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프랑수아즈 사강이 마약 복용 혐의로 법정에 섰을 때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김영하 작가님의 소설 제목으로도 인용 되었던)."라는 파격적인 발언을 했다던데, 그 글도 떠오르네요.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김영하 등단 25주년을 맞이해 시작된 ‘복복서가×김영하 소설’ 시리즈 2차분 3종이 출간되었다. 김영하라는 이름을 문단과 대중에 뚜렷이 각인시킨 첫 장편소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분단 이후 한국 문학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빛의 제국』, 그리고 비교적 최근작인 소설집 『오직 두 사람』이다.
오... 멋지네요 ㅎㅎ 담배 피우는 한나 아렌트는 간지 납니다~ 홍콩영화를 좋아했던지라 담배를 멋지게 피우는 배우(주윤발 양조위 오빠)가 진짜 배우라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죠. 지금은 담배는 백해무익하다고 생각하고 남자고 여자고 간에 길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은 싫어하는 중년이 되었네요.
"귓속으로 파고드는 온갖 배설물을 홀로 외롭게 처리하고 있는 셈이었다." 주리는 콜센터 직원들을 이렇게 정의했어요. 단어 하나하나에서 주리가 겪고 있는 감정 노동의 고됨이 진하게 느껴지네요. 도입부터 콜센터 직원들이 얼마나 힘들고 고독한 환경에서 일하는지 바로 보여주는 게 인상 깊었어요.
저도 이 문장이 슬펐습니다. "시현아... 이 새끼.." 조금의 거리낌 없이 행동하는 슈퍼진상들의 무례함에 기가 찹니다. 그들은 왜 콜센터 직원들에게 투사해서 인생을 소모하는지... 이건 형조가 말했듯, '정신과 의사가 할 일(p.47)' + 국가가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동안 사람이 해선 안 될 일을 부려서, 기업이 돈을 벌고 있었네요. 그리고 이제 진상들은 흉기를 휘두르거나 방화를 저지르는 등 사회에서 더 큰 범죄를 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정신과 의사가 할일+국가가 할 일'을 법의 테두리를 교묘하게 빠져나가 기업들이 국가에서 버림받은 진상들을 상대로 약자들을 방패막이로 썼던 거 같아요. 옛날 굿에서 인신공양같은 건지 액막이 같은 건지.... 눈에 보이는 신체적 산재만 인정하던 때라 이런 정신적 산재는 피해자들의 그냥 예민함으로 묻어버렸던 거 같습니다.
감정노동을 하다가 담배를 피워서 폐암에 걸려도 산재인정 받기가 쉽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인과관계를 증명하기가 힘들 테니까요. 그도 그럴 것이 담배를 안 피우던 사람이 콜센터에 들어가면서 피우게 되었다면 원인제공을 한 것이긴 하지만 콜센터 상담사들이 다 담배를 피우는 것도 아니니까 개인의 문제라고 주장할 수도 있는 거겠죠. 알코올중독이나 우울증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로 증명하기가 쉽지 않겠죠. 육체노동은 감정노동에 비해서 비교적 산재인정 받기가 쉬운데 정신적인 병은 어려운 것 같아요. 결국 스트레스 관리는 상담사의 몫이라는 건데 불합리하게 느껴집니다.
인생에서 혼자 뒤처졌다고 느끼는 때가 종종 찾아옵니다. 멀게는 동기들보다 조금 늦게 대학을 졸업할 무렵에도 그랬고, 가까이는 지난해 섬에서 혼자 생활하면서 그런 생각을 했어요. 친한 친구와도 이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어요. 그 친구는 30대 중반까지는 또래들과 성취가 비슷하지만 40대가 되면서 서로 가는 길이나 이룬 게 너무 달라져서 그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게 갱년기 위기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겠느냐면서. 저도 동의합니다. 그리고 제 생각에는 SNS가 여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거 같습니다. 40대뿐 아니라 모든 연령대 사람들에게요.
