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추석 연휴에 김애란 작가님의『이중 하나는 거짓말』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좋았던 문장이 이 질문과 닿아있는 것 같기도 해서 살포시 남겨봅니다.
이중 하나는 거짓말한국문학의 결정적 순간을 만들어온 젊은 거장 김애란의 장편소설. 몇 년 전 진행된 한 인터뷰에서 차기작에 대해 묻는 질문에 작가가 “빛과 거짓말 그리고 그림에 관한 이야기”라고 설명한 것 외에는 모든 것이 베일에 가려져 있던 바로 그 작품이 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공개된다.
다행히 장사가 잘돼 그뒤 엄마는 오직 가게 일에만 집중했다. 아빠 또한 나중에 보험 일을 접고 엄마 가게에 합류했다. 소리는 가끔 엄마가 어떻게 그렇게 자기 꿈과 깨끗이 작별할 수 있었는지 궁금했다. 엄마는 '그저 다음 단계로 간 것뿐'이라며, '작별한 건 맞지만 깨끗이 헤어진 건 아니'라고 했다. '대부분의 어른이 그렇게 사는데 그건 꼭 나쁜 일도 좋은 일도 아니'라면서. 그땐 그게 무슨 말인지 잘 몰랐는데 요즘에는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자신에게 재능은 있되 그게 압도적인 재능은 아님을 깨달아서였다.
이중 하나는 거짓말 김애란 지음
저도 읽은 책이라 반갑네요 ㅎ 저도 이제 곧 사춘기가 오는 아들이 있어서 그런지 여러모로 아이와 나의 사이를 잘 분리하고 싶더라구요 문장 읽으면서 한번 더 책 내용을 떠오르게 해주셔서 좋네요
저도 읽고 있는 중이에요! 🤩🤩
@물고기먹이 님도 그렇고, @하느리 님까지! 이 책을 읽고 계신 분들이 이 공간에도 있다니 반가워요:) 저는 어제 남은 부분을 마저 다 읽었는데, 오래 기다려왔던 만큼 정말 좋았습니다.
지금의 저는 하나의 명사로 꿈을 정의하기보다는 원하는 삶의 형태만 잔잔히 그려가는 것 같아요. 조건적인 것보다는 삶을 바라보는 자세에 더 가까울 것 같고, 이왕이면 그 자세 안에서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경제적인 것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풀어나갔으면 좋겠어요. 저는 읽고, 걷고, 쓰는 이 세 가지를 가장 좋아하는데, 나이가 들어도 이 세 가지 동사만큼은 꾸준히 할 수 있는 건강과 환경이 주어진다면 충분히 행복할 것 같아요(이 세 가지를 묶어 창작물로 풀어낼 수 있다면 그 또한 기쁠 것 같고요). 불안정한 현재는, 지금 저에게 주어진 환경이라기보다는 그냥 세상이 전반적으로 (어지럽고) 그래 보이는데, 그 안에서 제가 어떻게 제정신으로(ㅋ) 잘 살아갈 수 있을까를 자주 생각하며 그려보고 있습니다.
엉뚱한데... 저는 건강한 삶을 꿈꾸고 노력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얼마 전 남편이 꿈을 꾸었는데, 자기 마지막 모습이었데요. 저는 보이지 않고 가족들 사이에 아들이 교복을 입고 있더래요. 그 모습이 잊혀지지가 않아서 아침에 일어나면서 다짐했다고 하네요. 건강하게 더 오래 옆에 있어줘야겠다. 부모의 역할이 '존재'일 수 있다는 생각을 들었어요. 저도 더불어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물리적 상황은 힘들고 불안정한 현재이지만, 오늘은 행복한 기억으로 만들 수 있는 건 할 수 있을 테니까요.
꿈이 있다는 것은 불완전한 현실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게 해 주는 아드레날린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허황된 꿈 같은 거 말고요😁 돈을 열심히 벌어서 30평대 아파트 장만을 하겠다. 혹은 평소에 글을 조금씩 써서 책을 출간하겠다라는 정도의 꿈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사실 현재 모습에 만족하고 있고 아직 아이는 없지만 부부가 서로 긍정적으로 바라보려고 하고 이해하는 마음이 점차 생기는 것들이 감사합니다. 내가 가질 수 없거나 이루어지기 어려운 현실에 점차 간극이 벌어질 때 마다 그 꿈을 갈망하는 마음에서 우리가 점차 가난해짐을 느낍니다.
나라는 존재가 깎여 나가는 것 같아. 그리고 다시는 깎여 나간 것들을 보충할 수 없을 것 같아. 180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의경 지음
맞아. 그놈의 콜센터에 다니는 동안 목소리로 너무 많이 맞았어. 피가 안 나고 멍이 안 드니까 아무도 내가 아픈 줄 몰라."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154, 김의경 지음
연애할 자격도 직업과 돈으로 결정되는 걸까.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167, 김의경 지음
저는 용희와 시현이 박터지게 싸우는 장면에서 속이 시원했어요. 온통 곤두선 신경줄이 딱 끊어지면서 서로의 답답함을 치고 받는 것으로 터뜨린 것 같아서요.
