 멋있어요. 저는 어떤 집단에서든 관계가 하나의 권력이 될 수 있다 생각해요. 친한 사람들끼리 하나의 축을 형성하는 거죠. 그래서 우르르 떼 지어 다니면서 뒷담화를 즐겨하는 무리는 피하게 되더라고요. 사회생활을 하면서 생각보다 그런 무리(?)가 많다는 걸 알았고요. 다만 헤집어 놓을 용기는 부족해서 있는 듯 없는 듯 조용조용 말 없이 다니는 편입니다. 회사에서도 일하는 것 외에는 혼자 노는 걸 너무나 좋아해서 같이 밥 먹자는 제안도 수없이 거절하곤 하는데요. 코로나 시기에 유일하게 좋았던 점이었어요(거절의 명분으로 이만한 게 없죠). 무리(?)에서 이탈하는 것이 처음에는 두렵기도 했어요(회사 소식통이 끊어지거나 뒷담화의 대상이 될까 봐). 근데 막상 해보니 제 정신 건강에 너무 좋더라고요. 모여서 하는 이야기가 주로 부정적인 주제(누군가의 뒷담화, 회사 생활의 푸념, 연예인 가십거리 등등)다보니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책 이야기라면 제가 얼마든지 할 텐데요...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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