한 시간 동안 14통의 전화를 받자 2등이었던 주리의 이름이 1등 자리로 올라섰다. 주리는 후룸라이드를 타고 높은 곳에서 거침없이 빠르게 내려온 것처럼 짜릿했다. 1등이라니, 무언가에서 1등을 해보기는 정말 오랜만이었다.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12쪽, 김의경 지음
작은 부스에 여고생부터 사오십 주부까지 담담한 척 앉아 있지만 귓속으로 파고드는 온갖 배설물을 홀로 외롭게 처리하고 있는 셈이었다.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11, 김의경 지음
<콜센터>의 작품이 좀 충격이었던 것은 작품 속 인물들의 상황이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교생 실습을 앞둔 강주리, 1년에 천만원이 넘는 학비에 힘들어하는 부모님, 그래서 본인이 일을 하며 어느 정도 살아야 하는... 너무 일상적인 모습인데 왜 이들이 이렇게 무시와 좌절을 겪어야 하는지...어쩌면 사회는 이미 이러한 모습부터 차별을 나누어 외곽으로 밀어내고 있는건 아니지.. 아주 친한 고등학교 친구가 한 7년 정도 콜센터에서 일한작이 있는데 워낙 말 수가 없는 친구라 그런지 전혀 내색을 한 적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전혀 부당한 대우가 있었으리라 생각 못 했어요 그렇게 참을성 많은 친구가 장애인복지센터에 5년전부터 일하고 있는데 정말 힘들어하더라구요 도대체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건지... 각자의 자리에서 내 손톱아래 가시를 살피느라 주변을 돌아볼 여력이 없는거 같아요~
인생에서 뒤쳐지거나 소외된 듯한 경험은 아이들이 어릴 때 잠깐집에서 쉰적이 있는데 그 때 강렬한 마라맛을 느꼈어요(집에 있을 때도 쉬는게 아니더라구요~) 아이들이 어려서 엄마들 모임이 합류되어야 하는 상황이 있었는데 센스와 눈치가 별로 없었고 외면보다 내면 중시를 삶의 철학으로 자부해오던 중 호된 매운맛을 좀 맛봤던거 같아요~^^;; 살짝 정아은 작가님의 <잠실동 사람들>의 순한맛(?)편이라고 해야 하나~ 그래도 그 때 잘 버틴 덕에 계속 절 좌절시키던 '대인기피증'은 좀 사라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는 지금 직업입니다. 그런데 나이 먹고 직업을 전환할 경우는 젊었을 때와는 또 다른 좌절감이 있기는 한 것 같아요 그래도 또 버티다보면 웃으며 말할 날 오겠지라고 스스로 다독이는 편입니다~^^
육아로 경력단절이 되면 마라맛을 느낄것 같습니다. 내향적인 사람도 아이를 위해서 엄마들과 친해져야겠죠.. 회사에 다니지 않는다고 편한 것이 아니네요. 더 큰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작은, 수많은 사회가 존재하니까요. 오랜 시간 버티시는 동안 내공이 많이 쌓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사회'의 존재란 작가님 표현이 맞는 거 같습니다. ^^ (그냥 아무 생각없이 놀 수 있는 곳은 없나 봐요ㅜㅜ)
저는 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직장을 구하지 못해서 잠시 취준생이었어여. 그 당시는 취준생이 별로 없고 그냥 취업이 지금보다는 무난하게 되는 때 였는데..그때랑 그리고 들어간 첫 회사가 제가 생각하고 기대했건 곳보다 큰 회사가 아니어서 동기들과 만나고 싶지 않다고 스스로 부끄럽게 여겼을때 이네요.
[5일차] 대학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휴학을 했습니다. 당시 딱 입학 등록금 밖에 없었거든요. 휴학을 하고 직장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죠. 학교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 돌아가고 싶은지... 스무 살의 저는 어느 것도 확신 할 수도 선택할 수도 없었던 것 같아요. 일단 오늘은 지나가자라는 마음. 주인공들의 마음이 이해가 되더라고요.
지금은 보기 힘들지만 여고생들도 콜업무에 투입할만큼 열악한 근무환경을 대변하는 장면이 인상 깊네요. 그리고 인천에도 연희동이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습니다😂
어제 퇴근하고 집에 가니 반가운 선물이 기다리고 있더라구요~감사합니다~😊 사진으로 보니 콜센터의 헤드셋이 마치 살아있지만 지친듯 축 늘어져 보이네요~ 목차에 길게 늘어진 이름들마다 어떤 서사가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아직 앞부분만 읽었는데도 재밌는데 답답합니다 이 작품 속 인물들이 우리와 다르지 않는 너무나 평범한 사람들이라 더 와닿는거 같습니다 지금 우리의 아이들도 이런 어두운 늪같은 상황속에서 허우적 거릴지 걱정되네요~
제 주변에는 취준생은 있는데 취업했다는 청년은 없네요. 윗세대와는 비교할 수도 없이 취업이 힘든 세대인것 같아요. 기업에서 대학에 와서 학생들을 모셔가던 시대의 청춘과 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가 부족한 시대의 청춘은 절망의 크기가 다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책 발 받았습니다 귀한책 보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
갈색을 배경으로 책이 더 예뻐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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