그냥 좀 멈추고 싶었어. 건전지처럼 기 빨리는 순간을. 콜센터에서 일하는 동안 내내 그랬거든. 이게 대체 뭔가. 돈을 받는 것 말고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게 뭔가. 그저 돈을 벌려고 시간을 버리고 있다. 낭비하고 있다. 그러니까 내 청춘을 이곳에서 낭비하고 있다.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149, 김의경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여러분 안녕하세요~ 다들 한가위 잘 보내고 계신가요? 추석 당일인 오늘은 183쪽 최시현 편, 그리고 193쪽 하동민 편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 우선 183쪽 최시현 편에서 저는 정말 눈물 쏙 빠져나올 정도로 공감 가는 문장을 발견했답니다. 남포동의 거리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발견한 인물들이 저마다의 소원을 카드에 적어 트리에 매달에 놓죠. 이때 시현은 심호흡을 한 번 한 뒤 이렇게 적습니다. - 꿈을 포기하게 해주세요. 소설가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던 20대 내내, 저 또한 시현과 같은 꿈을 꾸었습니다. '소설가'란 제가 영원히 다다를 수 없는 영역의 꿈인 것만 같아, 하루라도 빨리 꿈을 포기하고 다른 일을 찾고 싶다는 소원 또한 항상 간직한 청춘이었죠. 그래서 시현이 이 소원에 대하여 아무런 설명 덧붙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마음에서 적어넣은 소원인지 굉장히 깊이 와닿았답니다. 지금도 이 소원을 생각하면 눈물이...ㅠㅠ Q1. 여러분은 꿈꾸던 일을 놓아버리고 싶은 적이 있나요? 언제, 왜 놓아버리고 싶었나요? * 두 번째로 193쪽 하동민 편을 읽으며 저는 두 가지 마음이 교차했습니다. 바로 동민이 좋아하는 시현과 맺어져 동민의 애정이 결실을 맺기를 바라는 마음과, 시현과 동민이 맺어지면 동민이 너무나 많은 부분에서 홀로 인내하고 희생하는 연애를 할 것 같아 차라리 이루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Q.2 여러분은 동민과 시현의 관계를 어떻게 보셨나요? 두 사람이 맺어지길 바랐나요? 아니면 저마다의 꿈을 이루며 각자 잘 살기를 바랐나요? 질문에 자유롭게 답해주세요. 인상 깊은 문장 또는 궁금한 내용을 올려주셔도 좋습니다. 연휴 마무리도 잘 하시고요!
1. 저는 꿈을 포기하게 해달라는 소원을 아직도 가끔 빌어요. 항상 다다를 수 없는 것들을 꿈꾸며 셀프 고통 받는 인생 같아서 ㅎㅎ.... 2. 영화 라라랜드를 저는 볼 때마다 우는데요, 둘이 맺어지지 않고 각자의 꿈을 이루며 살아가야 하는게 그래도 맞는것 같아서 울어요. 동민과 시현도 맺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어요. 나중에 꿈을 이루고 돌고 돌아 만나지는 인연이면 또 모르겠지만요.
라라랜드 발랄한 영화인 줄 알고 봤다가 눈물 철철 났습니다. 하지만 세바스찬과의 결혼생활은 많이 힘들지 않았을지.. 두 사람이 여러가지로 충돌했을 거 같아요. 이렇게 생각하며 아쉬움을 달랬네요 ㅎㅎ
저는 아직도 작가님의 꿈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그러고 보니 라라랜드도 둘이 각자의 길로 나아가는 결말이었죠. 관계에 있어서는 적당한 선을 가진 친구가 더 좋을 수 있겠어요.
감사해요 작가님 :) 늘 꿈꾸며 그걸 원동력으로 살아가지만 막히고 맺히고 그러기만 하는 지난한 날들 중간중간에는 숨이 막히곤 하는 것 같아요. 옛날 노래 중에 그 가사 있잖아요. 싫다 싫어 꿈도 사랑도, 싫다 싫어 생각을 말자 ㅋㅋㅋ 그 가사가 갑자기 생각나는... 아놔 나 옛날 사람인가.... 여튼 작가님의 응원을 받아 계속 꿈꿔보겠습니다. 라라랜드의 둘은 뭐랄까 기질이 같아서 작가님 말씀처럼 자주 싸웠을 것 같긴 해요 ㅋㅋ 뜨겁게 사랑하고 뜨겁게 화해하고...
어렸을 때 이 노래 정말 대국민적 인기였죠 ㅎㅎ 그리고 예술가들끼리의 결합은 저도 사실 비추천입니다 ㅋㅋ
@여랑 앗, 저도 종종 꿈을 포기하게 해달라고 빌어요. 그래서 소설에서 "꿈을 포기하게 해주세요."를 읽는 순간 울컥했어요. 모순이지만 꿈을 포기해야 그 꿈에 가까워질 수 있는 것도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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